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준 간격' AZ 11∼12주·화이자 3주…"필수목적 출국자 예외"
5월 21일 백악관 한-미 정상회담 참석 위해 접종 시기 앞당겨
문재인 대통령이 표준적 백신 접종 간격에서 약 7주 빠른 '5주' 만에 2차 접종을 받은 것과 관련, 방역당국이 필수목적 출국자 한해 4주 간격까지 허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백신의 허가사항이 '4주 이상'이라는 점도 짚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을 완료했다. 3월 23일 1차 접종을 받은 지 5주 만이다.
질병관리청 지침에 따르면 백신 종류별 접종 간격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8∼12주 ▲모더나 백신 28일 ▲화이자 백신 21일 접종을 각각 권고하고 있다. 얀센 백신의 경우, 1회 접종으로 완료된다.
즉,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권고 접종 간격보다 3∼7주 빠르게 2차 접종을 받은 것이다.
방역당국은 필수목적 출국자의 경우, 4주까지 접종 간격을 변동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홍정익 접종기획팀장은 30일 브리핑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1차 접종과 2차 접종 간격은 허가 사항이 4주~12주다. 예방접종전문위원회를 통해 결정한 권고 주기는 8주~12주 사이"라며 "표준적인 간격은 11주∼12주 사이로 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방접종위원회 권고 주기 중 가장 빠른 8주보다 3주가량 빠른 간격이지만, 당초 허가사항에서는 4주∼12주까지도 허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문 대통령은 6월 11일 영국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 일정을 고려, 1차 접종을 받았다. 이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표준 접종 간격인 12주를 고려한 결정이었다.
하지만,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5월 21일 미국을 방문하는 일정이 구체화되면서, 2차 접종 시기를 앞당긴 것이다.
홍정익 팀장은 "필수목적 출국자의 경우에는 긴급한 출국이 있을 수 있다. 그런 경우에는 허가 사항이 준수하는 조건에서, 4주째에 접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다수의 필수목적 출국자들이 그러한 조건에 따라 접종을 받고 나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4주에도 못 미치는 긴급한 출국 일정이 잡힌 경우엔 접종 간격이 짧은 화이자 백신이 배정된다고도 덧붙였다.
홍 팀장은 "긴급한 출국 일정에 따라, 4주 간격 유지가 어려운 경우 3주에 맞을 수 있는 화이자 백신을 배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접종 간격이 항체 형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 접종 간격이 길수록 항체 형성이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면서 "이에, 표준적인 접종 간격은 11주~12주 사이로 운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영부인 김정숙 여사 역시 문 대통령과 함께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을 받았다. 접종은 지난달 1차 접종을 담당한 간호사가 또 다시 접종을 맡아 눈길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