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감소증 환자 중 골절 고위험군 환자 적극적 치료 중요

골감소증 환자 중 골절 고위험군 환자 적극적 치료 중요

  • 정리=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3.11.18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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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다공증 치료 환경 개선을 위한 정책 간담회

■ 일시 : 2013년 11월 4일 오후 6시
■ 장소 :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 회의실

 

주제1) 국내·외 골다공증 현황
 

사회 = 고령화 사회 진입 속도가 빨라 질수록 국내 골다공증의 유병률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국내 골다공증 환자의 규모는 어떻게 됩니까?

▲이재협 교수 = 2008년부터 2011년 사이의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보면 50세 이상의 성인에서 골다공증 환자의 유병률은 22.5%입니다. 성별에 따른 유병률을 보면 여성은 37.5%, 남성은 7.5%로 여성이 남성보다 5배 높습니다.
또 골감소증은 50세 이상의 국민에게서 47.8%의 유병률을 나타냈으며 남녀의 유병률이 유사했습니다. 즉, 50세 이상의 성인 중 70%가 골다공증 혹은 골감소증을 앓고 있으며, 현재 고령화 추세가 지속됨에 따라 환자 규모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사회 = 얼마 전 여러 학회들의 주도 하에 골다공증 환자의 질환 인지도 및 치료 관심도 관련 설문조사 결과가 발표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간략히 소개해 주시겠습니까?

 

▲하용찬 교수 = 최근 대한골다공증학회·대한골대사학회·대한정형외과학회, 그리고 한국여성건강 및 골다공증 재단에서는 서울에 거주하는 여성 500명을 대상으로 골다공증 및 골감소증 인지도 및 치료율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골다공증은 99%, 골감소증은 62.4%가 '알고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여기서 골감소증에 대한 인지도는 낮아 보이지만 선진국과 비교했을 때 높은 수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서울 지역에서는 질환 인지도가 높게 나왔지만 전국적으로는 이에 대한 인지도가 아직도 낮은 편입니다. 전국적으로 실시된 2008년 및 2009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골다공증 진단 환자의 26.2%만이 진단 이전에 골다공증 검진을 받은 경험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치료율은 두 연구 모두에서 문제점으로 확인됐습니다. 우선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는 골다공증으로 진단 받은 환자의 12.8%, 즉, 10명 중 1명만이 치료를 받고 있다고 답변했습니다.

또 앞서 언급했던 서울에 거주하는 여성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본인이 골다공증임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약물치료를 받은 사람 비율은 13.5%에 불과해 이는 일부 지역에 한정되는 결과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줬습니다.

 

▲이재협 교수 = 앞서 언급한 설문조사에서 많은 환자들이 골다공증이나 질환 위험성에 대해 안다고 했는데, 실제 임상 현장에서 체감하기에 그 비율은 훨씬 낮을 것 같습니다. 매스컴에서 자극적인 골다공증 기사가 나오면 환자들의 관심이 잠시 증가하지만 실제 어떤 위험이 있는 지 잘 모르기 때문입니다. 일례로 '환자들에게 골다공증으로 인한 사망률이 높아진다'고 하면 금시초문이라는 반응이 많습니다.

▲김범택 교수 = 실제로 환자들이 골다공증 치료를 받으러 오는 이유가 관절이 아프기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관절염과 골다공증의 차이점을 잘 모르는 것이죠. 이러한 현상을 보아도 골다공증에 대한 인식은 많이 개선됐지만 그 실체에 대해서는 대부분 모르는 경우가 많다고 봅니다.

하용찬 교수가 설명해준 연구 외에 다른 연구를 하나 더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국내 골다공증 환자의 수는 2010년 인구조사 기준으로 할 때 남자가 35만명, 여자가 250만명입니다. 그 중 골다공증 검사를 받은 사람들은 34.4%이며 치료를 받는 사람은 25% 밖에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또 여기에 더 중요한 것은 치료를 시작했더라도 6개월 이내에 절반이 치료를 그만둔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7개월이 경과하면 치료를 유지 하는 사람이 1/3정도로 다시 줄어들게 됩니다. 이것은 3개년도 조사를 실시했을 때도 비슷한 수준으로 일정하게 나온 결과입니다.

