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비대위원회 회의 나란히 참석 "14만 의사회원 의협 중심 단일대오"
의협 비대위 "의료계 단일안은 의대증원 원점 재논의, 전공의 적극 지지"
임 당선인·김 비대위원장, 19일 세계의사회 간부 만나 국내 의료현안 논의
임현택 차기 대한의사협회장 당선인과 김택우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이 서로 마주 안았다. 비대위원회 운영을 최근의 혼란이 수습된 국면이다.
14일 비대위 회의 직후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나란히 모습을 드러낸 이들은 "약간의 의견 차가 있었던 것이 의료계 내홍으로 비취지게 됐다"며 "의협을 중심으로 14만 의사회원들은 하나로 뭉쳐있다"고 확인했다.
김택우 비대위원장은 "금일 여러가지 대화를 통해 의협 차기 집행부와 비대위가 한마음이라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남아 있는 기간 당선인과 함께 비대위의 역할을 해 나가면서 차기 집행부가 안정적으로 비대위 업무를 인수인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뒤이어 연단에 선 임현택 당선인 또한 "소통상의 문제가 다소 있었고 금일 대화를 통해 충분히 마무리했다. 의사들은 하나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며 "현 상황이 길어지게 되면 대한민국 의료가 철저히 망가질 상황이다. 정부여당 그리고 정치권이 이 어려운 난관을 해결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자세로 나서달라"고 말했다.
임현택 당선인은 이날 열린 비대위 회의에 직접 참석해 회의 전 과정을 함께했다.
의협 비대위는 이날 회의를 통해 의료계 단일대오를 재확인하는 한편, 정부를 향해 총선을 통해 확인된 진짜 민심을 받아들여 전향적인 태도변화를 보여달라고 다시한번 촉구했다.
김성근 의협 언론홍보위원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의협을 중심으로 의사들은 하나로 뭉쳐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면서 "의협과 교수, 전공의, 의대생 등 의료계의 단일한 입장은 '의대증원 원점 재논의'임을 다시한번 확인했으며, 비대위는 전공의와 의대생들의 입장을 적극 지지하고 그들의 뜻을 관철하기 위해 노력할 것임을 다시한번 천명한다"고 밝혔다.
정부여당에서는 총선 참패로 드러난 민심을 확인하고, 태도변화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구체적으로는 교육부가 진행 중인 의대정원 증원 프로세스를 즉각 중단하고, 전공의에 대한 업무개시명령 등 부당한 행정명령을 취소하며, 의협 비대위 간부들에 대한 탄압을 중지할 것을 요구했다.
아울러 진료지원인력 활용 확대 등 편법적인 제도 운영을 멈추는 한편, 정부가 국민을 상대로 무차별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이른바 의료개혁 광고 또한 중지할 것을 요청했다.
김 언론홍보위원장은 "의료계는 이 같은 상황에서 (의대증원과 관련해 의료계와) 논의를 진행하겠다는 정부 측의 진의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면서 이 같은 조치들이 선행되어야 신뢰를 바탕으로 한 의·정간 논의가 비로소 이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비대위 집행부 가운데 김택우 비대위원장과 박명하 비대위 조직위원장은 정부의 집단행동 교사금지 명령을 위반한 혐의로, 내일(15일)부터 의사 면허가 정지되는 상황에 놓여있다.
김 비대위원장 등은 앞서 서울행정법원에 면허정지처분 집행정지 가처분신청을 냈으나, 법원은 지난 11일 이를 기각했다. 의협은 즉각 항고에 나선 상태다.
김 언론홍보위원장은 "법원은 김 비대위원장 등에 대한 면허정지를 하지 않으면 의사 집단이 집단행동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로 기각 결정을 냈다"면서 "의사면허가 정지될 경우 개인은 회복 불가능한 큰 피해를 입게 되며, 정부가 면허정지 사유로 삼은 발언 또한 집회에서 대표자들이 할 수 있는 일상적인 것에 불과해 처분이 부당하다"고 비판했다.
내주 세계의사회 간부들과의 면담 일정도 예고했다. 임현택 당선인과 김택우 비대위원장은 세계의사회 서울이사회가 열리는 오는 19일 세계의사회 간부들을 만나 국내 의료현안에 대한 논의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