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원장은 "개인적으로 큰 사업을 한 것도 아니고, 사회적으로 모범 될 만한 공적이 있는 인물도 아니며, 더구나 의사로서도 고귀한 인명과 직결된 인술을 베풀지도 못한 주제에 이런 자질구레한 글을 남에게 읽히는 것은 쑥스럽고 분수에 맞지 않는 일"이라며 겸손한 인사말을 썼다.
"사람은 젊었을 때는 꿈과 희망을 먹고살다, 한창때가 되면 고달픈 현실을 먹고 살고, 늙으면 지난 세월의 추억을 먹고 살다가 죽을 때는 단 하나 이름 석자를 남기고 빈손으로 간다"는 글을 실감하며 산다는 김 원장은 "천년을 다하는 날까지 예나 다름없이 평범하게 살아가려 한다"고 밝혔다.
본문 중에는 '의사회를 위하여의료 민주화를 위한 苦言 三題'가 눈에 띤다. 1986년 전두환 군사독재 정부하에 부산의사회지 9월호를 통해 소개된 이 글에서 이 원장은 의사단체의 정치세력화, 의사협회로의 명칭 변경, 회장 직선제, 의사 집단의 의식화 등 의료계의 변혁을 주창했다. 16년이 지난 현재 이 원장의 고언이 상당 부분 실현되고 있다. 놀라운 혜안이 아닐 수 없다.
저작권자 © 의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