사회 = 환자들의 치료 인식이나 치료율이 낮은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김범택 교수 = 가장 큰 이유는 골다공증은 뼈가 부러질 때까지 아무런 증상이 없다는 점입니다. 치료를 하든 안 하든 본인이 느끼는 변화가 크지 않기 때문에 치료 인식이 낮다고 봅니다.

또 해외에서는 골다공증 예방에 대한 국가적인 프로그램이 다수 준비됐지만 우리나라는 민간 자율에 맡겨져 있고, 아직은 국내 정부 정책이 심혈관계 질환이나 암 질환에만 집중돼 있는 것도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용찬 교수 = 제주도 코호트 조사 결과 골다공증에 대한 교육 시 진단율이 20%에서 45%로 올랐고 치료 시작률 또한 15%에서 32%로 올랐습니다. 결과가 10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보아 골다공증 진단과 교육에 대한 개선의 여지가 많이 남아있다고 봅니다.

▲김범택 교수 = 맞습니다. 이러한 점을 봤을 때 골다공증은 단순히 의료계만의 문제가 아니라 정부 차원의 접근들이 필요한 질환입니다. 이재협 교수가 언급했듯이 고령화 사회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으므로 이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점차 늘어갈 것입니다. 때문에 이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 필요합니다.

사회 = 골감소증을 언급하셨는데요, 골감소증의 정의는 어떻게 되고 국내 현황은 어떻습니까?

▲하용찬 교수 = 골밀도를 나타내는 'T-값'이 -2.5 이하일 때 골다공증으로 진단을 하고, -1.0에서 -2.5 사이를 골감소증으로 판정을 합니다. 우리나라 50대 이상 국민 2명 중 1명이 골감소증이고 70대 이상에서는 27.9%의 유병률을 보입니다.

언뜻 보면 연령이 증가하면 골감소증이 감소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사실은 줄어든 것이 아니라 골다공증 단계로 악화되는 것입니다. 여성의 경우 평균 50세에 폐경이 오는데 보통 10년이 지나게 되면 골감소증에서 골다공증으로 진행하게 됩니다. 그리고 다시 10년이 지나 70대가 되면 각종 골절 발생의 위험성과 고관절 골절 발생 확률이 증가하게 됩니다.

사회 = 50대 이상 국민 2명 중 1명이 골감소증을 앓고 있는데 이에 대한 국가적 대책이 있나요?

 

▲김희순 위원 = 골다공증은 병명이 있고 질환 코드가 있지만 골감소증은 그렇지 않습니다. 때문에 아직 정부 차원에서는 이에 대한 대책이 없는 상황입니다. 골다공증은 통증이 없어 골절 사고 이후에나 진단을 받는 경우가 많으므로 골감소증 단계부터 예방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최근 대두되고 있습니다.

▲김범택 교수 = 사실 골감소증 단계에서 발생하는 골절 사례들이 더 많습니다. 골감소증에서도 결코 안심할 수 없습니다. 70대 이상의 골감소증 환자들은 50~60대의 골다공증 환자들 보다 위험도가 더 큽니다. 그러므로 골절에 대해 골다공증, 골감소증 이분법적 접근이 아닌 다른 측면의 접근이 필요합니다.

사회 = 해외의 사례가 궁금합니다. 미국·일본·유럽 같은 선진국에서는 골다공증 인구 증가에 대해 어떻게 대처하나요?

▲김범택 교수 = 미국·호주·싱가포르·영국은 활발하게 대처를 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경우 이 부분에 있어 굉장히 앞서 있습니다. 이미 2004년 서전제너럴에서 골다공증에 대한 보고서가 나왔고 이를 기준으로 국가적인 액션 플랜이 구성됐습니다.

크게 6개 분야의 정책을 만들었는데 구체적으로 뼈 관련 기구를 연합하고 골절 질환 예방에 대한 의료기관과 의료인들의 교육을 실시했으며 진단과 치료율을 높이기 위해 기구와 약물이 보급됐습니다. 또 리서치 기금 조성과 함께 국가 감시 체계 확립 및 이 모든 정책에 대한 평가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호주는 정부에서 골다공증 인지도 확산을 위한 사업들과 골다공증 치료 정책 개선 및 의료인들에 대한 교육을 실시했으며, 골다공증 치료에 수반되는 모든 비용에 대한 데이터 모니터링과 관련 정책에 대한 평가를 실시했고, 특별한 문제가 있지 않는 경우 골다공증 치료에 대한 보험혜택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확립했습니다.

