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정시 모집, 의대 인원 변동없다…교육 파탄되나?

오늘부터 정시 모집, 의대 인원 변동없다…교육 파탄되나?

  • 박승민 기자 smpark0602@gmail.com
  • 승인 2024.12.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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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학년도 대입 정시모집 시작, 수시 인원 이월 그대로
의학교육 현장 자포자기 심정, "국민과 학생 피해볼 것"

ⓒ의협신문
ⓒ의협신문

정시모집 인원 조정에 정부가 결국 양보하지 않으면서 의학교육 파탄을 막을 수 있는 마지막 희망조차 무너졌다. 의료계 내에서는 의대 증원 여파로 의학교육의 질을 담보할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 목소리가 나온다. 

2025학년도 대학입학 전형 일정에 따르면, 각 대학은 오늘(31일)부터 1월 3일까지 정시모집 원서 접수를 받는다. 

이미 수시합격자 발표와 합격자 등록이 진행된 만큼 2025학년도 의대정원 증원을 '제로베이스화'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의료계 일각에서는 수시 합격자 중 미등록 인원을 정시에서 추가로 모집하지 않으면 정원을 일부 줄일 수 있다고 희망을 보인바 있다.

다만, 정부에서 수시 미충원 인원을 정시로 이월해야한다는 입장을 견지하면서 사실상 2025학년도 의대 모집인원 조정은 불가능해졌다. 

정시 모집 인원을 조정없이 그대로 추진하면서 2025학년 의대정원 증원 인원은 최종적으로 1509명이 더 늘어난 4567명 규모로 선발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정부의 대입 정책에 따라 수도권 의대 및 의대로서의 수험생 쏠림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각 의대는 수시모집을 통해 기존 정원인 3058명보다 많은 3118명의 신입생을 선발했지만, 지방 의대 합격자가 등록하지 않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지난 27일 수시 미등록 인원을 공개한 부산대학교, 연세대학교(미래캠퍼스), 제주대학교, 충북대학교 등의 현황을 살펴보면, 총 모집인원 284명 가운데 283명이 등록하지 않았다. 

의대와 중복지원이 많은 약대나 치대, 한의대 등의 등록 포기율도 전년도 대비 24.7%p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에 위치한 의대의 경우 이월된 인원은 미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대와 연세의대의 경우 수시 모집에서 이월된 인원이 없으며, 고대의대의 경우에도 지난해 8명에서 1명으로 급감했다.

의료계는 2025학년도 대입 정시 모집 시작을 앞두고 의대 증원 정책에 뒤따라야하는 예산 측정이 턱없이 부족해 추후 의학 교육을 받는 의대생만 피해를 보게 될 것이라 우려의 시각을 보내고 있다. 

특히 의학교육 현장을 담당하는 의대 교수들은 자포자기한 심정이라 토로했다. 

서울에 위치한 한 대학병원 교수는 "정시 모집이 시작되면서 2025학년도 의대정원 조정은 끝이 났다"며 "이제는 정부가 책임져야한다. 국민과 학생들만 결국 피해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동안 의학교육 파행을 우려해 의대정원 증원에 목소리를 냈지만, 이젠 더러워서 피한다는 심정이다. 더이상 정부와 무엇인가를 하고싶지 않고 욕만 하고 지낼 것"이라고 전했다.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는 30일 '의대정원 증원 재정 지원의 문제점'을 통해 "교육부 2025년 예산안에 따르면 국립대 지원 공사비 예산 1432억원, 기자재 예산 75억원을 편성했으며, 국립대 병원 지원 예산은 당초 829억원을 지원하겠다했지만 56억원 밖에 책정됐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교수요원에 대한 지원도 기존보다 학생이 2∼5배 늘었는데 실질적인 대책은 없다"며 "정부와 대학은 증원된 학생 1인당 내년도에 추가적으로 더 투자되는 인적·물적 금액을 정직하게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협 비대위는 "내년에 휴학 학생들이 복귀하는 경우 교육 인원이 2배 이상 증가되며 이들의 교육에 대한 필요한 안전 대책도 시급하다"며 "이를 방치하면 과다하게 입학된 학생들만 피해를 볼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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