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취임식 "협업·소통 통해 '외강내강' 병협 만들 것"
현안 TFT 결성, 문재인 케어·전달체계·의료질 평가 대응
대한병원협회가 남북 정상 대화를 계기로 조성된 평화 분위기를 뒷받침하기 위해 북한 의료지원 계획을 밝혔다.
임영진 제39대 대한병원협회장은 3일 병협회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남북 간 평화 분위기 속에서 기회가 된다면 북한에 대한 의료지원 계획을 준비하도록 하겠다"면서 새로 신설된 미래정책위원회(위원장 김근수 강남세브란스병원장)에 첫 번째 과제로 남북의료지원 계획을 주문했다.
"지난 36년 간 신경외과 의사로서 수많은 중환자들을 치료하며 체험한 진정한 의사의 소명감과 수년간 병협 활동을 통해 경험한 달란트를 어떻게 되돌려 드릴 것인가를 늘 고민했다"고 언급한 임 신임회장은 "모든 것을 바쳐 공의롭게 헌신하며, 엄중한 책임감으로 병협 회장의 소임을 이루고자 한다"고 취임을 맞는 각오를 밝혔다.
날로 어려워지고 있는 의료계를 둘러싼 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국민건강 수호를 최우선 가치로 여기며 땀과 노력, 희생으로 일구어 온 의료현장이 폄하되며 매도되고 있다. 의료의 패러다임은 달라지고 있으며, 혼돈의 소용돌이 속에서 각종 정책과 외부환경 변화는 의료계의 창조적 혁신을 요구하고 있다"고 진단한 "고 임 신임회장은 "1000개가 넘는 회원병원과 10개의 직능단체, 12개 시도병원회와 더불어 50만 병원인이 우리의 재산이고 무기"라면서 "섬김의 리더십으로 협업·소통·단합을 통해 강력한 병협을 만들어 보겠다"고 약속했다.
임 신임회장은 병협의 영문 이니셜인 'KHA'를 들어 "문과 무를 겸비한 조직으로 만들겠다"며 경영 방향을 제시했다.
"K(Knowledge)는 전문적 지식을 바탕으로 역량을 강화해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한 임 신임회장은 "논리적 타당성과 객관적 합리성을 근간으로 한 지식을 통해 급변하는 외부 변화에 선도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한 뒤 "다양한 교육지원으로 개인과 조직의 역량을 강화하며, 전문화된 미래정책위원회를 신설해 4차 산업시대 의료환경을 예견함으로써 정부에 선제적 정책제안을 할 수 있는 준비된 병협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한 조화롭게 소통하며 화합하자는 H(Harmony)를 들며 "한 사람이면 패하지만 두 사람이면 맞설 수 있고, 세 겹줄은 쉽게 끊어지지 않는다"면서 "서로 이해하고 존중하는 가운데 협업하고 상생하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말이 아닌 행동으로 실천하는 병협을 만들겠다"는 A(Action)를 제시한 임 신임회장은 "우리를 힘들게 하는 문재인 케어, 의료전달체계, 의료질 평가, 저수가, 의료인력 수급문제 등의 현안들은 너무나 버겁고 극복하기 힘든 장벽이 있어 해결하기 쉽지 않다"면서 "계란으로 바위 치기가 아니라 계란을 바위로 만들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고 밝힌 뒤 "초단기적 현안은 전문가들로 구성된 TFT와 함께 회장이 5분 대기조와 특공대가 돼 직접 발로 뛰겠다"고 언급했다.
태산을 평지로 만들기 위해서는 병협이 내강외강의 조직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임 신임회장은 "병협을 발전시킬 수 있는 추동력은 바로 여러분"이라면서 "핵심역량을 하나하나 결집하고, 조직의 융합을 이끌어내 조직 차원의 역량으로 축적하고 발전시키도록 하겠다"면서 "아침에 출근하고 싶어지며, 조직에 대한 자부심이 충만하고 신명나는 조직문화를 만들 수 있도록 솔선수범하고,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