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벗어나 산길을 걸어봅니다.
땅에 내린 이슬도 밟고
떨어진 나뭇잎도 밟아봅니다.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위대한 능력으로 만들어진
작은 나뭇잎과 커다란 대지에 생명을 느낍니다.
나는 작습니다.
누구도 이름 석 자를 찾아내기 쉽지 않을 정도로 커다란 세상 속에
그저 작은 자입니다.
진료실이라는 작은 공간에서
나는 의료라는 지혜를 가진 자로
작지만 작지 않은 위엄을 가지게 됩니다.
대지의 광활함은 작은 진료실 안의 나의 지혜에 겸손함을 더합니다.
무지한 나는 완전한 지혜에
당신을 맡기는 기도로 당신을 진료합니다.
나는 오늘도 작은 지혜의 위엄을
당신을 지으신 완전한 지혜에 위탁하는 당신의 주치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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