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등장한 폐렴구균 15가 백신…'면역원성'에서 길을 찾다

새롭게 등장한 폐렴구균 15가 백신…'면역원성'에서 길을 찾다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24.08.07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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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백신에 포함된 혈청형 개수뿐 아니라 실질적인 백신 능력 중요"
'박스뉴반스' 전세계 영유아 8300명 대상 임상 통해 면역원성·안전성 확인
4월부터 소아대상 NIP 시행…65세 이상 고령층 접종률 향상에도 관심 가져야

강현미 서울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가 국내 폐렴구균 질환 현황과 백신 선택 기준과 박스뉴반스의 임상적 가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강현미 서울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가 국내 폐렴구균 질환 현황과 백신 선택 기준, 박스뉴반스의 임상적 가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폐렴구균 15가 백신이 등장하면서 '면역원성'에 대한 중요성이 다시금 부각되고 있다. 

국제보건기구(WHO)는 백신에 포함된 혈청형 개수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백신의 능력을 면역원성으로 규정했다. 

폐렴구균은 재채기나 기침 등 비말이 호흡기를 통해 감염되며, 균혈증을 동반하지 않은 폐렴, 급성 중이염, 부비동염 등 비침습성 폐렴구균 질환(NIPD), 균혈증을 동반한 폐렴, 뇌수막염, 균혈증 등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IPD)으로 나타난다. 

실제로 지난해 기준 폐렴구균성 폐렴으로 진료 받은 국내 환자 중 약 50%는 5세 미만의 소아였으며, 소아의 80% 이상에서 발병하는 국소 감염인 세균성 중이염의 주요 원인도 폐렴구균성 질환이다. 질병 부담도 높다. 폐렴구균성 수막염에 걸린 소아의 5∼15%는 사망에 이르며, 사망하지 않더라도 신경학적 후유증이 흔하게 나타난다. 발병 전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다. 

게다가 IPD는 1세 미만 소아에서 발병률이 높고, 5세 미만 소아에서 발생하는 전체 IPD 사례의 약 절반이 생후 첫 해에 발생한다. 또 폐렴구균성 뇌수막염도 약 3분의 2가 생후 첫 해에 발병하기 때문에 생애 첫 폐렴구균 백신 선택 기준은 IPD를 더욱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데 모아진다. 

올해 4월부터 15가 폐렴구균 단백접합 백신(PCV) '박스뉴반스'의 소아 대상 국가필수예방접종이 시작됐다. PCV13 도입 후 13년만에 국내에 허가된 15가 폐렴구균 백신이다. 이에 따라 5세 미만 영아, 12세 이하 폐렴구균 감염 고위험군은 전국 병·의원에서 박스뉴반스를 무료로 접종할 수 있다.

박스뉴반스는 국내 소아 폐렴구균 질환의 주요 원인인 혈청형 3과 PCV13의 공유 혈청형은 물론, 새롭게 추가한 22F, 33F 혈청형에 대해서도 우수한 면역원성을 확보했다. 

한국MSD는 6일 박스뉴반스 미디어 세미나를 열고 15가 폐렴구균 백신의 임상적 가치와 면역원성이 갖는 의미를 되새겼다.  

강현미 가톨릭의대 교수(서울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는 '폐렴구균 백신 시장 대변화 시기, 백신 선택 기준과 박스뉴반스의 임상적 가치 조명' 발제를 통해 국내외 소아 폐렴구균성 질환 현황과 폐렴구균 백신 선택 기준에서 면역원성의 중요성, 국내 소아에서 박스뉴반스의 임상적 유용성 및 소아 국가필수예방접종(NIP) 적용을 통한 폐렴구균성 질환 전망 등을 살폈다. 

