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전 대전 모처서 수색 휴대전화 등 압수...3월 이어 ‘두번째’
의료계 "앞에서는 대화하자더니...명백한 보복행위이자, 정치탄압"
경찰이 26일 오전 임현택 차기 의협회장 당선인에 대해 추가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5월 1일 공식 임기 개시 시점을 불과 5일 앞둔 시점이다.
26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전날 일정 후 대전에 머무르고 있던 임현택 당선인에 대해 긴급 압수수색을 집행, 임 당선인의 휴대전화 등을 확보하고, 이후 추가 압색을 목적으로 임 당선인을 동행한 채 임 당선인의 자택이 있는 아산으로 이동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금번 압수수색은 과거 업무방해 공모, 의료법 위반 교사 혐의로 진행한 보건복지부 고발 건의 연장선으로 알려졌다. 별건 수사가 아닌 단일 고발 건으로 추가 압수수색이 이뤄지는 것은 이례적이다.
앞서 임 당선인은 수사 초기인 지난 3월 초 한차례 경찰의 압색을 받은 바 있다.
경찰은 이날 임 회장이 몸 담았던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사무실로도 조사원을 보내, 자료 확보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차기 의협 회장 당선인이 공식 취임을 코 앞에 둔 상황에서 추가 압수수색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 배경과 시점을 두고 뒷말이 나온다.
임 당선인 측 관계자는 "현재 상황파악 중이나 임 당선인이 휴대전화를 빼앗긴 상황이라 직접 연락을 할 방도가 없다"면서 "이미 이전 수색에서 고발건에 해당되는 통화 기록 등을 모두 확인되었던 상황인데, 별건 수가도 아닌 이전 고발 건으로 추가 조사를 벌이는 상황이 납득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앞에서는 대화를 하자면서 뒤로는 압수수색을 자행하는 상황이 매우 당황스럽다"며 "이번 사태로 인해 의정 대화 분위기가 더욱 경색될까 우려스럽다"고 전했다.
의협 회장직 인수위원회는 "명백한 보복행위이자, 정치탄압"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인수위는 임 당선인 압색소식이 알려진 직후 즉각 입장문을 내어 "의료계에 대화를 요구한다고 연일 브리핑을 하면서, 뒤로는 압수수색을 자행하는 것은 매우 치졸한 행위"라며 비판했다.
인수위 관계자는 "5월 임기 시작을 며칠 앞둔 당선인에 대한 추가 압수수색은 분명한 의도가 있어 보인다"며 "대화를 진정으로 원한다면 이렇게 태도를 취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명백한 겁박으로, 의료계는 이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