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합니다3]자유민주적 가치를 잘 이해하는 지도자, 김택우 후보

[지지합니다3]자유민주적 가치를 잘 이해하는 지도자, 김택우 후보

  • 박형복 국제성모병원 교수 kimtaegwoo43@gmail.com
  • 승인 2024.12.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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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대 의협회장 선거, 김택우 후보를 지지합니다
박형복 국제성모병원 심장내과 교수

<알려드립니다>
의협신문은 제43대 의협회장 선거와 관련 각 후보를 지지하는 글을 게재하고 있습니다.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글은 선거운동 기간 중 후보 측으로부터 3회까지 받고 있습니다.

박형복 국제성모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의협신문
박형복 국제성모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의협신문

안녕하십니까. 저는 가톨릭관동대학교 국제성모병원 심장내과 교수 박형복입니다. 저는 2000년 의대에 입학했습니다. 필수의료에 몸담은 의학도의 길을 시작하면서 마주한 정부의 일방적인 의약분업 추진과 의료계의 혼란 속에서 저 또한 선배들과 함께 투쟁하고 저항하였습니다. 25년이 지난 현재 사회로부터 둘러싸인 의료계의 상황은 오히려 더 퇴보하였습니다. 의료를 망치는 더 큰 혼란을 자초한 정부에 대한 불신과 저항은 오늘날 의료계 전반의 보편적 정서를 관통합니다.

최근의 절박한 위기 속에서 많은 회원들은 보다 강력한 지도자를 기대했습니다. 정부의 부당한 압박과 잘못된 의료정책에 항거하여 승리하기를 바라는 마음은 저를 비롯한 대다수 회원들의 한결같은 마음이었을 것입니다. 우리나라 사회 전반의 위기를 우려하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강력한 지도자를 기대했던 많은 국민들의 생각도 아마 비슷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결국 우리가 마주하였던 지도자들이 과연 무엇을 하였고 지금 어떠한 상황에 놓여있는지 참으로 참담하고 실망스럽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안정된 사회에서 지도자는 별 관심의 대상이 아닙니다. 구성원을 이끌어 구하고 사회가 올바르게 나아갈 수 있도록 남다른 혜안과 용기를 가진 지도자를 기대하는 마음은 위기에 놓여서야 비로소 절실합니다. 지금이야말로 의료계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전반은 더없이 절박한 위기에 놓여있습니다. 올바른 지도자를 구하기 위해 모두가 힘을 다해야 한다는 점에 이론의 여지는 없을 것입니다. 누가 그러한 지도자가 될 것인지를 논하기에 앞서 저는 어떠한 덕목을 갖춘 리더십이 우리에게 필요할지 고민을 나누고자 합니다.

재가 생각하는 지도자의 첫 번째는 올바른 사리분별과 용기입니다.
서슬 퍼런 윤석열 정권의 폭압은 의료를 파탄으로 몰고 갔습니다. 하지만 그 뒤에는 의료계 안팎의 비열한 자들이 벌인 거짓과 왜곡, 잘못이 있었고 이는 여전히 우리가 해결해야 할 숙제입니다. 잘못에 당당히 맞서고 용기 있게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에 나아갈 수 있는 리더가 필요합니다. 절대다수의 의사들은 본연의 역할에 선의를 바탕으로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돌아온 정부의 부당한 압박과 사회의 질타에 대해 특히 의료 최일선에서 묵묵히 환자를 돌보고자 열성을 다하던 많은 교수들은 크게 좌절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의료에 대한 정치, 여론, 사회 전반의 왜곡된 인식과 비난이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 바로 알고 올바른 가치를 굳건하게 주장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우리 사회와 의료에 필요한 변화에 주저 없이 나서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두 번째 덕목은 지도자로서의 책임감과 겸손함입니다.
지금 나선 많은 후보들께서도 그간 우리 의료계를 위해 헌신하며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아마 이전 회장들을 비롯한 많은 의료계의 지도자들께서 그러한 헌신적 공헌에 힘입어 전면에 등장하였을 것입니다. 하지만 여러 차례 드러난 실망스러운 모습으로 인해 의료계 구성원의 실망과 상처가 깊어졌던 것도 사실입니다. 의협 회장이 의료계 안팎으로부터 당연히 받아야 할 충분한 존경을 얻지 못하고 의사 단체가 많은 의사들의 헌신적 역할에 걸맞은 사회적 지위와 영향력을 갖지 못한 까닭이 무엇일까요? 앞으로 큰 변화를 맞이할 수밖에 없는 의료계의 수장으로 전면에 나서기 위해 의료계 안팎의 많은 공격과 비난에 버틸 수 있도록 그 책임의 무게를 이해하고 굳건한 자격을 갖춰야 한다는 점은 당연합니다.

