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내과의사회, '의사의인상'·위로금 300만원
대한지역병원협의회 성금 1000만원 유족에 전달
추석 연휴 중 빗길 교통사고 현장의 부상자를 도우려다 2차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고 이영곤 원장(경남 진주·이영곤내과의원)의 숭고한 희생에 대해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경남 진주시는 직권으로 정부에 '의사자 지정'을 청구했고, 1일에는 '삶의 마지막까지 의로운 삶의 모습을 보여주신 고 이영곤 원장의 의사자 인정을 촉구합니다'라는 내용으로 청와대 국민청원도 게시됐다.
이와 함께 의사단체의 성금 전달도 이어졌다.
2일 대한내과의사회는 대한내과학회·경남개원내과의사회 등과 공동으로 고인의 몸담았던 내과의원을 찾아 유족에게 '의사의인상'과 위로금 300만원을 전달했다.
이날 전달식에는 박근태 대한내과의사회장, 김민수 경남개원내과의사회장, 백경권 대한내과의사회 고문, 심창민 진주시의사회장 등이 참석했다.
8일에는 대한지역병원협의회에서 성금 1000만원을 유족에게 전달했다.
고 이영곤 원장은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9월 22일 오전 11시경 남해고속도로 순천방면 진주나들목 근처에서 SUV 차량이 빗길에 미끄러진 후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사고가 난 것을 발견하고, 자신의 차량을 갓길에 세운 후 사고현장으로 달려갔다. 다행히 SUV 탑승자의 부상 정도가 경미해 다시 자신의 차량으로 돌아오던 중 뒤 따르던 승용차가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이 원장의 차량을 추돌하는 사고를 당했다. 고 이영곤 원장은 사고 후 구급차에 실려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을 거뒀다.
고 이영곤 원장의 별세 소식이 알려지면서 경남 진주시는 직권으로 정부에 '의사자 지정'을 청구했으며,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의사자 지정을 촉구하는 청원이 게시됐다.
청원인은 "고 이영곤 원장은 어려운 사람과 고통으로 신음하는 환자들의 마음을 보살필 줄 아는 진정한 의인이었기에, 의사가 된 이후에도 평소 이웃을 돕는 데 힘써왔다. 그는 형편이 어려워 병원 문턱조차 넘기 힘들었던 고령 환자 등의 진료비를 받지 않고 필요한 진료와 검사 등을 진행했다"며 "진료를 받고도 돈이 없어 약을 받을 수 없었던 환자들을 위해 자신의 사비를 털어 약값을 대신 내주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어 "평소 따뜻한 선행을 베풀었음에도 남에게 일절 이러한 의로운 행동에 대해 알리거나 자랑하려 하지 않았다"며 "하지만 말하지 않아도 이와 같은 그의 선행은 세상을 밝히는 빛과 같은 행동이었기에, 고인의 지인과 진료받은 환자들은 그를 '평생 헌신적인 사람이었다'고 기리며 그의 의로운 행동에 대한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10월 30일 마감하는 국민청원에는 14일 현재 1만 179명이 동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