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수필문학상 상금 전액 기부한 의대 교수

한미수필문학상 상금 전액 기부한 의대 교수

  • 송성철 기자 medicalnews@hanmail.net
  • 승인 2025.03.10 16:59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수현 분당차병원 교수 "아동학대 피해 어린이 위해 쓰이길 바라"
아동학대방지협회·유니세프 각각 500만원 쾌척…전 의협 대변인 출신

박수현 차의과대 교수(분당차병원 소아응급센터) ⓒ의협신문
박수현 차의과대 교수(분당차병원 소아응급센터) ⓒ의협신문

박수현 차의과학대학교 교수(분당차병원 소아응급센터)가 수필문학상 대상으로 받은 상금 전액을 아동 학대 예방 기관과 어린이 보호 NGO에 기증했다.

박수현 교수는 지난 8일 열린 제24회 한미수필문학상 시상식에서 수필 '무거운 통화'로 대상과 상금 1000만원을 받았다.

한미수필문학상은 환자와 의사의 관계 회복을 위해 2001년 한미약품과 청년의사가 제정한 수필문학상. 의사가 자신이 진료했던 환자를 소재로 쓴 수필을 공모, 수상자를 선정하고 있다.

'무거운 통화'는 학대 아동을 진료하면서 사회적 관심과 지원 없이는 결코 해결할 수 없는 양육 환경과 신고 의무 사이에서 갈등하고 고민하는 의료진의 모습을 담았다. 

"안타까운 사연을 듣지만 해결해 줄 수는 없는 한계에 부딪힌다. 지자체나 여러 기관에도 연락해 봤지만, 도와줄 수 없는 경우가 대다수"라고 밝힌 박수현 교수는 "절망밖에 없는 것 같은 환경 속에서 우리가 또 빛 같은 사람들을 만나듯이 어두운 곳에 있는 아이들에게도 그런 시간이 기다리고 있을 거라 믿어본다"면서 "누군가의 의무감에서 시작되었다 하더라도 그 개입이 한 아이에게는 천사 같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되어주길 바라며 우리는 무거운 수화기를 든다"고 전했다.

박수현 교수는 2021∼2023년까지 대한의사협회 대변인 겸 홍보이사를 맡아 매일같이 의료계의 입장을 국민과 사회에 대신 전하는 공식적인 입(mouth) 역할을 했다. 

상금 전액을 쾌척한 배경에 관해 박수현 교수는 "의료 전문가에 있어 진료가 가장 중요한 역할이긴 하지만 우리가 마주하는 여러 가지 사회적 문제들에 대하여 외면하기보다 재조명하고 사회적 관심을 끌어내어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것 또한 의사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라면서 "이러한 이유에서 기부를 결정하게 되었다"라고 밝혔다.

총 1000만 원 상금 가운데 500만 원은 아동 학대로부터 아동을 보호하고 아동 학대를 예방하는 활동을 통해 아동 권리 옹호에 앞장서고 있는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에, 나머지 500만 원은 저개발국가 어린이를 돕는 국제기구인 유니세프에 전달했다.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