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잎에 떠는 바다'(1994), '바다 위를 걷는다'(2000)에 이은 정 원장의 세 번째 시집은 끊임없이 지나가는 삶의 조각들을 기억 속에 묻어 버리지 않고 하나씩 끄집어 내어 가다듬은 흔적이 역력하다.
1부 '안나푸르나, 히말'에서는 사라지기, 바로가기, 새로나기 등 시어의 연속적인 이미지를 형상화한 28편을, 2부 '나무와 바람과 눈'에서는 설악, 지리산, 길찾기 등 37편을 담았다. 3부에서는 '삶과 죽음에 대한 명상'을 주제로 끊임없이 자아 찾기와 창조적인 삶의 모습을 찾아가고 있는 글쓴이의 독백을 풀어냈다.
"끊임없이 지나가는 삶의 조각들, 잡아놓고 나면 쓸데없는 것이기 일쑤이나, 그 순간만은 한없이 소중한 내 삶의 일부이었다"
정 원장이 세 번째 시집을 어떠한 마음가짐으로 펴냈는지 후기를 통해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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