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협회 대한민국 의료붕괴 저지 범대위, 전국의사총궐기대회 개최
오후 2시부터 동화면세점~대한문 일대서 정부 일방적 정책추진 규탄
대한의사협회 대한민국 의료붕괴 저지를 위한 범의료계대책특별위원회가 17일 세종대로 일대에서 전국의사총궐기대회를 연다.
정부의 일방적인 의대정원 증원 정책 추진의 부당성을 지적하고, 이에 반대하는 의료계의 목소리를 대내외에 알리는 자리다.
대회는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동화면세점에서 대한문까지 이어지는 세종대로 일대에서 진행된다.
이필수 범대위원장의 대회사에 이어 각 직역단체들이 연대사를 통해 투쟁의 결의를 다지며, 이후 서울역과 용산 대통령실 앞까지 가두행진을 벌이며 정부의 일방적인 정책추진을 규탄할 예정이다.
의사협회는 정부의 일방적인 의대증원 정책에 반발, 투쟁의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정부가 '의대정원 확대·공공의대 신설을 중단하고 코로나19 안정화 이후 의정협의체에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의협과 협의하며, 의대정원 통보 등 일방적 정책 추진을 강행하지 않는다'던 2020년의 9.4 의정합의를 깨고, 일방적으로 의대정원 확대를 추진해 나가고 있다는게 문제 제기의 핵심이다.
실제 보건복지부와 대한의사협회는 9.4 의정합의에 따라 올해 초 의정협의체인 '의료현안협의체'를 재구성하고, 필수·지역의료 회생과 의사인력 확충방안 등을 논의키로 한 바 있다.
이후 양측은 14차례에 걸쳐 회의를 진행하며 필수·지역의료 해법을 모색을 모색했으나, 정부가 지난 10월 중순 갑작스럽게 1000명∼4000명에 이르는 대규모 의대정원 증원 발표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의협은 의대정원 증원에 관한 사항은 9.4 의정합의에 의거해 의정협의를 통해 결정해야 하는 일이라며 즉각 반발했으나, 정부는 의대정원 확대를 국가적 과제로 추진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하고 그 적용시기 또한 '2025년'으로 확정해 못 박았다.
이어 지난 11월에는 40개 의과대학을 대상으로 실시한 증원 수요조사 결과를 일방적으로 발표, 사회적 혼란이 일었다.
의협은 정부가 의대들의 희망수요에 불과한 숫자를 일방적으로 대중에 공개해 여론몰이의 근거로 삼으려 하고 있다고 맹비난하면서 "정부가 지금과 같이 과학적 근거와 충분한 소통없이 의대증원 정책을 강행한다면 강력한 투쟁에 나설 것"이라는 입장을 냈다.
이후 전국의사대표자대회를 통해 내부의 투쟁 의지를 확인한 의협은, 11월 29일 의료계 투쟁체로서 의협 범대위를 꾸리고, 이달 초 용산 대통령실 앞 철야 시위, 의료계 총파업에 대한 전회원 찬반조사, 14일 대통령실 앞 2차 철야시위 등 투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17일 전국의사총궐기대회는 그 연장선이자 의협의 강경투쟁 의지를 대내외에 알리는 행사로, 의협은 의사 회원들의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했다.
이필수 의협 범대위원장은 "정부는 9·4 의정합의에 따라 의료계와 의대정원 정책을 원점에서부터 논의하고 합의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회원들에 "일방적인 의대정원 추진을 함께 막아낼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