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경 지음/도서출판 소후 펴냄/1만 5000원
"눈과 빛, 글과 사랑은 관계가 닮았다. 눈은 빛으로 인해 그 가치를 발한다. 빛은 눈이 있기에 우리에 올 수 있다. 글을 사랑으로 인해 그 가치를 발한다. 사랑은 글을 통해 우리에게 온다."
정찬경 원장(인천시 부평구·밝은눈안과의원)이 첫 수필집 <아플수 있어 다행이다>에 이어 두 번째로 <눈, 빛, 사랑>을 펴냈다.
"글을 쓰는 건 사랑과 통한다. 글을 쓰다보면 마음이 평화로워지고 선해진다. 누군가를 생각하고, 그리워한다. 누군가에게 조금이라도 힘과 위로가 되고 싶다. 신과 사람에게 감사하고, 감사하기에 뭔가 곁에 있는 이들에게 뭔가 주고, 나누고 싶다. 무심했던 대상에게 관심을 갖게 된다. 이건 사랑이다."
저자가 글을 쓰는 이유다.
안과의사로서 매일 접하는 다른 이의 눈에서 자신을 보고 세상을 느낀다. 그리고 남의 눈에 깃든 우주를 주유한다.
이번 수필집은 마흔 일곱 편의 글 모음이다. 부모님과의 추억이 담기고, 의사로서, 남편으로서, 아빠로서, 그리고 누군가의 곁이 된 마음을 옮긴다.
모두 다섯 개의 갈래로 엮었다. ▲인연은 강물이 되어(인연은 강물이 되어/내 생애 최고의 순간/아빠의 날/나를 만나다/처음사랑/두 개의 불급/토마무/불안의 해결책/닥터헬기/눈을 잃은 사람들) ▲그래 여기까지 잘 왔어(잊지 않기 위해/고마운 아이들/심부름/씻는 샘/축구공/훌륭한 사람/그래 여기까지 잘 왔다/나로 인해 아팠던 이들에게/나만의 글꽃/네 칸 만화) ▲조금 늦는 것이 낫다(조금 늦는 것이 낫다/그럴 수도 있죠/책 속에 희망을 남기고 떠난 의사/함께 아파하고 위로하는 의사수필수/흉부외과 의사의 가슴 속 이야기를 듣다/비문증과 우울증/수술/아브라함 렌즈/증례보고) ▲최고의 여행(이겨내고 있다/최고의 여행/사도 바울 선생님께/사도 바울 선생님께 2/나의 깃발/독자와의 대화/우리의 음악, 가슴을 뛰게 하다/스누피/수고 ▲마음 속 보석(남산처림/마음속의 보석/변신욕/경인고속도로/없다면/작품번호/글쓰기가 싫을 때/기름 과잉/미워하지 말자고).
"내 안에 피어나고 싶어 하는 꽃망울들이 있다. 작고 소박할지라도, 남의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라도 나만의 글꽃을 활짝 피워내고 싶다."
저자가 글을 대하는 마음이다(☎ 010-5412-43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