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위 회의서 "좀 더 유연한 입장 호소" 제한 없는 의제 풀이
민주당 "한 대표는 왜 독대만 고집하나?" 의료대란 논의 압박
국민의힘 한동훈 당 대표가 여·야·의·정 협의체만이 현 의료 사태를 해결할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유연한 입장'을 가져달라는 호소도 이어졌는데, 제한 없는 의제를 협의체 테이블에 올려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동훈 당 대표는 26일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지금 현 상황에서 의료 상황에 대한 불안을 해결하기 위한 사실상의 유일한 방법, 가장 빠른 방법은 여·야·의·정 협의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여·야·의·정 모두 협의체 출범을 위해서 나름의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좀 더 이해하고, 좀 더 포용하고, 좀 더 유연한 입장을 가지고 여·야·의·정 협의체를 출범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자는 호소와 말씀을 드린다. 저희도 최선을 다하겠다"고도 덧붙였다.
한동훈 대표는 대외적으로 '2025학년도 의대 증원 재논의 가능성'을 언급, '2025학년도 정원 논의 불가'를 못 박고 있는 정부와는 다른 입장을 표하고 있다. 앞서 대통령에 대한 독대에 이목이 집중됐던 이유다.
한 대표는 지난 24일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당 지도부 만찬 회동에 앞서 의료 현안 등 논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독대를 요청했지만, 대통령실의 거절로 무산됐다. 큰 기대 속에 이뤄진 당·정 만찬 역시 '의료대란'에 대한 논의는 전혀 이뤄지지 않은 채 빈손으로 마무리됐다.
한 대표는 만찬 회동 이후에도 독대를 지속 요청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한 대표가 독대를 정치적 도구화한다며 날을 세우고 있어 성사 가능성은 현재까진 미지수다.
더불어민주당 의료대란대책특위는 '빈손 만찬'을 질타하며 정부와 한동훈 대표를 동시에 저격했다. 의료대란 논의에 대한 압박도 더했다.
민주당 의료대란특위는 25일 기자회견을 통해 "한동훈 대표 스스로 의료대란 골든타임이 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 의료대란의 '의'자도 꺼내지 못했다. 독대 자리가 아니면 말도 못꺼내는 여당대표의 태도를 이해할 수 없다"며 "국민의 절박한 목소리보다 검찰 선배의 말이 더 무서운 건가? 독대를 고집할 것이 아니라 따끔하게 현안을 이야기 나눴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민의 기대는 절망을 넘어 분노로 바뀌었다"면서 "더 이상 정부가 위기를 외면하고, 시급한 문제를 회피하는 모습을 용납할 수 없다. 국정운영 책임자들이 그 임무를 더 이상 방기할 경우, 지금의 분노는 행동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것을 명심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