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총파업 의식했나? 정부·여당 연일 경계 목소리

의료계 총파업 의식했나? 정부·여당 연일 경계 목소리

  • 박승민 기자 smpark0602@gmail.com
  • 승인 2023.12.07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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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오는 11일부터 5일간 전회원 총파업 투표 예고
국민의힘 "국민의 건강권·생명권 볼모삼은 극단적 자세" 비판
김이연 대변인 "의료계 악당 만들기위한 의도적 여론몰이"

[사진=김선경 기자]ⓒ의협신문
[사진=김선경 기자]ⓒ의협신문

의료계가 오는 11일부터 일방적인 의대정원 증원을 반대하는 총파업 찬반투표를 예고한 가운데, 정부와 여당이 이를 저지하기 위해 의료계를 압박하고 나섰다.

특히 여당은 의협이 의료현안협의체 회의에 진정성 있는 자세로 참여하고 있지않다고 꼬집었다. 의료계는 '의도적 여론몰이'이라고 반박했다.

국민의힘 윤희석 선임대변인은 7일 논평을 통해 의대 정원 확충을 위한 의료현안협의체 회의에서 대한의사협회의 성실한 참여를 요구했다.

윤희석 대변인은 "윤석열 정부는 열린 자세로 의사협회와 필수·지역의료 혁신 방안과 함께 의료사고 법적 부담 완화 등의 현안에 대해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그러나 의협은 진정성 있는 자세로 참여하고 있지 않아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의협이 오는 11일부터 총파업 개시 여부를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하는 것과 관련해 "사실상 국민의 건강권과 생명권을 볼모로 삼아 실력 행사를 해서라도 자신들의 일방적 주장을 관철하겠다는 극단적인 자세"라고 비판했다.

윤 대변인은 "대통령실 앞에서 철야 농성에 삭발식까지 파업 분위기를 잡으면서 정작 정부와의 대화에는 소극적인 의협을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이 어떨지 고민해야 한다"며 "의협은 지금이라도 정부와 함께 차분히 머리를 맞대고 의료 혁신을 위한 대화에 성실히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건복지부 역시 지난 6일 진행된 의료현안협의체에서 의료계의 총파업을 경계하며 의료계가 협의 결렬을 준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경실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은 "의대정원 증원과 정책 패키지에 대해 의료현안협의체에서 본격적으로 논의하고 있는 도중에 의협이 전체회원을 대상으로 총파업 투표를 진행한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결렬을 전제하고 협의에 임하는 것은 아닌지 협의의 한쪽 당사자로서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지금 필요한 것은 언제든 뜻이 다르면 협의를 결렬시키겠다는 준비가 아니라 어떻게든 합의점을 찾겠다는 의지와 각오"라며 "정부는 그 어떤 경우에도 진정성과 인내심을 가지고 협의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유감을 표명했다.

대한의사협회는 정부여당의 주장이 결국 의료계를 악당으로 만들기 위한 의도적 여론몰이라고 재반박하고 나섰다.

김이연 의협 대변인은 "의대정원 수요조사를 일방적으로 실시하고 그 결과도 의료현안협의체 전날 기습적으로 발표한 이상 누가 먼저 진정성을 의심케했는지 곰곰이 성찰해 볼 필요가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국민 생명을 담보로 파업하냐'라는 도덕적 비난을 의도적으로 해 여론몰이를 의도하는게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며 "보건의료노조도 지난 7월 파업했고 지하철 노조도 최근 파업을 했는데 모두 정당한 쟁의활동이고, 아무도 국민의 손실을 담보했다고 비난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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