세 번째 덕목은 우리 사회 구성원들과의 소통과 이해를 통해 집단의 뜻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포용입니다.
대열의 최전선에서 일당백으로 적을 쓰러뜨리며 승리하는 영웅 신화는 오늘날 기대하는 리더십은 아닐 것입니다. 우리 사회는 자유와 민주의 가치를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기대하는 지도자의 역량은 사회 구성원의 생각과 의지를 얼마나 잘 이해하고 이를 올바른 가치로 이끌어 궁극적인 성취에 도달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습니다. 그동안 의사 사회는 하나의 뜻을 모으는 데 큰 어려움을 겪어왔습니다. 특히 전공의와 젊은 교수들보다는 이미 안정적인 위치에 올라선 선배 의사들, 또는 각자 입장에서 본인들의 이익을 적극적으로 구하고자 하는 의견들이 더 적극적으로 개진되고 반영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구성원이 자발적이고 적극적으로 의견을 표출하고 소통할 수 있도록 각자의 고민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또한 우리의 지도자가 가진 생각과 의지가 집단의 변화와 발전을 이끌어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입니다. 지금 시대 우리에게는 적극적으로 다양한 생각과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자유민주적 가치를 잘 이해하는 지도자가 필요합니다. 본인만의 판단과 의지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는 오만과 아집, 독선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는 지금 윤석열 정권이 더할 나위없는 반면교사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저는 김택우 후보님이 지금 우리에게 반드시 필요한 변화의 방향을 잘 이해하고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위에서 언급한 덕목을 바탕으로 행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그간 후보님이 굳건하고 묵묵하게 본연의 역할을 다하였던 모습, 그리고 전공의들과 교수들, 젊은 의사들을 향한 진정성 있는 언어에서도 드러납니다. 본인을 드러내고 사람들 앞에 나서겠다는 마음보다는 위기에 처한 의료계에 대해 헌신하며 노력하겠다는 뜻을 높이 삽니다. 

저는 김택우 후보님이 완벽할 것이라고 기대하지는 않으며 그 누구도 그럴 수 없을 것이라는 한계 또한 그 스스로 알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다만 한 명의 개인에게 기대할 수 없는 어려운 과업들을 하나씩 성취해가는 과정에서 의사협회는 더 넓은 품을 펼치고 많은 사람들의 역량을 모을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 중요할 것입니다. 의협이 의료의 중심에 굳건하게 서는 과정에서 김택우 후보님이 단단한 의지로 사람들을 하나로 결집할 수 있는 중심이 되어 우리 의료계를 이끌어갈 가장 적격의 인물이라고 기대합니다.

저의 오늘 말씀은 김택우 후보에 대한 지지의 뜻이기도 하지만, 향후 의료계의 미래를 위해 무거운 책임을 맡아야 할 의협회장에 대한 간절한 기대이기도 합니다. 저와 같은 젊은 교수들을 비롯한 많은 회원님들께서도 같은 마음으로 앞으로의 의협과 의협회장의 행보에 큰 관심을 가지고 성원해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앞으로 의료계가 더욱 발전하고 나아가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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