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노피브레이트' 말기 신장질환 감소에도 효과

'페노피브레이트' 말기 신장질환 감소에도 효과

  • 송성철 기자 medicalnews@hanmail.net
  • 승인 2025.01.06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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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영 강북삼성병원 교수팀 "신장 보호 효과…말기신장질환 위험 감소"
전국 코호트 기반 연구 결과 [Diabetes, Obesity and Metabolism] 발표

내분비학 분야 국제학술지 [Diabetes, Obesity and Metabolism] ⓒ의협신문
내분비학 분야 국제학술지 [Diabetes, Obesity and Metabolism] ⓒ의협신문

고중성지방혈증 치료제 페노피브레이트(Fenofibrate)가 말기신장질환(ESRD) 감소에 효과가 있다는 전국 코호트 기반 연구결과가 내분비학 분야 국제학술지 [Diabetes, Obesity and Metabolism]에 게재됐ek.

전 세계적으로 만성신장질환(CKD)과 말기신장질환(ESRD)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다. 만성콩팥병 전 세계 유병률은 9.1%로 추정된다. 1990∼2017년 사이에 29.3% 증가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만성콩팥병은 120만 명의 사망자(사망 원인 12위)를 초래했다. 

박철영 강북삼성병원 교수(내분비내과) 연구팀은 페노피브레이트의 신장 보호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국민건강정보데이터베이스(NHID)를 활용, 2010∼2017년 고중성지방혈증으로 스타틴 계열의 약물을 복용한 환자 중 페노피브레이트 복용군과 비복용군 각 41만 3715명을 비교 분석한 '페노피브레이트와 말기 신장 질환의 위험: 전국 코호트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 결과, 페노피브레이트 복용군이 복용하지 않은 대조군에 비해 말기신장질환 발생이 24%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고혈압·단백뇨·중등증 신장질환(사구체여과율 60mL/min/1.73 ㎡ 미만) 환자에서 페노피브레이트의 신장 보호 효과가 두드러졌다. 페노피브레이트를 복용한 고혈압·단백뇨 환자군에서 말기신장질환 위험이 27%, 중등증 신장질환자 군에서 5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페노피브레이트가 혈중 중성지방을 낮추고, H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면서 항염증 효과를 통해 신장을 보호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분석했다.

앞서 국내에서 진행한 페노피브레이트 관련 빅데이터 연구(ECLIPSE-REAL 연구)에서 대사증후군 환자를 대상으로 페노피브레이트 병용요법과 스타틴 단독요법을 비교한 결과, 페노피브레이트 병용 시 주요심혈관사건 위험이 의미있게 감소했다. 스타틴을 복용하는 대사증후군 환자에서 중성지방이 높은 경우 페노피브레이트 투여군이 오메가-3 지방산 투여군에 비해 주요심혈관사건 위험을 의미있게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기존 연구에서 확인된 페노피브레이트의 심혈관 혜택과 더불어, 이번 연구를 통해 스타틴을 복용하는 성인에서 페노피브레이트를 병용할 경우 만성신장질환 진행을 억제할 수 있음이 추가적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페노피브레이트가 알부민뇨 진행 감소를 보여주어 재보호 효과의 가능성을 시사한다면서 고혈압·고단백뇨 및 낮은 신장 기능을 가진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덧붙였다.

한편, GC녹십자는 네오페노정(페노피브페이트 145mg)을 이달 출시했다. 네오페노정은 생체이용률 개선 기술을 적용, 체내 흡수율을 증가시킴으로써 식사와 상관없이 복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GC녹십자 관계자는 "동양인은 유전적 요인 또는 전통적인 탄수화물 식이로 인해 서양인보다 상대적으로 중성지방 수치가 높다고 알려져 있다"면서 "중성지방 수치가 높을 경우 추가적인 지질이상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고중성지방혈증의 적극적 관리 및 복용 편의성을 위해 식이영향이 없는 네오페노정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GC녹십자(대표 허은철)는 신장기능이 저하된 환자의 초기 용량으로 처방이 가능한 저함량 개발을 완료, 허가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만성신장질환 가이드라인에서는 신장 기능의 기준이 되는 사구체여과율에 따라 페노피브레이트의 용량 감량을 권고하고 있다. 북미·유럽·호주 등 여러 국가에서 고함량 제품과 함께 저함량 제품을 처방하고 있지만 국내에는 아직 저함량 제품이 없어 신장 기능이 저하된 환자에 대한 맞춤 처방이 제한적이다. 

GC녹십자의 네오페노정 48mg 출시로 신장애 환자에 대한 처방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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