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진원 고려의대 교수·극지연구소 공동연구
국내 연구진이 남극에 서식하는 펭귄으로부터 신종 아데노바이러스를 발견했다. 개척지에서 새로운 바이러스를 발견한 것은 세계 최초로, 남극에 서식하는 조류에 다양한 바이러스의 존재 가능성을 제시한다.
송진원 고려의대 교수(미생물학교실)는 극지연구소(소장 김예동)와 공동연구를 통해 남극 세종기지 펭귄 마을 일대에서 채집된 턱끈펭귄에서 아데노바이러스를 발견한 연구결과를 'Virueses' 잡지 2014년 6호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중합효소연쇄반응법(PCR)을 이용해 턱끈펭귄 조직으로부터 시아데노바이러스 속(屬)에 속하는 바이러스를 발견, 이전에 발견한 남극도둑갈매기 아데노바이러스와 상당한 유전적 차이를 보이는 것을 확인했다.
턱끈펭귄은 남극 및 아 남극권에 서식하는 종이지만 주로 남극에 서식하는 다른 종류의 조류들과 번식지를 공유한다는 점에서 남극 조류 간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이 있다.
남극에 존재하는 바이러스에 대해 거의 연구된 적이 없는 상황에서 신종 바이러스를 발견했고, 바이러스 유전자 분석을 통해 조류의 여러 장기에서 발견되는 전신감염을 일으키는 유전학적 특성을 밝혀냈다는 데 의의가 있다는 분석이다.
송진원 교수는 "이번에 발견된 바이러스가 조류독감처럼 사람에게 질병을 전염 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가능성은 더 연구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아데노바이러스는 실제 사람에게 호흡기감염, 폐렴, 유행성 각결막염, 장염 등을 일으키며 동물에서는 암을 유발하기도 한다.
송 교수는 신종 한타바이러스인 임진바이러스를 발견해 2011년 대한민국학술원상을 수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