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채춘 한림의대 교수, 다빈치Xi 로봇수술 350례 돌파

임채춘 한림의대 교수, 다빈치Xi 로봇수술 350례 돌파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18.11.01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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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부인과 분야 국내 최고 수준…자궁근종절제술 주종 이뤄
자궁 손상 최소화·흉터 적고 회복 빨라…모든 부인과질환 수술 가능

임채춘 한림의대 교수(성심병원 산부인과) 4세대 다빈치Xi 도입 3년만에 로봇수술 350례를 돌파했다. 단일 수술자로는 국내 최고 수준이다.

임 교수가 집도한 다빈치Xi 로봇수술은 난소낭종절제술·자궁근종절제술이 주를 이룬다. 이어 자궁내막암·자궁경부암·난소암 등 부인암 수술로 양성질환부터 악성종양까지 수술을 시행했으며, 환자는 10∼70대까지 다양했다.

350례 중 가장 많이 시행한 자궁근종절제술은 로봇팔을 환자 배 안으로 집어넣어 종양을 제거한다. 8mm 크기로 4곳만 절개해 수술 중 절개부위를 늘리는 경우도 없어 술후 통증이 적고 흉터도 거의 남지 않는다.

개복수술은 아랫배를 6∼10cm 가량 절개해 큰 흉터가 남고, 절개부위도 크지만 수술 중 절개부위를 늘리는 경우도 많아 수술 후 통증이 크고 회복기간도 길다. 특히 복부비만 환자는 개복수술 때 피부부터 수술할 자궁까지 접근이 용이치 않으며 절개 후에도 수술시야가 좁다.

다빈치 Xi는 로봇의 긴 팔과 고해상도 카메라를 이용 접근성과 시야확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 복부비만 환자에게도 적합하다. 또 복강경수술 시 나타날 수 있는 미세한 손떨림이 없어 자궁의 손상을 최소화하고 정교하게 병변을 제거할 수 있다. 로봇수술은 모든 부인과질환에 가능하며, 평균 수술시간은 1시간 정도다.

최근에는 병원 인근지역인 안양·의왕·군포·과천 외에도 전국 각지의 환자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포털사이트 검색과 함께 로봇수술을 받은 환자의 수술후기가 SNS를 통해 알려지면서 환자들이 증가했다.

SNS 수술 후기는 로봇수술 만족도가 높다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임채춘 한림의대 교수(성심병원 산부인과) 4세대 <span class='searchWord'>다빈치Xi</span> 도입 3년만에 로봇수술 350례를 돌파했다. 단일 수술자로는 국내 최고 수준이다.
임채춘 한림의대 교수(성심병원 산부인과) 4세대 다빈치Xi 도입 3년만에 로봇수술 350례를 돌파했다. 단일 수술자로는 국내 최고 수준이다.

임채춘 교수는 "개인병원에서 치료가 불가능한 중증환자가 진단서나 의뢰서를 갖고 병원을 찾는다"며 "로봇수술은 출혈을 줄이고 합병증을 최소화시킬 수 있으며 무엇보다 빠른 회복과 가임기 여성의 향후 임신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30세 여성 A씨는 남편의 학업차 미국에 거주하다 극심한 복통을 호소하며 급히 귀국했다. 내원당시 난소뿐 아니라 복강내에 농양이 꽉찬 난소난관복막염 환자로 임 교수는 응급 로봇수술을 시행해 환자의 생명뿐 아니라 난소를 보존할 수 있었다.

임채춘 교수는 "간혹 난소난관에 농양이 차는 경우가 있는데, 이 환자는 전 복강내에 농양이 퍼져 개복수술은 불가한 상태로 로봇팔로 많은 양의 농양을 제거했다"며 "로봇수술을 통해 정교하게 농양을 제거했지만 자칫 시간을 놓치거나 파열되면 급성호흡부전으로 뇌손상은 물론 패혈증 쇼크로 인해 생명을 잃을 수도 있었다"고 긴박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산부인과를 기피하는 젊은 여성 중에 가벼운 질염을 방치했다가 더 큰 질환으로 이환된 사례가 많아 증상이 있을 땐 반드시 내원해서 검진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채춘 교수는 미국 알라바마대학교병원 산부인과 워너 허 교수를 초청해 자궁경부암 환자의 신경을 보존하고 자궁을 광범위하게 절제하는 로봇수술 시연을 펼치기도 했다. 워너 허 교수는 자궁내막암·난소암·자궁경부암 등 부인암 다빈치Xi 로봇수술의 대가다. 임 교수는 "로봇수술 발전을 위해 해외 유수 의료기관 대가들과 교류하며 시연과 심포지엄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채춘 교수는 "로봇수술을 받은 350명이 넘는 환자들은 수술예후가 좋고 만족도도 매우 높았다"며 "로봇수술의 영역을 지속적으로 넓히고 복강경 및 개복수술로 할 수 없는 로봇수술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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