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의대 본과 4학년 3인 삭발...실명 밝힌 80명 영상 서신 '주목'
"겉으로만 덕분에" 비판 메시지…14일 의사 총파업에 화력 더할까?
의대 정원 확대 등 정부 정책에 분노한 젊은 의사들이 이끈 총파업이 전국적으로 1만 2000여 명가량의 높은 참여율을 보이며 큰 이슈가 된 가운데, 이번엔 의대생들이 '삭발 투쟁'까지 감행하며 "우리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달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에, 의대생들의 '삭발' 투혼이 14일 대한의사협회가 주최하는 전국 의사 총파업에 화력을 더할지에도 이목이 쏠린다.
대한전공의협의회가 주축이 된 24시간 총파업은 7일 오전 7시부터 24시간 진행됐다. 코로나19 등 감염병을 우려, 지역단위의 집회를 개최했다. 서울에서 진행된 수도권 집회에만 서울 집회에만 전공의 5000여 명, 의대생 3000여 명이 몰리며 뜨거운 열기를 가늠케 했다.
'수의 문제가 아니라, 분배의 문제다'
의대생들은 정부가 추진 중인 의대 정원 확대와 공공의대 신설 등의 정책들은 근거 없는 껍데기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의료계는 교육환경이나 시스템 등 제대로 된 수련환경도 갖추지 않은 채, 의사 수만 늘리는 정책은 의료비 증가 등 부작용만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의대생들은 "정부의 협박과 회유는 우리에게 더이상 통하지 않는다"며 "대통령님, 장관님, 정부 부처분들, 저희의 이야기를 들어달라. 우리는 의료인을 배제한 의료정책에 반대한다"고 외쳤다.
이어 "의료현실을 반영하지 않은 무책임한 정책에 대한 전국 전공의, 의대생의 목소리를 왜곡하지 말아 달라. 의도를 곡해하지 말아 달라"며 "말로만 하는 소통, 대화를 언제까지 할 것인가. 과연 해당 정책들에 의사들 목소리가 반영됐는가?"라고 반문했다.
마지막으로 "겉으로는 국민의료, 뒷감당은 국민으로!"라는 메시지도 외치며 충남대학과 의과대학 본과 4학년생 80명의 실명을 함께 공개했다.
영상에서 충남의대 본과 4학년생 80명은 의대협이 6일부터 진행 중인 '#덕분이라며 챌린지' 포즈를 함께 담았다.
동 캠페인은 정부의 '덕분에 챌린지' 손 모양을 반대로 한 동작을 해시태그(#덕분이라며챌린지, #앞에선덕분에, #뒤에선입맛대로, #껍데기뿐인공공의료, #정치보다건강이먼저다 등)와 함께 SNS에 게시하는 캠페인이다. 동 챌린지에는 전국 40개 의대·의전원 학생회장들이 동의했다.
조승현 의대협 회장은 챌린지 시작 당시 "엄지를 위로 치켜세우며 의료진의 헌신과 노고를 기린다며, '덕분에'라는 말을 일삼았지만, 의료계와는 어떠한 논의도 없이 코로나 영웅의 주역들을 파멸로 이끄는 당정의 정책을 비판하고자 고안했다"고 챌린지 시작 당시 설명했다.
한편, 7일 진행된 젊은 의사 단체행동은 서울과 대전, 강원, 광주, 전북, 부산 등 전국 각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됐다. 이날 집회에는 모두 1만 2000여 명의 전공의와 의대생 등이 참여한 것으로 추산된다.
그리고, 14일. 의사들은 모든 직역을 포함한 전국 단위 총파업을 예정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는 12일 정오까지 5개 대정부 요구사항에 대해 정부의 '책임 있는 개선 조치'가 없다면 14일 1차 전국 의사 총파업을 단행하겠다고 선언했다. "14일 총파업 이후에도 개선 조치가 없으면 9월 2차 파업에 이어, 3차 파업을 이어가겠다"라고도 예고했다.
대정부 요구안으로는 ▲의대 정원 확대 계획 철폐 및 '대한민국 보건의료 발전계획 협의체' 구성 ▲공공의료대학 설립 계획 철회 ▲한방 첩약급여화 시범사업 철회 및 한의약정책관실·한의약육성법 폐지 ▲영리를 추구하는 비대면 진료 육성책 폐지 ▲코로나19 감염증 극복하기 위한 민관 협력체제 구축 등 5개를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