"누구보다 소통에 자신 있어...모든 결정 회원 뜻 따를 것"
[의협신문 특별기획] 제 37대 의협회장 선거 후보자 지상(紙上) 상호 질의응답 ①나현 후보
◇ 기호 1번 '나현' 후보에게 다른 후보자들이 묻습니다 ◇
■ 윤창겸 후보 질문: 오는 4월 시행키로 한 가칭 '만성질환 건강관리제'는 변형된 선택의원제이며 포괄수가제와 더불어 총액계약제를 위한 정지작업의 성격을 갖는다는 것이 양식 있는 대부분 의사의 의견입니다.
후보께서는 이것이 변형된 선택의원제가 아니며 의료계가 이 제도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회원들을 설득하였다고 하는데, 가칭 만성질환관리제가 선택의원제와 무엇이 다른지, 또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 나현 후보 답변: 이에 대해 답하기 위해서는 먼저 만성질환 건강관리제가 왜 변형된 선택의원제인지, 왜 포괄수가제와 총액계약제를 위한 정지작업인지 설명하는 것이 순서입니다.
선택과 등록 등이 다 빠지고 동네의원 이용 만성질환자의 본인부담금을 깎아준다는 내용만 남았는데, 변형된 선택의원제라 하는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이 점은 오히려 내가 타 후보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왜 사안의 본질을 왜곡하여 회원들을 호도하는 것인지.
■ 노환규 후보 질문: 후보께서는 선택의원제를 지지하는 등 회원들의 뜻에 역행하는 입장을 보여오셨습니다. 그리고 원격진료 찬성, 건강관리서비스 찬성, 면허갱신제 추진, 의료분쟁조정법 추진 등 회원들의 뜻에 역행하는 의협 집행부의 회무에 대해서 아무런 반대입장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적지 않은 회원들이 비개혁적인 인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입장은 무엇입니까?
▶ 나현 후보 답변: 선택의원제를 지지한 바 없습니다. 선택의원제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습니다. 존재하지도 않는데 선택의원제를 반대한다며 소리를 높이는 것은 정치적 계산에서 그러는 게 아닌지 의구심이 듭니다.
서울시의사회장은 관례상 의협 부회장을 맡습니다. 집행부에 대해 쓴 소리를 하지만 집행부의 입장에 대해 대외적으로 다른 목소리를 내는 건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비개혁적인 인물이라는 평가라 하는데, 도대체 어떤 게 개혁인지 되묻고 싶습니다.
분명히 말하지만 저는 회계와 회무의 투명성을 확보하여 회원들로부터 신뢰받는 의협, 강한 의협을 만들 것입니다. 이것이 의협의 발전을 이루는 길이요 개혁이 아닌가 합니다.
■ 최덕종 후보 질문: 경만호 회장과 어떤 차별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 나현 후보 답변: 경만호 회장은 소통부재라는 비판을 받아 왔습니다. 저는 소통에 관한 한 그 누구에도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합니다. 저는 회장에 당선되면 모든 의사결정을 철저하게 회원들의 뜻에 따를 것입니다.
■ 주수호 후보 질문: 나현 후보자께서 서울시의사회장으로 재직하던 당시 서울시의사회가 의협 회장 간선제 찬성안을 대의원회에 상정했습니다. 의협회장 선거에 대한 평소 소신이 간선제인가요?
▶ 나현 후보 답변: 당시 그런 안을 낸 건 회원들의 뜻에 의한 것이지 회장의 의지에 따른 게 아닙니다. 어떤 선거방식이 최선이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고, 따라서 선거방식에 대한 소신이라는 것도 시대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을 것입니다. 기술발전에 따라 모바일 투표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앞으로 직선제로 가는 게 순리가 아닌가 합니다.
■ 최덕종 후보 질문: 서울시의사회장 선거는 대의원 간선인데, 특히 차기 회장은 이미 내정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합종연횡이 있었다는 소문이 있습니다. 이에 대한 입장은 무엇입니까?
▶ 나현 후보 답변: 합종연횡은 있을 수 없습니다. 대의원들이 거수기가 아닌 이상 그런 일은 가능하지 않은 일이며, 그 같은 소문은 대의원을 모독하는 것입니다.
■ 주수호 후보 질문: 최근 서울시의사회 사무총장이 자신의 명의로 나현 후보자가 서울시의사회 25개구 의사회장들로부터 공식 지지를 받았다는 과장된 보도자료를 배포한 적이 있습니다.
서울시의사회 직원이 선거운동을 했다는 점도 문제지만 덕담차원에서 건낸 말을 공식지지로 부풀린 것이 더욱 잘못된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항간에는 서울시의사회 사무총장을 의협 사무총장으로 기용하려 한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는데, 이에 대한 해명을 부탁드립니다.