싱가포르는 민간기구와 정부기구가 협업이 선순환 구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싱가포르는 골다공증 학회와 정부의 사이에 상설 기구를 설치해 이곳을 중심으로 골다공증에 대한 기금 조성이나 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영국은 2007년을 기준으로 골다공증에 대한 대책을 본격적으로 마련하기 시작했습니다. 정신 건강, 심혈관계 질환, 암 다음으로 골다공증을 우선 순위로 두고 상시 감시 기구를 창설해 골다공증 치료에 대한 효과를 높이고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보험급여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주제 2)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 사례

사회 = 골다공증으로 인한 질환들은 어떠한 것들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이재협 교수 = 골다공증 자체로는 증상이 없습니다. 대신 골다공증을 앓게 되면 뼈가 약하기 때문에 쉽게 골절이 발생하는 게 문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은 청장년층에서 발생하는 골절과 다릅니다.

대표적으로 척추 골절은 일단 치료가 끝나더라도 통증이 많이 남고, 장기간 누워서 지내다 보니 욕창, 심혈관계 질환, 위장관 질환이 발생하는 등 2차 적인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또 고관절 골절은 사망률이 굉장히 높으면서 장애도 많이 남기고 내과적인 합병증도 많이 따라 오게 됩니다.

▲김범택 교수 = 2009년도 건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고관절 골절 발생 시 1년 이내에 사망할 확률이 남자는 22.6%, 즉 5명 중 1명이고 여성은 17%로 6명 중 1명이 사망합니다. 흔히 '골절로 사람이 사망하겠냐'라고 말하는데, 노인들은 골절로 인해 거동이 힘들어지면 운동을 할 수 없어 심혈관계 질환이 생기고 이로 인해 사망 확률이 높아집니다.

또 척추 골절은 키가 줄어드는 것만 생각하기 쉬운데, 척추 골절은 이로 인해 폐렴이 생겨 사망 확률이 늘어날 수 있습니다. 척추 골절은 사고 이후 5년 이상 경과하게 되면 고관절 골절과 비슷한 사망률을 보입니다.

사회 = 골다공증성 골절이라 한다면 골다공증 단계에서만 발생이 된다고 보면 될까요?

▲하용찬 교수 = 보통 골다공증성 골절은 미끄러지거나 허리 높이에서 떨어졌을 때, 즉 매우 경미한 사고로도 골절이 생긴 경우를 지칭합니다. 부위 별로 보았을 때는 척추·고관절·손목·상완골 이 4가지를 골다공증성 골절이라 합니다.

그리고 골다공증 단계 보다는 골감소증에서 더 많은 사고가 생깁니다. 아카이브오브 인터널메디슨의 자료에 의하면 전체 골절의 82%가 골감소증 단계에서 발생한다고 했으며, 학계의 대다수 전문의들은 공통적으로 골감소증에서의 사고 위험이나 사고율이 더 높다고 인식하고 있습니다.

사회 = 최근 언론들이 골감소증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골감소증으로 인한 골절 사례는 구체적으로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구체적인 사례나 자료가 있으면 설명 부탁 드리겠습니다.

▲이재협 교수 = 손목이 살짝 미끄러져 발생하는 손목 골절처럼 경미한 사고에 의한 골절 환자들을 보면 골감소증을 앓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실제 척추 골절이 생긴 경우를 봤을 때도 골감소증을 앓고 잇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환자들은 의료 사각지대에 놓이게 됩니다. 치료는 골다공증에 준해서 해야 하나 골다공증 치료제의 보험급여 기준에는 들어가지 않아 보험혜택을 받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특히 장기간 치료를 받아야 하는 고관절 골절 환자들은 더더욱 어려움에 처할 수밖에 없습니다.

"골다공증 골절 치료는 골절 사고 예방 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회적 비용을 절감시킬 수 있다"

▲김범택 교수 = 최근에는 '골다공증성 골절'이 아니라 '허약 골절'이라고 말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 제 환자중에서도 보행 중 주저 앉았음에도 불구하고 고관절 골절 사고를 당하거나, 장판에서 살짝 미끄러졌는데 팔이 부러진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에서 검사를 시행하면 골다공증 보다 골감소증인 경우가 더 많습니다.

사회 = 골다공증 골절에 대한 말씀들을 해주셨는데 골다공증과 골감소증, 이 두 단계에서의 골절 상황에 대한 현황 자료는 있는지요?

