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NEJM 선공개 후 ESC 발표…"기존 치료제 대체 아닌 추가 옵션"
자디앙(성분명 엠파글리플로진)이 박출률 감소 심부전에 효과가 있음을 입증한 두 번째 SGLT-2 억제제가 됐다. 지난해 발표된 포시가(성분명 다파글리플로진)의 임상 결과를 확인한 것과 더불어 중증 심부전 환자 포함 비율 또한 높아 학계가 주목하고 있다.
NEJM(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은 29일 온라인판에 밀튼 패커(Milton Packer) 베일러의대 교수를 주저자로 한 'Cardiovascular and Renal Outcomes with Empagliflozin in Heart Failure' 논문을 게재했다(논문링크). 해당 내용은 디지털로 진행되고 있는 ESC(유럽심장학회) 2020 연례학술대회에서도 발표됐다.
해당 연구는 자디앙의 박출률 감소 심부전 환자(HFrEF) 대상 임상인 'EMPEROR-Reduced' 임상 결과를 담고 있다.
2017년 3월 시작해 2020년 5월 완료된 EMPEROR-Reduced 임상에는 HFrEF 환자 3730명이 참여go 자디앙군과 위약군으로 나눠 10mg을 1일 1회 복용했다. 참여 환자 중 50%는 당뇨병, 73%는 심박축률 30% 이하, 48%는 추정 사구체여과율(eGFR) 60 mL/min/1.73㎡이었다.
그 결과 중앙값 16개월에서 심혈관 사망 또는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위험이 자디앙군에서 2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19.4% vs 24.7%, P <0.001).
주목할 점은 당뇨병을 앓고 있는 환자와 당뇨병이 없는 환자의 결과가 비슷했다는 점이다(당뇨 동반 HR 0.72, 당뇨 비동반 HR 0.78).
이 같은 결과는 지난해 발표된 포시가의 DAFA-HF 임상 결과와 유사하다. HFrEF 환자에게 SGLT-2 억제제의 계열 효과 입증 가능성을 높인 것.
패커 교수는 "EMPEROR-Reduced 결과는 DAPA-HF의 결과가 우연이 아니며 HFrEF 환자에서 SGLT2 억제제 사용에 대한 근거를 실질적으로 강화를 의미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 같은 임상 결과가 SGLT-2 억제제의 HFrEF에 대한 기존 표준요법을 대체하는 것은 아니라 추가적인 옵션임을 강조했다.
ESC 세션에서 그는 "HFrEF 환자에게 ARNI, 베타 차단제, MRA 등과 함께 SGLT-2 억제제이 치료 초석이 될 수 있다"며 "만약 내가 HFrEF 진단을 받았다면, 4∼6주 이내에 네 종류의 약물 모두 복용하는 것을 원할 것이다. 같은 날이 아니더라도 합리적으로 짧은 기간 내에 동시에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EMPEROR-Reduced 연구는 2차 주요 평가변수도 충분히 만족한 결과를 보였다.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만 살펴본 결과에서도 자디앙군은 위약군 대비 30%의 위험 개선(HR 0.70, 95 % CI 0.58-0.85)을 보였다. 만성 투석 또는 신장 이식이 처음 발생하거나 eGFR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데 걸리는 시간에 대해서는 적은 수였지만 50% 감소(30명 vs 58명, 1.6% vs 3.1%)를 확인했다.
반면 DAFA-HF(HR 0.82, 95% CI 0.69-0.98)에서 나타난 심혈관 사망률 감소 위험은 이번 연구에서는 유의한 수치에 도달하지 못했다(HR 0.92, 95% CI 0.75-1.12).
한편 박축률 보존 심부전(HFpEF) 환자에 대한 자디앙과 포시가의 연구는 현재 임상이 진행 중이며 18개월 내에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