▶ 나현 후보 답변: 그 일로 인해 구의사회장들이 선관위로부터 경고를 받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아무튼 서울시의사회장직을 잘 수행했다는 점에서 25개 구의사회장들이 지지한 게 아닌가 합니다. 비단 구의사회장들 뿐 아니라 많은 회원들로부터 폭 넓게 지지를 받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서울시의사회 사무총장을 의협 사무총장으로 기용하려 한다는 의혹이 왜 나왔는지 모르겠습니다.
■ 노환규 후보 질문: 지난 3년간 경만호 집행부는 회계와 회무상 여러 가지 구설수에 올랐습니다. 곁에서 회장을 보필해 온 현직 부회장으로서 경만호 집행부에 대한 평가와 부회장으로서의 책임론에 대한 입장을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 나현 후보 답변: 서울시의사회장은 관례상 의협 부회장직을 맡습니다. 그런 점에서 회장을 보필했다는 표현이 적절한 지 의문이고, 책임론 역시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부회장은 분명 집행부의 일원이긴 하지만 관례상 부회장이라는 점에서 회무를 주도할 위치에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경만호 집행부는 의욕이 앞서다 보니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습니다. 저는 내부에서 그 과정을 고스란히 지켜보았습니다. 그건 저만의 큰 자산이라 생각합니다. 경만호 집행부의 시행착오를 되풀이 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입니다. 노 후보 역시 의욕에 차 있는데, 당선이 될 경우 그것이 화근이 되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 윤창겸 후보/주수호 후보 질문: 의사협회의 내부 갈등이 심각한 상태입니다. 나현 후보자는 의협 부회장으로서 내부 갈등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있는지 궁금하며, 갈등을 수습할 수 있는 대안이 있는지 말씀해 주십시오.
▶ 나현 후보 답변: 내부갈등이 어디서 비롯된 것인지 되묻고 싶습니다. 내부고발로 인한 것 아닙니까. 그렇다면 내부고발세력에 책임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집행부 역시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만, 회무를 주도할 위치가 아닌 관례상 부회장에게 책임을 묻는 게 합당한지 의문입니다.
그리고 관례상 부회장인 내게 책임이 있다면, 관례에 의해서가 아니라 경만호 회장의 지명으로 부회장을 지낸 윤창겸 후보는 더더욱 책임론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입니다.
■ 노환규 후보 질문: 후보자께서는 2010년 12월 개인적인 송년회를 열면서 제약회사의 후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으며 물의를 빚은 사실이 있습니다. 이에 대해 회원들께 드릴 말씀이 있으십니까?
▶ 나현 후보 답변: 제약회사의 후원은 받은 바 없으며, 누군가의 고발로 검찰조사를 받았지만 무혐의 처리되었습니다. 물의를 빚었다고 했는데, 물의는 고발로 인한 것이지 송년회로 인한 것이 아닙니다.
■ 윤창겸 후보 질문: 현 의협 집행부 사무총장이 나현 후보자의 선거운동을 돕고 있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사실여부가 궁금하며, 만약 당선되신다면 현 사무총장을 다시 기용할 의사가 있습니까? (질문자: 윤창겸 후보)
▶ 나현 후보 답변: 의협 사무총장은 선거운동을 할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그런 질문을 하는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의협 사무총장이 선거운동을 돕는다면 선관위에 고발할 일이지 이런 식으로 유언비어를 만들어서는 안 됩니다. 재기용 여부는 생각해보지 않았습니다.
■ 전기엽 후보 질문: 최근에 한의학계에서는 '장부형상의학'과 '생기능 및 체액분석학'을 국시과목으로 내세워 영상의학과 임상병리학의 영역을 가르치고 시험을 보려합니다. 이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고 계십니까?
▶ 나현 후보 답변: 한방은 그간 끊임없이 현대의료영역을 넘봐왔습니다. 영상의학과 임상병리학의 영역을 가르치는 것도 현대의료기기 사용을 위한 시도라고 봅니다. 용납되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설사 그들이 영상의학과 임상병리학 영역을 배운다 해도 한방의 치료와 연결시킬 수 없다는 점에서 현대의료기기 이용은 안 될 말입니다.
저는 한방의 현대의료영역 침탈을 확실하게 저지할 것입니다. 나아가 정체불명의 물질이 인체에 주입되는 한방약침을 퇴출시키고 한약조제내역서 발급을 의무화하도록 할 것입니다.
■ 최덕종 후보 질문: 의협 회장 선거에 매번 연세의대출신이 다수 출마하는 상황을 어떻게 보십니까?
▶ 나현 후보 답변: 특정 대학 출신이 다수 출마하는 것이 문제일 수는 없습니다. 중요한 건 어느 대학 출신이냐가 아니라 회원의 선택을 받느냐의 여부라고 생각합니다.
[의협신문 특별기획] 후보자 지상(紙上) 상호 질의응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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