▲김희순 위원 =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분석해보면 2008년도에는 72만명이던 골다공증 환자가 2012년에는 100만명이 넘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환자 별 치료비 역시 2009년 1097억원에서 2012년 1520억원 정도로 늘어난 것으로 파악됩니다.

그리고 골다공증은 고혈압·당뇨병 등과 달리 유병 상태에서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의료 이용을 일부만 하고 있는 특성이 있어 매년 신규 환자가 추가됨에도 청구 금액 증가가 낮게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용찬 교수 = 2005년부터 2008년까지 국민건강보험 청구자료를 분석한 결과 만 50세 이상의 환자가 평생 동안 골다공증성 골절을 경험할 위험 확률은 여성의 경우 59.5%, 남성의 경우 23.8%로 조사 됐습니다.
그리고 2008년 심사평가원 자료를 보게 되면 골다공증성 골절(고관절·척추·손목·상완골) 발생률은 인구 1만 명당 고관절 15.1명, 척추 95.6명, 손목 42.5명, 상완골 8.0명으로 척추골절의 발생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골절은 앞서 말씀 드린 바와 같이 82%가 골감소증 단계에서 발생한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또 대한골대사학회가 제주 지역에서 실시한 코호트 조사를 바탕으로 지난 10년간의 추이를 분석하면 우리나라의 골다공증으로 인한 고관절 골절 발생률이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증가 추이를 보이고 있다고 봅니다. 

▲ ⓒ김선경 기자
주제 3) 골다공증 치료의 한계

 사회 = 골다공증성 골절로 인한 사회적 비용추계에 대한 연구들이 있을것 같습니다.

▲김범택 교수 =  2010년도 한국보건의료원의 자료에 의하면 직접 의료비 1450억원, 간접 의료비 4390억원, 노동력 상실 6100억원 등 총 1조 5000억원의 사회적 비용이 들어가고 있다 추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골다공증 치료제 급여 기준을 T-score -3.0에서 -2.5로 확대할 시 골다공증 골절 예방효과로 인해 5년 간 의료비용이 1200억원 정도 절감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가족력이나 과거의 골절 경험 등 여러 요인들에 의해 달라지는 개개인의 골절 위험도를 분류하고 특히 골감소증 환자 중 골다공증만큼 골절 위험이 큰 고위험군의 환자들에 대한 선제적 치료 정책을 만들어 간다면 골다공증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유럽에서도 이를 지지하는 연구 결과들이 다수 보고되고 있습니다.

▲이재협 교수 = 골다공증성 골절이 발생하면 사망률이 증가하게 되고 만성 통증과 일상생활의 장애가 오게 됩니다. 그러므로 골절에 대한 일차적인 치료 비용만으로 계산하는 것은 어폐가 있고 부차적으로 사회적 경제적 비용이 계산돼야 합니다. 또 골절 환자의 경우 보호자와 간병인이 함께 있어야 하므로 이로 인한 기회 비용들 역시 포함돼야 합니다.

실제로 골다공증성 골절로 인한 사회적 비용들에 대한 연구 자료를 살펴보면 보수적인 관점에서 작성한 자료임을 고려해도 사회경제적 비용이 김범택 교수가 언급한 바와 같이 1조 5000억원 정도 추산이 됩니다. 그리고 같은 해 영국에서는 사회적 비용이 2조 5000억원 정도였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즉 골다공증 골절 예방 치료는 골절 사고의 예방뿐만이 아니라 지속적인 통원 치료, 사회적 기회 비용 매몰 등 2차적으로 오게 되는 다양한 사회적 비용을 절감 할 수 있다고 봅니다.

▲김범택 교수 = 심사평가원 데이터를 살펴보면 골다공증성 골절이 매년 3.8%씩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 됩니다. 이러한 추세이면 20년마다 2배씩 사회적 비용이 증가하게 된다는 계산이 가능합니다. 굉장히 급격하게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것입니다.

▲하용찬 교수 = 실제로 대한골대사학회에서 시나리오 분석을 해본 결과, 환자들이 골다공증 약제를 1년간 복용한 경우의 '시나리오 A'와 5년 동안 지속적으로 복용한 '시나리오 B'를 비교 해보니 약제 비용이 A는 2094억원 B는 3880억원으로 증가했으나 사회적 비용은 B가 A에 비해 5년간 2조 4000억원이 감소 했다는 데이터가 있습니다. 따라서 골절 위험 예측 서비스 모델과 적절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골다공증을 적절히 관리한다면 비용지출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는 대안이 될 것으로 봅니다.

