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크 환자 허리에 부항 수십 곳...견디다 못해 수술
환자의 몸에 부항 치료 흔적으로 보이는 흉터 수십 곳이 드러난 사진이 인터넷에 올라와 화제다.
31일 국내 한 의사 커뮤니티사이트에 게재된 이 사진에는 성인 남성으로 추정되는 환자가 침대 위에 옆으로 누워있는데, 허리를 중심으로 위아래에 걸쳐 부항 자국으로 보이는 검붉은 원형 흉터 50여 곳이 선명하게 보인다.
사진을 올린 '평의'란 닉네임의 필자는 "2주간 한의원에서 치료 받다 5일 전에 우리 병원에 온 환자"라며 "MRI상 ruptured disk로 나와 전원했는데 수술했더라"고 설명했다.
사진을 본 다른 네티즌의 반응은 뜨겁다. 'stonefly'는 "경악할 수준이다. 도대체 환자 몸에다가 무슨 짓을 한거야"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또 '풉'은 "웃을 일이 아니다"라며 "병원에서는 (의사가) 살짝 잡아서 멍들면 항의하는데, 합법적으로 저렇게 해도 아무 소리 안하는 게 신기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시골의'는 "나는 하루에 한 명꼴로 저런 환자 본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닉네임 '와일드캣'은 "한방피해 공익센터를 설립해 한방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국민들의 의료분쟁소송을 지원하고 무자격 한방시술 포상금제도를 운영해야 한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한편 한의원에서 부항 치료를 받고 부작용을 호소하는 환자가 끊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사례에 따르면 40세 남성이 발등 통증으로 한의원에서 침과 부황처치를 받은 뒤 치료부위에 피부괴사가 발생, 결국 피부이식술을 받았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부항치료 후 기왕력, 시술 후 관리 및 위생상태 등에 따라 감염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며 "피부괴사의 위치 및 크기 등 부항술과 관련이 있다면 병원 측에 보상을 요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에는 4개월 된 유아가 아토피치료를 위해 무허가 피부관리실에서 부항시술을 받고 사망한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