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가톨릭 의생명공학연구원 20주년…연구성과로 존재 증명
특화된 독보적 중개연구 플랫폼 구축…바이오벤처 산실 자리매김
김완욱 연구원장 "의공학과 신설 통해 지속가능한 연구 생태계 조성"
"지금까지 의학에 생명과학을 접목한 의과학이 융합의학을 이끌었다면, 이제는 의학에 의료기기, 인공지능(AI), 로봇사이언스까지 아우르는 의공학이 첨단의학의 미래를 제시할 것입니다."
김완욱 포스텍-가톨릭 의생명공학연구원장(서울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은 11월 28일 간담회을 통해 중개연구의 성공적인 롤모델로 자리매김한 연구원의 가치와 그동안의 연구성과를 공유했다.
포스텍-가톨릭 의생명공학연구원(포가연구원)은 최근 개원 20주년을 맞았다.
지난 2005년 포항공대법인과 가톨릭대법인은 포항공대가 보유하고 있는 생명과학 및 공학 분야의 우수한 기술력·연구력, 가톨릭대가 보유하고 있는 임상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4개 중점 연구과제에 대한 상호 협력을 통해 국가과학기술 발전을 선도하고 신약 및 첨단 의료기기(기술) 상용화를 앞당기겠다는 목표로 공동연구원을 설립했다.
당시 4대 중점 연구분야로는 ▲면역조절 및 치료제 개발(만성 B형 간염 치료 DNA 백신, 류마티즘 치료제) ▲생리활성 조절제 개발(줄기세포기반 항암 유전자 치료제) ▲첨단의료기기 및 제재 개발(원격조절 수술로봇, 바이오 로봇용 핵심기술, 3D프린팅 기반 조직 재생·재건용 생분해성 의료용 제재) ▲진단 및 영상기술 개발(초고속 OCT 연동 이미징 연동 전안부 펨토초 레이저 정밀시술 시스템) 등을 선정했다.
포가연구원은 포스텍의 원천기술과 가톨릭대의 임상연구를 융합하는 중개연구의 거점 역할을 수행하면서 의미있는 성과를 맺었다.
먼저 면역조절 및 치료제 개발 분야에서는 ▲B형간염치료(예방) 백신(HB-110E) 개발 및 임상2상승인 ▲간암진단용바이오마커2종기술이전, ▲항암 면역백신 GX-51 임상 진행 ▲류마티스 발병 원인 단백질의 역할 규명 및 억제제 선별 등이 이뤄졌다.
생리활성 조절제 개발 분야에서는 ▲줄기세포 치료제와 항암제를 이용한 병용치료법 개발 ▲전이암에 대한 새로운 치료법 개발 및 임상 가능성 제시 등이 이어지고 있다.
첨단 의료기기 및 제재 개발 분야는 ▲바이오로봇 핵심 기술인 POCT용 진단장비 개발 ▲3차원 초정밀 인공지지체 이용 생체조직재생기술 개발 ▲3D 프린터 개발 및의료용 제재 디자인 &제작 공정 기술확립 ▲골수유래 MSCs의 성장인자 발현 및 심근·혈관내피 세포로의 분화 잠재능 확인 등 다양한 성과를 거뒀다.
진단영상기술 개발 분야에서도 ▲초고속 OCT 이미징 연동 전안부 펨토초레이저 정밀시술시스템 prototype 제작 등을 마쳤다.
이같은 연구성과는 벤처 창업의 모태가 됐다. 포가연구원은 바이오벤처의 산실이다.
제넥신(성영철 교수), NB POSTECH(박준원 교수), 유틸렉스(권병세 교수), 바이젠셀(김태규 교수), 루카스바이오(조석구 교수), 옴니아메드(김원종 교수) 등은 코스닥 상장과 대규모 펀딩에 성공했다.
특히 초대 포가연구원장을 지낸 성영철 교수는 두 대학과 기관에 수백억원의 연구기금을 기부했다.
김완욱 원장은 "포가연구원의 특화된 중개연구 플랫폼은 혁신적 대외 이미지·신뢰도 확보, 선진·공동 연구환경 조성, 국내 첫 MD 창의연구자 선정에 기여하며 두 대학 발전은 물론 국가 경쟁력 제고에도 기여하고 있다"라면서 "의료계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기술·기기 개발, 두 대학 연구진 교류 지원, 융합연구 경험을 축적한 우수 인재 양성 등을 통해 의생명공학분야 국가과학기술 발전을 이끌고 있다"고 강조했다.
진행 중인 연구에도 눈길이 모아진다
현재 ▲말초혈관 질환 진단 및 치료평가를 위한 광음향·초음파, 족부 말초혈관영상기기개발 및 유효성 평가 ▲유리피판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 ▲3D 프린팅 기반 인공지능 선별 기능성 줄기세포 치료제 이용 난치성 빈코증후군 치료기술 개발 ▲중간엽 줄기세포 엑소좀 이용 안표면 염증질환 제어 ▲CMV 약제내성 유전체 변이 검출기술 개발 ▲인플라마좀 조절을 통한 난치성 극복 기전 등의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포가연구원은 전임교원 67명, 비전임교원 27명, 연구원 191명 등 모두 282명의 연구인력을 확보하고 있다. 가톨릭대 성의회관 12∼13층 전관을 사용 중이며, 연구원 숙소(14층)도 마련돼 있다. 연구기기는 연구용 핵심 기자재 230종을 갖추고 있으며, 격년마다 새로운 공동연구기기를 도입하고 있다. 외부 연구비는 지난해 처음으로 100억원을 돌파한 가운데 최근 10년간 연구비 620억원을 수주했다.
김완욱 원장은 의공학의 중요성을 되새겼다.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의공학과 신설도 제안했다.
김완욱 원장은 "의학과 공학 전문가들은 서로 모르는 분야에 대해 소통하면서 접점을 찾는다. 머릿속에 머물던 이야기들이 눈 앞에 현실이 된다. 의공학 기술은 10년 후 미래 먹거리를 담보할 수 있다"라면서 "의공학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학과 신설이 중요하다. 포스텍과 가톨릭대의 공동 학위과정도 염두에 두고 있다. 연구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최선의 방책"이라고 짚었다.
시간이 필요하고 극복해야 할 난관도 있겠지만 지향점은 분명하다는 입장이다.
김완욱 원장은 "포가연구원에 의공학센터를 설립하고 학위과정을 개설하려면 두 대학의 학칙 개정은 물론, 교육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정부의 지원도 절실하다. 지난한 설득 과정과 마주하고 있지만 우리가 가야할 길은 분명하다"라면서 "융합연구에서 학문적 성과가 나온다. 의학과 공학은 굉장히 효율적인 결합시스템이다. 의공학 연구 성과가 상용화로 이어지면 전세계가 우리의 제품을 쓸 수 있다. 의공학 융합 연구는 멈출 수 없는 과제"라고 단언했다.
가톨릭의 임상 자산, 포스텍의 연구능력, 원천기술에 기반한 연구 시너지는 새로운 가치를 잉태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김완욱 원장은 "가톨릭중앙의료원 산하 8개 기관 6700여 병상의 의학 네트워크, 포스텍의 앞선 생명과학·공학 분야 연구능력을 기반으로 1+1이 10이 될 수 있고, 100도 될 수 있는 포가연구원 버전 2.0을 준비하고 있다"라면서 "의공학은 미래 첨단의학을 이끌어 갈 수 있는 새로운 가치다. 최선의 노력을 약속드리며, 관심과 지원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