사회 = 현재 골다공증의 치료에는 어떠한 방법들이 있습니까?

▲하용찬 교수 = 일반적으로 골다공증으로 진단 받은 환자들은 골다공증의 위험 인자인 흡연·음주·나트륨 섭취 등을 조절하는 생활 습관 개선과 더불어 약물 치료를 진행합니다. 약물 치료로는 골흡수 억제제, 선택적 에스트로겐 수용조절체(SERM 제제), 부갑상선호르몬제제 등 다양한 계열의 치료제들이 있습니다. 이 외에도 칼슘이나 비타민D 등의 보조제로도 치료하고 있습니다.

사회 = 골다공증 단계에서와 골감소증 단계에서의 치료효과나 완치 가능성에는 어느 정도 차이가 있을까요?

▲김범택 교수 = 골다공증은 골질과 골밀도가 떨어져서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골다공증 치료제로는 골밀도를 높일 수 있으나 골질을 향상시키기는 어렵기 때문에 골감소증 단계에서부터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 골다공증 단계에서는 약물 치료를 받는다 해도 올릴 수 있는 골밀도가 3~7% 정도 이기 때문에 정상치까지 올리기는 힘듭니다.
 

그러므로 언제까지 치료를 해야 하는가에 대한 여러 가지 논의는 있지만 다년간의 지속적인 치료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김희순 위원 = 골밀도와 골질은 20~30대에 생활습관에 의해 좌우되며 이 때 형성된 뼈의 질이 평생을 갖고 갑니다. 일본의 경우 다이어트를 목적으로 하는 상습적인 결식으로 인한 골다공증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이러한 추세를 많이 따라가고 있으니 젊은 층에 대한 홍보와 교육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김범택 교수 = 호주에서는 청소년들을 상대로 햇볕을 쬐며 하는 야외 활동이나 칼슘 섭취를 통해 골밀도를 올리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입시경쟁으로 인해 이러한 교육을 실시하지 못하고 있어 골다공증 발생 가능성이 호주에 비해서 높을 수 밖에 없습니다.

사회 = 골다공증의 완치가 어렵다면 예방적 치료가 필요한데 어떠한 치료제들이 골다공증 이전 단계인 골감소증에서 효능을 보이고 있나요?

▲하용찬 교수 = 현재 골감소증 단계에서 사용되는 약은 SERM 제제가 가장 일반적입니다. SERM 제제는 랄록시펜과 바제독시펜 두 종류가 있으며 골감소증 치료에 대한 적응증도 나온 상태입니다. 주로 초기 폐경 환자들에게 처방되고 있으며 남성들에게도 효과가 있다는 임상 연구들은 있지만 아직 남성 골다공증에는 적응증이 있지 않습니다. 이 제제와 관련해서는 골감소증 단계에서 치료 효과가 상당히 높다는 여러 임상이 있습니다.

▲김범택 교수 = 골감소증 상태에서 골 손실을 막아주는 칼슘과 비타민 D, 호르몬제제, SERM 제제가 있습니다. 호르몬제제의 경우 장기간 사용했을 때 심혈관 질환이나 유방암 발생 등 문제가 있기 때문에 최근에 많이 사용하지 않습니다.

SERM제제 두 가지 종류 중 랄록시펜이 골감소증 환자에 대한 연구가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말씀 드리면 랄록시펜으로 골감소증 환자를 치료했을 때 골감소증 환자가 골다공증으로 진행하는 확률을 87%정도 줄였고, 척추 골밀도를 11% 정도를 올려 줬습니다. 또 MORE 임상 연구에서도 위약군에 비해 골감소증 환자에서 랄록시펜은 척추 골절 위험을 47% 감소시키고 임상적 척추 골절은 75% 감소시켰습니다.

"골감소증 치료약제에 대한 보험 미적용으로 치료한계 골감소증 환자들 중 고위험군 환자들에게 예방적인 약물요법을 시험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보장해줘야"

주제4) 골감소증 치료 급여 현황

사회 = 골감소증 치료제는 보험급여가 안 되는데 이에 대한 해결 방안이 있을까요?

