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 20% 감량' 릴리 티제파티드, 삭센다와의 차이는?

'체중 20% 감량' 릴리 티제파티드, 삭센다와의 차이는?

  • 홍완기 기자 wangi0602@doctorsnews.co.kr
  • 승인 2022.06.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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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P-1과 함께 GIP 수용체 동시 작용 "혈당·체중 조절에 큰 영향"
FDA 승인·SURMOUNT-1 3상 결과에 관심 증폭 "게임체인저 전망"

[그래픽=윤세호기자 seho3@kma.org] ⓒ의협신문
[그래픽=윤세호기자 seho3@kma.org] ⓒ의협신문

최근 임상 참가자 체중 20% 이상 감량 소식이 알려지며 주목을 끌고 있는 비만체료제가 있다. 바로 미국 제약회사인 릴리가 개발한 마운자로(성분명 티제파티드)다. 

티제파티드는 2형 당뇨병 치료제. 지난 2018년 혜성처럼 등장해 비만치료 열풍을 이끌었던 노보노디스크제약의 삭센다와 같은 주사제 형태로, 두 치료제 모두 GLP-1 agonist 계열이다.

차이점은 티제파티드의 경우 GLP-1과 함께 GIP 수용체에도 동시에 작용한다는 점이다. 특히 주 1회 투여로, 기존 삭센다 1일 1회 투여보다 편의성 면에서도 우수하다.

GLP-1은 인체 호르몬 일종으로 인슐린 분비 증가의 효과가 있어 보통 당뇨병 환자들에게 사용된다. 식욕 억제와 포만감 유발 등 추가 효과가 있어 비만 치료에도 활용하고 있다. 

조현 교수(순천향대 서울병원 가정의학과)는 "GIP 역시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는 효과가 있다"며 "또한 GLP-1의 효과를 더 크게 해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GLP-1과 GIP에 동시에 작용하기 때문에 단독으로 GLP-1에만 작용하는 것보다 혈당 조절과 체중 조절에 더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기사 등을 통해 일반인들 역시 빠르게 신약 소식이 접하면서 비만 치료제 신약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조현 교수는 "삭센다의 경우 1일 1회 주사를 해야 하지만 티제파티드의 경우, 1주 1회만 맞아도 효과가 있고, 심지어 감량 효과가 더 큰 것으로 알려졌다"며 "대중들의 관심에 더해 국내 허가도 곧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1주 1회 주사에 따른 20% 체중 감소 효과 소식은 엄청난 기대감을 주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

지난 달에는 성인2형 당뇨병 치료제로 미국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으며 국내 도입에 대한 기대감을 한 층 더 끌어모으고 있다. 

특히 이전에 활용되던 비만치료제의 경우, 항정신성 약물이 대부분이어서 보고 절차나 장기 처방 등에 어려움이 있었던 반면, 삭센다나 티제파티드 등은 이런 부분에서 자유롭다는 점에서도 강점이 있다.

가격 차이는 어떨까.

티제파티드(상품명 마운자로)의 경우 한 달 치, 즉 4회 투여량 가격이 974$로 책정됐다. 한화로는 약 125만원 정도다.

삭센다의 경우, 출시 초기 펜 한개(19mg)당 18만원 정도로 형성됐다. 현재는 10∼12만원 정도로 형성돼 있다. 용량에 따라 다르겠지만, 펜 한 개를 1.2mg~3mg씩 맞는다고 가정하면 약 6일∼15일간 사용이 가능하다. 용량에 따라 한 달로 보면 20∼60만원선 사이로 볼 수 있다.

다만 티제파티드의 경우, 아직 국내 도입 가격이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초기보다 더 낮은 가격이 책정될 가능성도 있다.

이달 초 티제파티드에 대한 3상 SURMOUNT-1 임상 결과가 발표되면서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티제파티드가 비만 치료제의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김경철 가정의학과 전문의(웰케어클리닉 대표원장)는 개인 SNS에 티제파티드 임상 결과를 공유하며 "그동안 나온 삭센다나 큐시미아 데이터와는 상대도 안 될 정도로 효과가 크다"며 "효과가 큰 새로운 비만·당뇨 치료제로 비만 시장의 진정한 게임체인저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이어 "이제 임상연구가 나왔으니 식약처 승인까지는 몇 개월에서 1년 정도의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임상시험 결과는 <The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이하 NEJM)>에 게재됐고, 미국 당뇨병학회에서 해당 결과를 발표했다.

보통 체질량지수(BMI) 25를 넘기면 과체중으로 분류된다. 연구에서는 BMI가 30 이상이거나 고혈압이나 심혈관질환 등을 앓고 있는 BMI 27 이상 성인 2539명을 대상으로 했다. 기간은 72주였다.

시험 시작 전 평균 체중은 104.8kg 이었고, 평균 BMI는 30.0 이었다. 또 참가자의 94.5%가 BMI 30 이상이었다. 모든 대상자는 시험 기간 운동과 식이요법 처방을 받았고, 일 주일에 한 번 티제파티드를 주사하거나 위약을 스스로 주사했다.

티제파티드 주사 그룹은 다시 투여용량에 따라 세 그룹으로 나뉘었다. 결과적으로 5mg 투여량 그룹은 평균 16kg이 감소했고, 10mg 투여량 그룹은 평균 22kg이 감소했다. 15mg 투여량 그룹은 23.6kg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운동과 식이요법만 처방받은 위약군의 경우, 평균 2.4~3.1% 감량에 그쳤다.

앞서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마운자로를 처방 받은 환자는 평균 15%의 체중이 감소됐다. 이번 연구에서는 당뇨병이 아닌 과체중·비만인 사람이 대상이었는데 평균 15~20.9%의 체중이 감소하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임상시험 도중 부작용이 나타난 경우는 2.6~7.1%였다. 대표적인 증상은 메스꺼움과 설사, 변비 등이 보고됐다. 삭센다의 경우 일반적인 부작용으로 메스꺼움, 구토, 설사, 변비, 어지러움, 두통, 위장장애 등을 보이는데 두 약제 모두 유사한 형태를 띠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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