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 입원환자 540명 설문조사 결과 발표
낙상사고 5.5%·욕창발생 3.7% 안전사고 실태 공개
상당수의 병원급 의료기관에서 예약시스템을 도입하고 있지만 대기시간이 20~70분 정도로 지나치게 길다는 지적이 나왔다. 규모가 큰 상급종합병원일수록 기다리는 시간은 길고, 진료시간은 5분 이내로 짧다는 것이다.
12일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 한국환자단체연합회에 의뢰해 입원환자 54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환자안전과 의료서비스 질'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환자들의 의료서비스 만족도는 50점 이하로 대부분 낮게 평가됐다.
의료기관 종별 진료대기시간은 상급종합병원의 경우 20분이상 70분이 대부분이며, 종합병원도 20분이상 50분인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진료시간은 상급종합병원의 경우 5분이내, 종합병원은 10분 이내였다.
환자안전에 대한 실태조사에서 낙상사고는 5.5%, 욕창발생 3.7%, 의사의 질병진단오류 9.8%, 병원내의 감염발생(세균, 바이러스, 곰팡이균 등)이 2.2%로 나타났다. 수술환자나 응급환자의 혈액형이 바뀌는 수혈사고는 상급종합병원의 경우 1.2%, 종합병원이 1.5%를 기록했다.
투약오류로 인한 환자의 피해발생정도는 종합병원이 5.1%, 상급종합병원이 2.9%였다. 의사의 질병진단오류는 상급종합병원이 8.8%, 종합병원은 11.2%로 다른 항목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병원에서 의사간 협진이나 잘못된 의사소통으로 환자가 피해를 당한 사례는 상급종합병원의 경우 1.8%, 종합병원이 7.1%, 병원급이 6.4%로 집계됐다.
보건의료노조 관계자는 "설문조사를 통해 확인되었듯 각종 의료사고, 환자안전에 대한 위험요소가 의료현장 곳곳에 만연해 있다"면서 "의료서비스 질을 떨어뜨리는 핵심원인은 인력 부족에 있다고 본다. 보건의료인력지원특별법과 환자안전법 제정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