▲김희순 위원 = 증상이 없는 골감소증의 심각성 및 치료제의 효과 등에 대해 일반인이나 정책관계자들에게도 적극적으로 알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또 치료제의 보험급여 필요성도 알리면 좋겠습니다.

과거에는 골다공증이 이렇게 큰 문제가 되지는 않았는데 최근 들어서 삶의 질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이에 대한 이슈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렇게 지속적으로 논의가 되다 보면 치료 환경도 개선될 것으로 보입니다.

사회 = 모든 골감소증 환자들을 치료하기보다 골절 고위험군을 분류해 선제적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은데 골절 고위험군은 누구이며 이 환자들에게는 어떤 치료가 필요합니까?

▲김범택 교수 = 아무래도 고령 환자의 위험도가 높습니다. 심지어 골밀도가 정상이라 하더라도 골밀도가 낮은 젊은 사람들에 비해 골절 위험이 높습니다. 그리고 류마티스 관절염, 흡연 경력, 골절 경험, 스테로이드 치료를 장기간 받으신 분, 가족력이 있는 분들에 대해서는 앞서 언급한 약물 치료와 함께 비약물적인 치료 즉, 운동과 칼슘, 비타민D를 섭취하도록 처방하고 있습니다.

주제5) 골다공증 환경 개선을 위한 향후 정책과제

사회 = 오늘 토론 결과를 요약해보면 골감소증 단계에서 적극적 치료가 필요하다는 것으로 귀결되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개선돼야 할 것들은 무엇이 있을까요?

▲김범택 교수 = 아직까지는 일반 국민들이 골다공증이 얼마나 위험하고 어떤 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인식이 굉장히 낮습니다. 정부에서는 골다공증 예방을 위한 운동·영양·생활습관 조정 등에 대한 홍보와 예방적 치료에 대한 신경을 써주었으면 합니다.

▲이재협 교수 = 치료를 하는 입장에서 골감소증 환자들에 대해 모두 예방적으로 약물치료를 권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며, 영양개선, 생활개선, 적극적인 체중부하 등을 통해 골질을 강화시키는 것이 우선적으로 고려돼야 합니다. 그러나 이런 방법들의 순응도가 낮기 때문에 골절 고위험 환자들에 대해서는 예방적인 약물요법을 시험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보장해 주는 것이 큰 도움이 될것 같습니다.

▲하용찬 교수 = WHO에서 시행 중인 FRAX(골절위험예측모델)의 국산화가 시급한 상황입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FRAX는 고관절 골절 발생 위험률에 대한 자료만 반영이 돼 있고 흡연·음주 등에 대한 데이터는 반영되지 않고 있습니다. 보완이 된다면 보다 정교한 골감소증 고위험군에 대한 분류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이를 활용해 환자들의 골절 위험 가능성에 대한 정교한 판정을 내린다면 골다공증 고위험군이나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들의 치료제에 대한 보험급여 확대가 가능하다고 봅니다.

▲김희순 위원 = 골다공증과 관련된 정책들은 지속해서 개선이 돼 왔습니다. 골다공증 치료제 기간도 늘어났습니다. 말씀해 주신 바와 같이 SERM 제제가 골감소증 환자에게 효과가 있다면 이에 대한 컨센서스를 이룰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또 골다공증을 예방하려면 뼈 형성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금연·금주·적절한 운동 등 뼈 건강 교육을 실시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봅니다.

사회 = 학회에서는 어떠한 노력을 하고 있나요?

▲이재협 교수 = 골감소증 환자에게서의 골절은 골다공증 환자만큼 발생하기 때문에 절대 간과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모든 환자들을 대상으로 치료를 할 수는 없으므로 고위험 환자들을 우선적으로 치료해야 하고 이들을 정확히 선별할 시스템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렇지만 이 모든 것들을 학회 차원에서 시행 하기는 어렵고 정부측에서 정책적 과제를 발주해 학회들이 역량을 모아 한국형 FRAX 모델을 만들어나가고, 그 다음 이 모델로 선별된 고위험 환자들에 대해서 치료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희순 위원 = 오늘 참석해준 학회 관계자들이 치료제가 필요함에도 보험급여 지원을 받지 못하는 환자들도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학회와 언론을 통해 발표해 줬으면 합니다. 또 정책 관계자들과도 적극적으로 대화를 하는 등 골다공증 치료 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해 줬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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