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프스, 여성 환자 90% 왜? 국내 첫 글로벌 '성차의학' 학술 심포지엄

루프스, 여성 환자 90% 왜? 국내 첫 글로벌 '성차의학' 학술 심포지엄

  • 송성철 기자 medicalnews@hanmail.net
  • 승인 2024.12.02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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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별 질환 차이 연구…포용적 미래의학 발전 방향 모색 
분당서울대병원 성차의학연구소 11월 29일 성차의학 집중조명

분당서울대병원 성차의학연구소는 설립 1주년을 맞아 국립보건연구원·한국과학기술젠더혁신센터와 함께 국내외 성차의학 전문가를 초청, 국제 성차의학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의협신문
분당서울대병원 성차의학연구소는 설립 1주년을 맞아 국립보건연구원·한국과학기술젠더혁신센터와 함께 국내외 성차의학 전문가를 초청, 국제 성차의학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의협신문

자가면역질환인 루프스는 여성에서 90%가 발병한다. 통풍의 90%는 남성에서 발생다. 질환별로 성별에 따라 뚜렷한 차이를 보이는 원인을 심층적으로 연구하는 성차의학(Sex/Gender Specific Medicine) 학술 심포지엄이 11월 29일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열렸다.

분당서울대병원 성차의학연구소(소장 김나영)는 설립 1주년을 맞아 국립보건연구원·한국과학기술젠더혁신센터와 함께 국내외 성차의학 전문가를 초청, 국제 성차의학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성차의학은 미래의학의 큰 축인 정밀의료·맞춤의료를 실현하기 위한 열쇠로 관심받고 있다.

심포지엄에는 송정한 분당서울대병원장·왕규창 대한민국의학한림원장·박현영 국립보건연구원장·이혜숙 한국과학기술젠더혁신센터 소장·배상철 한양대 생명과학기술원장 등이 참석, 국내 첫 글로벌 성차의학 학술의 장 개막을 축하했다.

심포지엄 첫 세션에서는 '성차가 확실한 질환의 임상과 기초'를 주제로 △자폐 스펙트럼(유희정 서울의대 교수·정신과학교실) △신경발달장애(김은하 고려의대 교수·뇌과학과) △허혈성 심장질환(박성미 고려의대 교수·순환기내과) △대사기능장애 관련 지방간 질환(김원 서울의대 교수·내과) 등 각 분야에서 나타난 성차를 소개했다.

온라인 줌을 이용해 열린 특별강연은 백희영 서울대 명예교수의 사회로 독일 샤리테대학교·아일랜드 더블린대학교·네덜란드 라드바우드대학교 등 외국 유수 대학 연구진들이 심장질환·뇌질환·성차가 중요한 의학연구 등에 관해 발표, 관심을 받았다.

임상질환 심포지엄에서는 배상철 한양대 생명과학기술원장·박성미 고려의대 교수(순환기내과)가 좌장을 맡은 가운데 △수면장애(이향운 이화의대 교수·신경과) △중독장애(이해국 가톨릭의대 교수·정신건강의학과) △여성 운동선수(이태임 연세의대 교수·재활의학과) △루푸스(배상철 한양의대 교수·류마티스내과) 등을 통해 성차의학 최신 지견과 나아갈 방향을 모색했다.

'성별 및 젠더별 의학 연구의 미래 방향' 주제 심포지엄에서는 △근거 기반 성별 및 젠더별 의학 연구(김현정 코크란 한국지사 디렉터) △국립보건원의 성 및 젠더별 건강연구 R&D 프로젝트(임중연 국립보건연구원 유전체역학과장) 등의 발표가 이어졌다.

박현영 국립보건연구원장은 "성차가 뚜렷한 질환에 대한 국가 연구투자가 이뤄지는 것이 국민 보건 및 건강 증진에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혜숙 한국과학기술젠더혁신센터 소장은 "성별 특성에 따른 의학적 차이는 무궁무진하며, 이를 깊이 연구하면 모두에게 이로운 포용적인 방향으로 미래의학이 발전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성차의학 발전에 무게를 실었다.

심포지엄을 공동 주관한 김나영 성차의학연구소장은 "성차의학은 질병의 진단·치료·예방에 있어 생물학적 성별(sex)이나 젠더(gender)에 따른 차이를 연구하는 분야다. 오랫동안 의학계에서 간과되어 온 성별 차이를 보다 심층적으로 분석해 남녀 모두에게 이로운 방향으로 의학 발전을 이끄는 데 목적이 있다"면서 "의학계에서 질환의 성별차이에 대한 논의가 없다시피 했던 국내에서도 이제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할 수 있을 정도로 성차의학에 대한 인식의 저변이 넓어졌다"고 설명했다.

김나영 소장은  국내 최초로 분당서울대병원에 설립된 성차의학연구소 초대 소장을 맡아 성차의학 연구에 주력해 왔다. 지난 7월 세계적 출판사 [Springer]를 통해 [Sex/Gender-Specific Medicine in Clinical Areas]를 펴냈다. 이 책은 소화기·심혈관·호흡기·내분비대사·류마티스·감염·소아정형외과(뇌성마비)·외과·정신과 및 신경과·재활의학·응급의학·마취통증의학·치과 질환 등 임상의학 전반에 걸쳐 남여의 다른 질병 패턴·병태생리학적 특성과 진행 양상 등을 담고 있어 성차의학 입문자와 연구자들의 지침서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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