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 천식 증상 악화 폐기능 저하 등 유발 위험
꾸준한 천식흡입약제 사용·예방접종 중요…증상악화·치명률 낮춰
노인·중증 천식환자 등 고위험군일 경우 폐렴구균 백신 접종도 권장
"천식환자들에게 독감·감기 바이러스 감염은 심각한 건강상 위해를 미칠 수 있습니다."
최근 독감·감기 환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는 16일 올해 첫 학회 리포트(https://www.allergy.or.kr/content/community/post_list.php?bt=33)를 통해 천식환자들은 평상시 꾸준한 천식약제 투약과 함께 예방접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만성기관지염증으로 인해 기관지가 좁아지는 천식환자들은 독감과 감기 바이러스에 감염될 경우 더 심각한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병재 성균관의대 교수(삼성서울병원 알레르기내과)는 "천식환자가 감기나 독감에 더 자주 걸리지는 않지만, 감염 시 천식 증상이 악화돼 폐기능 저하 등 장기적인 건강 문제를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반복적인 천식 악화는 기도의 개형(airway remodeling)을 초래해 회복이 어려운 상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평소 꾸준한 천식 관리와 예방접종의 중요성도 되새겼다.
천식알레르기학회는 "천식 환자는 담당 의사의 지시에 따라 필요한 천식 흡인기 등 조절제(평소 사용하는 천식약제)를 꾸준히 유지해야 한다. 독감·감기 유행 동안은 물론, 감염 상황에서도 천식약제를 유지해야 한다"라면서 "천식 약물을 중단하면 천식 악화가 발생하고, 독감의 경우 합병증을 포함해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특히 독감 감염 시 항바이러스제를 빠르게 복용해 독감 자체를 조기 치료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권고했다.
독감·감기 바이러스 감염 상황에서 천식약을 끊는 것은 사고 직전 안전벨트를 풀어버리는 것과 같다는 얘기다.
천식 환자는 독감 백신을 가을마다 접종하고, 노인이나 중증 천식환자 같은 고위험군이라면 폐렴구균 예방접종도 필요하다. 독감과 감기로 인한 합병증을 예방하는 데 필수적이라는 진단이다.
이병재 교수는 "천식 환자들에게 천식악화와 독감·감기 바이러스로 인한 치명적 상황을 예방하기 위해 꾸준히 천식 약물을 유지하고, 상태가 악화되면 지체 없이 담당 의사를 찾아 상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독감·감기 바이러스 유행 시기 천식환자들의 행동수칙도 제시했다.
먼저 독감·감기 유행 전에는 ▲해마다 독감 예방 접종(노인 및 중증 천식환자 등 고위험군은 폐렴구균 백신 접종) ▲증상이 없더라도 의사 처방에 따라 꾸준히 천식 흡입약제(조절제) 사용 ▲담당 의사 상담을 통해 증상 악화 시 대처 요령 숙지(평소 사용하는 흡입제를 증량하거나 필요 시 추가로 흡입하는 증상완화제를 준비하고 사용방법 숙지) 등을 유의해야 한다.
독감·감기에 걸렸을 경우에는 ▲감기나 독감에 걸리더라도 기존 사용하던 천식 흡입기 등 조절제 계속 유지 ▲평상시 담당 의사에게 천식 증상 악화 시 대처 방법을 확인하고, 증상이 악화되면 미리 정한 계획에 따라 조절제 증량, 증상완화제 추가 흡입 ▲독감 의심 땐 의사 진단 후 항바이러스제 조기에 복용 ▲감기·독감으로 상태 악화 땐 즉시 담당 의사와 상담 등을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