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향대 부천병원, 종교적 이유 수혈 거부 러 환자 수술 성공
초고도 비만에 대사질환 악조건 겹쳐…외국인 수술 활성화 기대
환자 마르티노바 알레프티나 씨는 20여년 전부터 오른쪽 엉덩이에 통증을 느껴왔으나 종교적 신념에 따라 수혈 수술을 받을 수 없었다. 문제는 출혈이 많은 수술로 알려진 인공관절 수술을 무수혈로 진행할 만한 병원이 러시아 내에는 없다는 점이었다. 올해 5월 말부터는 극심한 통증으로 보행이 불가능해진 상태까지 이르게 됐고 결국 순천향대 부천병원을 찾았다.
지난 7월 8일 입국해 수술에 필요한 각종 검사를 받은 결과 마리티노바는 당뇨병 환자로 15년 전부터 약물을 복용 중이었으며 혈압도 높은 상태로 무수혈 수술을 받기 어려운 조건의 환자였다. 특히 162cm에 100kg이 넘는 신체 조건과 고령이라는 점은 수술을 더욱 어렵게 했지만 7월 10일 무수혈 우측고관절치환술을 성공적으로 시술받았다.
수술을 집도한 임수재 교수는 "마르티노바 씨는 오른쪽 고관절이 관절염으로 심하게 손상돼 인공관절 치환 수술이 꼭 필요한 상태였다"며 "만약 계속 방치했다면 엄청난 통증과 함께 환자의 생명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환자 희망에 따라 무수혈로 수술을 했고 현재 혼자 보행이 가능할 정도로 호전된 상태를 보이고 있어 향후 꾸준한 재활치료와 운동을 병행하면 정상적인 보행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수술 경과를 설명했다.
퇴원을 앞두고 있는 마르티노바씨는 "다시 걷는 다는 것이 기적 같이 느껴진다. 치료해준 임 교수가 뭐든 해결해 줄 수 있는 해결사 같이 생각된다"며 소감을 전했다.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은 수혈 수술을 거부하는 한 종교단체로부터 무수혈 수술이 가능한 글로벌 헬스케어 서비스 병원으로 선정됐다. 선정된 병원은 국내 4개 병원뿐이며 이중 무수혈센터를 운영하는 병원은 부천병원이 유일하다. 이에 따라서 외국인 환자대상 무수혈 수술이 크게 활성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