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부터 이른 저녁까지 청소를 합니다.
그녀의 뒤뚱거리는 걸음은
오랜 동안의 노동으로 닳은 무릎 뼈가 만들어냈습니다.
그녀는 매주 나를 찾아옵니다.
때로는 무릎이 아파서
때로는 허리가 아파서
때로는 배가 아파서
때로는 피부가 가려워서….
그녀는 일터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그 길에
나를 찾습니다.
"에고 고생하셨네"
"먹고 살아야하니…"
그녀의 고된 삶은
때로는 나를 향한 생떼가 되기도 합니다.
벌써 몇 주째 그녀의 걸음걸이를 볼 수 없습니다.
어디서나 통한다는 전화조차 그녀에게 닿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이 땅에서 더 이상은 아프지 않습니다.
한번 더 손잡아 주고
생떼에도 눈 질끈 감고 등 두드려 드리지 못했던
나의 옹졸함이 이내 마음에 남습니다.
갑작스런 죽음을 맞이한 할머니 환자,
그녀의 뒷모습을 기억하겠습니다.
닳아진 무릎으로
투정부리고 떼를 쓰는 나의 할머니 환자들
그녀들의 손 한번 더 잡고 등 한번 더 두드리며
그녀를 기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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