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금속 나사' 비교해 전신마취 및 2차 수술 부담 없어…입원 기간도 단축
성기혁 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 교수팀 [International Orthopaedics] 발표
소아 발목 성장판 골절 시 기존 '금속 나사' 대신 '생체흡수성 나사'로 고정하면 2차 수술과 전신마취로 인한 위험을 피하고, 평균 입원기간도 단축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소아 환자와 보호자에게 안전한 대안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을 전망이다.
성기혁 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 교수 연구팀은 소아의 발목 성장판 골절 치료에 사용하는 생체흡수성 나사와 금속 나사를 비교한 수술 연구 결과를 정형외과 SCI급 국제 학술지 [International Orthopaedics] 최근호에 발표했다.
뼈의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성장판을 포함한 발목 부위 손상은 10세 전후 소아에서 발생한다. 골절 부위 뼛조각이 정상 위치에서 크게 어긋날 경우, 제대로 붙지 않거나 성장판 손상으로 다리 변형이나 길이 차이가 생길 위험이 있다.
골절 부위는 금속 나사를 이용, 고정하고 있다. 금속 나사 고정술은 나사를 제거하기 위해 전신마취와 2차 수술이 필요하다. 최근에는 시간이 지나면 몸속에서 자연적으로 분해·흡수돼 추가 수술이 필요 없는 '생체흡수성 나사'가 개발, 임상에 활용하고 있다. 성인을 대상으로 '생체흡수성 나사'를 이용한 수술 결과는 보고된 바 있으나, 소아 대상 연구는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성기혁 교수 연구팀은 발목에 성장판 골절이 있는 소아 환자를 대상으로 생체흡수성 나사 고정술의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한 비교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발목 성장판 골절로 수술을 받은 15세 이하 환아 67명을 대상으로, 금속 나사(40명)와 생체흡수성 나사(27명)를 이용한 수술 결과를 비교했다. 비교 결과, 두 군 모두 성장판 손상 비율· 수술 시간·수술 후 발목 기능이 우수했으며, 수술 후 감염·상처 등 합병증에서도 유의미한 차이 없이 동등한 치료 결과를 보였다.
입원 기간은 생체흡수성 나사 환자군은 평균 2.6일로, 금속 나사 환자군(5.2일)과 비교해 절반 가량 짧은 것으로 조사됐다.
성기혁 교수는 "생체흡수성 나사 환자군은 나사 제거를 위한 추가 수술이 필요하지 않고, 전신 마취로 인한 위험을 피할 수 있어 소아 환자에게 보다 안전한 대안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생체흡수성 나사를 이용한 수술이 환자의 전반적인 치료 경험 개선에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밝힌 성기혁 교수는 "이번 연구를 기반으로 발목의 성장판 골절뿐만 아니라, 다른 부위의 골절이 발생한 환자에게도 생체흡수성 나사 사용의 효과성을 알아보기 위한 연구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