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화산 무궁화
약사사 가는 길가
무궁화 피어있다
잔주름 잡혀있는 얇은 꽃잎
가운데에 좌우 대칭 붉은 무늬
중심에는 꽃가루 노란 꽃술이
촛불 심지 같다
한낮에 켜진 꽃불
자신을 봐 달라고 보채지 않고
그저 나를 지켜보며 흔들거린다
어디로 가느냐고, 당신도
불붙은 심지를 품고 있느냐고
물어올 것 같아 서둘러 지나간다
▶ 서울 강서·연세이비인후과의원/<문학청춘> 신인상 등단(2011)/한국의사시인회·문학의학학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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