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 수련환경본부, 상반기 전공의 모집 공고...15일~17일 원서 접수
사직 전공의 복귀 때 특례 적용, 수련 중이던 병원-동일과목만 지원 가능
파행 마감 레지던트 1년 차는 추가 모집, 전국 130여개 병원-3405명 규모
정부가 예정대로 15일부터 올해 상반기 전공의 모집에 들어간다. 재모집을 실시하는 레지던트 1년차를 제외하고는, 아예 '사직 전공의' 복귀를 목표로 한 타깃 모집이다.
보건복지부 수련환경평가본부는 14일 2025년 상반기 레지던트 1년차(2차 모집), 레지던트 1년차(사직전공의), 상급년차(사직전공의) 모집 공고를 각각 냈다.
레지던트 1년차 추가 모집은 지난해 말 관련 인력 모집이 파행한 데 따른 후속조치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말 2025년 레지던트 1년차 모집을 실시했으나, 3594명 모집에 314명이 지원, 이 중 181명이 최종 선발(충원률 5%)되는데 그쳤다. 산부인과 레지던트는 188명 모집에 1명, 외과는 215명 모집에 6명, 소아청소년과와 응급의학과는 각각 206명과 224명 모집에 5명만 충원되는 등 그야말로 참담한 결과다.
이에 정부는 오는 15일부터 17일까지 3일간 130여 개 병원, 모두 3405명 규모로 레지던트 1년차 추가모집을 실시키로 했다. 20~22일 각 병원 면접시험을 거쳐, 23일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계획이다.
이와 별개로 사직 전공의 한정 레지던트 1년차 모집도 진행한다. 지난해 인턴 사직자만을 위한 타깃 모집이다.
2024년 상반기 모집에 합격 한 후 현재 사직(임용포기) 상태에 있는 전공의들이 그 대상으로, 작년 상반기 모집에서 합격했던 병원(기관)과 과목에만 지원할 수 있는 조건이다.
2023년 3월 수련을 시작해 2024년 2월 중도 사직으로 수련을 완료하지 못한 경우라도 이번 모집에 한해 레지던트 1년차로 지원할 수 있도록 했고, 2023년 하반기 수련개시 인턴은 올해 3~8월 인턴 수련 후 레지던트를 시작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지원하는 경우 향후 진행될 인턴 1차 모집, 또는 이와 동시에 진행되는 레지던트 1년차 2차 모집에는 지원할 수 없으며, 2024년 사직 자 중 다른 수련병원에서 수련중인 사람도 해당 전형에는 응시할 수 없다.
레지던트 상급년차 모집도 사직 전공의만을 대상으로 이뤄진다.
2024년 2월 이후 사직(임용포기)한 전공의로, 2024년 사직 당시 수련 중이던 병원의 동일 과목으로만 지원이 가능하다.
인턴 사직자와 마찬가지로 추가 수련을 미이수한 경우에도 승급된 연차로 지원 가능하며, 하반기 수련 개시자 또한 사직 전공의 모집에 합격해 올 3월~8월 추가 수련하는 조건으로 승급 연차 지원을 인정하기로 했다.
사직전공의 모집전형 일정은 15일~17일 원서접수, 이후 면접 후 23일 최종합격자 발표로 같은 기간 진행되는 레지던트 1년차 2차 모집과 동일하게 진행된다.
다만 이 같은 조치로 전공의들이 실제 병원으로 복귀할지는 미지수다.
앞서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은 "정부와 여당은 아직까지도 전공의를 한낱 노동력으로만 치부하고 있다. 전공의들이 요구한 것은 그게 아니다"라며 "장애물은 무능한 여당"이라고 직격한 바 있다.
김택우 대한의사협회 회장 또한 14일 취임식에서 "정부여당은 여전히 사태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 없이 후속조치에 불과한 전공의 수련, 입영 특례 방침을 내세우고 실패한 여의정협의체 재개를 말하고 있다"면서 "현 상태로는 의대교육이 도저히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정부 스스로 인정하고, 2025년 의대교육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의학교육의 마스터플랜을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