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창조경제와 건강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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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4.28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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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산업 생태계 발전방향과 각 부분의 역할과 관계
MD MBA 윤인모의 '의료경영학' 카페 (28)

저자 윤인모 ㈜닥터서비스 대표는 가톨릭의대를 졸업한 현직 성형외과 전문의다.
뉴욕 주립대 경영학 석사와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교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은 MD MBA로 의료와 경영의 융합을 추구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10년 전 삼성경제연구소 홈페이지에 '의료경영 MBA 포럼'을 개설, 의료경영 MBA 과정 7기생을 배출했다.

2005년 '닥터서비스'(http://www.mdmba.co.kr/)라는 의료산업지식경영 컨설팅회사를 창립, 경영정보·경영전략·마케팅·네트워크·인사조직 온라인 교육 등의 컨설팅 업무를 병행하고 있다.

'플랫폼'이란 단어는 이제 생소한 단어가 아니다. 사업형태의 성공의 한 예로서 이를 분석하는 논문은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다. <Havard Business Review> 최근호에서는 'multisided platform'이란 신조어도 소개하고 있음을 미뤄볼 때 이 개념도 점차 분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윤인모 (닥터서비스 대표, 유니메디성형외과 원장)

우리가 가장 잘 아는 플랫폼은 역시 스마트폰이다.

플랫폼의 대표적 사례라고 볼 수 있는 애플의 전략은 깜짝 놀랄 새로운 기술이 아니라 지금까지 개발된 기술들을 iphone과 ipad라는 한 가지 플랫폼에 집약시킨 것이다. iphone의 등장은 무선전화기의 강자였던 노키아·모토로라·블랙베리 등을 사경에 몰아넣을 정도로 산업생태계 자체를 바꿔버렸다. 이같이 플랫폼은 산업의 생태계와 게임의 룰 자체를 바꿔버리는 파괴력이 있다.

그러면 플랫폼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 예를 들어 설명해 보자.

강원도 춘천 근처의 T카페는 논 한가운데 있다. 불리한 환경이지만 평일에도 항상 손님들로 붐빈다. 직접 커피를 볶아 맛 좋은 커피를 내는데다가 케익도 제공한다.

더 주목할 것은 커피를 국내에서 최초로 재배한다는 스토리텔링도 함께 제공한다는 것이다. 여타 커피집과는 다른 확실한 차별화를 보여준다. 그러나 단순히 이러한 커피에 관한 차별화로만 성공 했을까?

T카페의 성공은 현대산업의 기반환경이 발전했기 때문이다. 온라인 광고를 할 수 있는 인터넷 포털서비스의 발전, 논 한가운데의 꾸불꾸불한 길을 찾아갈 수 있도록 해 주는 네비게이션의 발전, 불편한 교통편을 해소해 줄 수 있는 자동차의 발전, 커피원두를 원거리에서 배달받을 수 있는 택배물류의 발전이 그것이다.

"의료공급자·소비자·정부·산업체간 '원가 폭탄 돌리기' 게임 '시한폭탄' 같아
게임의 틀 개선 위한 플랫폼 필요…공공·민간 나누는 이분법적 사고 극복해야"

▲ 일러스트=윤세호 기자
이러한 기반환경이 발전하지 않았다면 T카페가 성공하는데 더 오랜 시간이 걸리고, 혹은 성공하기도 전에 문을 닫았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미 우리사회는 커피 한 가지만 뛰어나도 성공할 수 있는 환경을 갖고 있다.
생물이 먹고 사는데 어려움을 과도하게 느끼면 그 생태계는 번성하기 어렵다.

기업도 자기의 기본적인 꽃을 피우기 전에 너무 복잡하고 어려운 일에 지쳐 혁신의 속도가 떨어지면 번성하기 어렵다. 복잡하고 어려운 일에 지치지 않고 그 에너지를 소비자의 니드를 충족시키는 본연의 임무에 충실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결국 현대사회의 기업은 고객의 니드를 좇아가기 위해 군(群)으로 협력하고 있다.

T카페는 혼자하기에는 벅차고 복잡한 일(인터넷 포털서비스·네비게이션·자동차·택배물류)을 대신해 주는 시스템이 협력의 유형이다.

T 카페가 커피생산 이외에 혼자하기 어려운 일, 다른 복잡하고 힘든 일을 해결해 주는 시스템, 커피하나만 열심히 하더라도 성공할 수 있는 지원구조의 틀, 이것이 플래폼이다.

그럼 왜 우리는 플랫폼을 중요하게 생각할까?
이렇게 플랫폼 운운하며 새로운 산업의 틀을 바꾸자고 하는 의도는 의료공급자·소비자·정부·산업체 중에서 웃고 있는 곳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원가 폭탄 돌리기 게임은 시한폭탄과 같은 것이다. 서로 지불능력이 없어지고 있다. 빈익빈 부익부가 가중되면서 건강보험료 인상에 저항이 있고, 고소득층은 그들대로 각종 세금과 준조세에 기업가 정신이 쇠퇴하고 있다. 이들을 독려해서 산업을 일으켜야 한다.

하지만 이들은 스스로에게 돌아오는 확실한 투자가 아니면 정부의 권고사항을 무시한다. 소비자는 의료비 지출이 많다고 생각하지만 병원은 적자라고 아우성이다.

지불능력이 없는 이들사이의 원가이전 경쟁은 의료를 미래산업이라고 하는 구호를 무색케 한다.
게임의 틀을 개선하는 의미에서 플랫폼이 필요하다. 이는 공공과 산업을 다 아울러야 한다.

의료를 공공과 민간의료로 나누고, 정부의 공공서비스와 의료산업화를 나누는 이분법적 사고도 동시에 극복하는 플랫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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