강현미 교수는 "박스뉴반스는 15가지 폐렴구균 혈청형을 포함하며, 2만명 이상의 임상을 통해 면역원성과 안전성을 확인했다"라면서 "PCV13의 공통 혈청형에 대해 비열등한 면역원성을 보였으며, 국내에서 주로 발생하는 혈청형3, 22F, 33F에 더 강력한 면역원성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아시아·태평양, 아메리카, 유럽 등 전 세계 다양한 지역에서 건강한 소아 및 IPD 고위험군을 포함한 8300명 이상의 소아 대상 대규모 임상연구 임상결과도 소개했다. 

강현미 교수는 "박스뉴반스는 건강한 영유아 대상 3상 임상 연구를 통해 1차 면역원성 평가지표에서서 3차 접종 후 15가지 혈청형 모두에 대해 WHO가 제시한 면역원성 기준치 'IgG 0.35㎍/mL 이상' 비율이 95%를 넘었다"고 전했다. 

한국<span class='searchWord'>MSD</span>는 6일 박스뉴반스 미디어 세미나를 열고 15가 폐렴구균 백신의 임상적 가치와 면역원성이 갖는 의미를 되새겼다. 왼쪽부터 양경선 한국<span class='searchWord'>MSD</span> 이사, 강현미 교수, 조재용 전무.
한국MSD는 6일 박스뉴반스 미디어 세미나를 열고 15가 폐렴구균 백신의 임상적 가치와 면역원성이 갖는 의미를 되새겼다. 왼쪽부터 양경선 한국MSD 이사, 강현미 교수, 조재용 전무.

새로운 PCV 개발 때 면역원성이 갖는 의미와 중요성도 짚었다. 

강현미 교수는 "새로운 PCV 개발시 더 많은 혈청혈을 포함할수록 기존 공통 혈청형에 대한 면역원성은 감소할 위험이 있다. 이는 IPD에 대한 예방효과가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주요 3상 임상에서도 PCV 혈청형 수가 증가함에 따라 공통혈청형에 대한 면역원성이 감소하는 것으로 관찰됐다"라면서 "WHO에서는 면역원성은 측정 가능한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백신의 능력이라고 규정했다. 새로운 PCV 개발 시 전반적인 면역원성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스뉴반스는 새로운 2가지 혈청형을 추가했음에도, 백신에 포함된 15개 모든 혈청형에서 WHO가 제시한 면역원성 기준치 0.35μg/mL를 충족한 개별 면역원성을 확보했다. 이는 폐렴구균 단백접합 백신에서 혈청형 개수가 많아질수록 면역원성이 떨어지는 경향을 극복한 결과다.

국내 소아 폐렴구균 질환 예방 환경 개선을 위한 제언도 이어갔다.

폐렴 및 예방 백신에 대한 인식 향상, 성인 및 65세 이상 고령층 접종률 제고, 더 많은 혈청형을 커버하는 백신 도입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강현미 교수는 "폐렴은 2022년 10대 사망 원인 중 4위(코로나 3위)를 차지했고, 인구 10만명당 사망 인원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폐렴 및 예방백신에 대한 인식 향상이 중요하다"라며서 "폐렴은 65세 이상 고령층에서 발생하는 대표적인 질환으로 성인 및 어르신들의 접종률 향상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또 PCV 도입 및 NIP 시행 이후 '혈청형 대치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향후 폐렴구균 감염증 관리와 혈청형과 백신과의 연관성 분석을 위해 지속적인 모니터링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스뉴반스는 소아 대상 NIP 시행 4개월이 지나면서 새로운 폐렴구균 백신의 선택 옵션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조재용 한국MSD 전무(백신사업부)는 "4월부터 박스뉴반스의 NIP가 시행되면서 초회 접종은 물론 PCV13 접종 후 교차접종도 꾸준히 늘고 있다. 주요 대학병원의 랜딩을 마쳤으며, 대부분 병원에도 차질없이 공급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라면서 "새로운 백신이 나와서 접근성을 높이고 선택의 여지를 넓히는 것은 의미있는 일이다. 앞으로도 다양한 백신을 개발할 계획이다. 20, 21, 23가 백신도 개발 중이다. 다양한 백신 포트폴리오를 통해 소아와 성인 각각에게 특화된 백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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