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곡족·편마비 앓고 있는 베트남 소수민족 어린이 한국 초청
한국관광공사의 도움으로 1일 한국을 방문한 팡(여·8세) 어린이는 선천적으로 양측 발이 안쪽으로 휘는 '만곡족'을 앓고 있어 정상적인 보행이 어렵고, 무어(여·12세) 어린이는 '편마비'로 인해 손이 안쪽으로 휘어 있는 상태. 이들은 앞으로 1개월 가량 해운대백병원에 입원, 수술과 재활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이번 '나눔의료'는 지난 5월 '베트남 하노이 메디팜 국제의료 컨벤션'을 방문한 황태규 해운대백병원장이 한국관광공사 하노이지사(지사장 강성길)와 '베트남 나눔의료 사업추진 업무협약'을 계기로 성사됐다.
각각 6남매와 4남매를 키우며 농사를 짓고 있는 팡과 무어 어린이의 부모는 한 달 수입이 30만동(15달러)에 불과해 아이들을 수술해 줄 엄두를 내지 못했다. 이들의 딱한 사정이 하노의 의사교류회를 통해 알려지면서 한국관광공사 하오이지사와 마침 베트남을 방문한 해운대백병원까지 선이 닿았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서북쪽으로 500㎞ 가량 떨어진 산골에서 살고 있는 두 어린이는 베트남 소수 민족 중 하나인 흐몽족 출신으로 알려졌다.
베트남 언론도 국경을 뛰어넘은 나눔의료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하노이 방송국과 베트남 국영TV은 한국에 취재기자를 급파, 이들 어린이들이 진료를 받는 과정부터 수술후 재활치료까지 전 과정을 다큐멘터리로 제작, 베트남 전역에 방영할 계획이다. 하노이 의사교류회는 7월 3일 해운대백병원을 방문, 시설을 견학하고 베트남 어린이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황태규 해운대백병원장은 "베트남 어린이를 위한 나눔의료는 백병원 창립이념인 '인술제세(仁術濟世)'와도 맥을 같이한다"며 "해운대백병원의 뛰어난 의술을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지역에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