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비 없는 선거권·선제적인 근거기반 보건의료개혁 등 공약
1309개 추천 모아 "가장 큰 강점은 선입견 없는 열린 마음"
강희경 전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원장(53·서울의대·소아청소년과)이 43대 대한의사협회장 후보자 등록을 마친 후 "회원을 위한, 회원에 의한, 회원의 의협을 만들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강희경 교수는 3일 의협 선거 후보자 등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 의료사태가 없었다면, 서울의대 교수 비대위원장을 하지 않았다면 의협 일을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의협이 좀 더 열린 자세로, 개원의·봉직의·교수 등 모든 직역을 아우를 수 있는 단체가 됐으면 하는 생각으로 출마했다"고 밝혔다.
강희경 후보는 총 1309개의 추천서를 받았다. 회비 납부 등의 요건을 갖춘 추천은 799건이라고 전했다. 추천서를 받으면서 어떤 병원은 7분 중 투표권이 단 한 분밖에 없었다는 경험을 전하며 "슬펐다"고도 말했다. 첫째 공약으로 회비납부와 관계 없는 선거권을 꼽은 이유다.
강 후보는 "회비를 잘 내지 않은 이유는 낼 필요가 없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슬픈 일이라고 생각한다. 의협회비와 상관 없이 모든 회원에게 선거권을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세금 안낸다고 대통령 선거권 안주지 않지 않냐. 첫째 공약"이라고 전했다.
우리나라의 유일한 의사 대표단체임을 생각, 정책을 먼저 고민하고, 제안해야 한다는 생각도 분명히 했다. 정책 제안의 기본 조건은 국민들이 합의한 의료가 돼야 한다고 짚었다.
강 후보는 "우리나라 국민의 건강증진을 위한 장기적인 비젼의 보건의료개혁을 근거기반으로 만들어서 제안하자. 다같이 노력하자는 생각에 두 번째 공약으로 정했다"고 말했다.
내일부터 시작되는 상반기 전공의 모집과 관련해서는 "전공의들은 정부가 바뀌지 않았기 때문에, 정책에 동의하지 못해 떠난 것이다. 정부가 한 것이라곤 의사들의 인권을 존중하지 못했던 명령을 철회한 것뿐"이라면서 전공의들이 돌아오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의료사태를 해결하는 방식으로는 상황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대화와 투쟁 모두 자신있다"고 전했다.
강 후보는 "2000명 찬성 성명을 냈던 분과도 이야기했다. 설명을 들은 후 '필요가 없겠구나'라는 말씀도 하셨다. 상황을 모르기때문에 그랬구나, 이해력을 높이면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정부와의 숙론회도 그렇게 열게 됐다"며 "결과는 좋지 않았다. 생각을 좁혀보고자 한 노력이었다. 세계관이 너무도 달랐다"고 말했다.
의협 회장으로서의 강점으로는 융통성 있는 열린 마음을 꼽았다.
강 후보는 "가장 큰 강점은 선입견이 없다는 거다. 융통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의견을 듣고 받아들일 수 있는 능력, 생각이 틀렸으면 고칠 수 있는 능력이다. 회무 경험이 없지만, 전문가들을 많이 모실 생각이다. 경청할 수 있는 능력, 열린 마음을 꼽고 싶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