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대란 해결 '이것'에 달렸다

의료대란 해결 '이것'에 달렸다

  • 송성철 기자 medicalnews@hanmail.net
  • 승인 2024.12.31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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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과정 '소통 감수성' 개설·의료인 단체 CCO 조직 설치·국민 소통 '타운홀 미팅' 제안
유현재 서강대 교수, 의학회 E-뉴스레터 "'소통' 필사적으로 훈련해야 낚아챌 수 있어"

유현재 교수는
유현재 교수는 "의료대란을 해결하는 방법과 조치는 다양하겠지만, 그 가운데 전략적 소통은 매우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면서 "소통과 소통 감수성은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레 익숙해지는, 어쩌다 찾아오는 선물이 아니라 반드시 필사적으로 훈련해야만 낚아챌 수 있는 결과물임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t사진=pixabay] ⓒ의협신문

의사의 주장을 국민이 쉽고 빠르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의료계 내부에서 '소통 감수성'에 관해 교육하고,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는 커뮤니케이션 전문가의 조언이 나왔다. 

유튜브 강의 채널 '세상을 바꾸는 시간(세바시)'에 출연, '인생을 바꾸는 소통 감수성 전략'에 관한 강의와 헬스커뮤니케이션학회 활동을 통해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한 유현재 서강대 교수(지식융합미디어학부)는 대한의학회 E-뉴스레터 최근호 기획특집 '의료인을 위한 필수템, 소통감수성'을 통해 의료계의 소통 부재 현실을 진단하고, 개선 전략을 제안했다.

유현재 교수는 " 각 병원과 의료계 전체, 개별 의사들이 최근 수년간 정부와 사회, 국민을 대상으로 수행하신 활동들을 보며 그다지 효과적이라고 판단되지 않았다"면서 "특히 이번 '의료대란'에 즈음해 의료계가 내놓은 일련의 커뮤니케이션들은 '소통'이라 부르기도 어려울 만큼 난감한 사례들도 적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의료대란에 즈음해 일부 의료인들이 던진 일련의 발언들은, 소통감수성이 결여된 극단적인 사례"라고 지적한 유현재 교수는 "상황에 따라 상대를 배려하거나 혹은 철저하게 압도해야 하는 소통 전략이 전혀 보이지 않는 경우도 많았다"면서 "무조건 본인이 전달하고 싶은 내용만 홍(弘, 넓게) 보(報, 알리다) 하는 초보적 수준의 소통도 다수였다. 영어 PR(Public Relations) 에서 보듯 '관계'의 개선이나 주도에 의한 목적 달성이 홍보의 궁극적 목적임을 알고 있다고 보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아울러 "의료인들의 합리적 의견과 주장을 정확하고 쉽게 전달해야 하는 일반 국민에게도, 어떻게든 대화를 끌어내 변화를 만들도록 전략적 긴장 관계를 구축해야 하는 정부에 대해서도, 결코 효과적이라 볼 수 없는 전략을 구사했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유현재 교수는 너무나 불합리한 정부의 결정과 태도에 분하고 참담한 심정이겠지만 그럴수록 더욱 치밀한 전략을 수립해 중요한 캐스팅 보드를 쥔 수천 만 국민을 우리 편으로 만드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료단체들이 한 자리에 모여 국민을 초대해 모든 질문에 답하는 '타운홀 미팅'을 주요지역에서 개최해 여론을 반전시키는 방안도 제시했다.

유현재 서강대 교수(지식융합미디어학부) ⓒ의협신문
유현재 서강대 교수(지식융합미디어학부) ⓒ의협신문

유현재 교수는 의료인의 소통감수성 개선을 위한 구체적인 방법으로 의과대학은 물론 각 병원·협회 등에 소통 교육의 비중을 강화하고, 대중·의료인·수술실·공적기관·미디어 등 소통의 다양성을 확보할 것을 제안했다.

의료인 단체에는 대외 소통 전략 등을 통합 관리하는 T/F 시스템과 CCO(Chief Communication Officer) 설치를 통해 대 국민·대 소비자·대 사회·대 정부 소통 및 홍보 조직을 갖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현재 교수는 "정보의 단순한 제공과 방향성에 대한 주장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전략적 소통은 결코 아무나 할 수 있는 업무와 역할이 아니다"면서 "경제 관념이 극도로 투철한 일반기업들이 굳이 막대한 투자를 하며 CCO를 운영하는 이유를 꼭 생각해 보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부가 없는 국가도 상상하기 어렵지만, 의료인이 없는 사회는 상상조차 할 수 없다"고 밝힌 유현재 교수는 "의료대란을 해결하는 방법과 조치는 다양하겠지만, 그 가운데 전략적 소통은 매우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면서 "소통과 소통 감수성은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레 익숙해지는, 어쩌다 찾아오는 선물이 아니라 반드시 필사적으로 훈련해야만 낚아챌 수 있는 결과물임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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