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의사회 "전공의·의대생 겁박? 정부는 순리·상식 지켜라"

경남의사회 "전공의·의대생 겁박? 정부는 순리·상식 지켜라"

  • 홍완기 기자 wangi0602@doctorsnews.co.kr
  • 승인 2025.03.29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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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관 회장 "반성·사과해야할 정부가 제적·처단만 반복"
의협 회장 선출방식 변경 2개 건의안 채택…전공의 표창·의대생 장학금

조재홍 경남의사회 대의원회 의장, 김민관 경남의사회장, 김태진 대한의사협회 부회장(부산광역시의사회장) ⓒ의협신문
조재홍 경남의사회 대의원회 의장, 김민관 경남의사회장, 김태진 대한의사협회 부회장(부산광역시의사회장) ⓒ의협신문

경상남도의사들이 장기화되고 있는 의료사태 속 전공의, 의대생 등 후배들에 대한 정부의 협박이 도를 넘었음을 비판했다. 장기적인 의료정책의 마스터플랜의 필요성도 짚었다.

경상남도의사회는 29일 창원한마음병원 한마음홀에서 제76차 정기대의원총회를 열고, 의대 증원 등 정부의 의료개혁은 '의료개악'이며 선진의료를 후퇴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총회장에는 '교육붕괴 의료파탄 국민생명 안중없나', '이게무슨 의료개혁, 선진의료 백년 후퇴', '의료개악 정치놀음 국민들만 죽어난다' 등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김민관 경남의사회장은 '순리대로, 상식대로 협박에는 저항만이, 처단한다·제적한다 겁박외엔 할게 없나'가 적힌 플래카드를 문구를 순서대로 읽으면서, 의대 증원으로 촉발,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의료사태의 문제를 조명했다.

김민관 회장은 "전공의·학생들은 지난 2년간 청춘을 날리고 있다. 정부는 전공의에 복귀 명령을 날리고, 전공의 집까지 찾아가 두드리고, 빨간 딱지를 붙이며 계엄 포고령에는 복귀하지 않으면 처단한다는 문구까지 포함했다. 의대생에는 복귀하지 않으면 제적한다는 압박을 하고 있다"며 "이들의 마음을 다독이고 반성하며 사과해야할 정부는 제적·처단 등 겁박만 반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부에는 "의사들의 전문성을 믿고, 의료 정책은 의료전문가에 맡겨주길 바란다"는 메시지도 덧붙였다. 

조재홍 경남의사회 대의원회 의장은 개회사를 통해 보건의료에 대한 마스터플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폭탄처럼 날아온 '의대증원 사태' 역시 계획의 부재에서 출발했다는 진단에서다.

조재홍 의장은 "30년까진 바라지도 않는다. 10년 계획만 있었으면 좋겠다. 국민이 죽고사는 문제가 걸린 의료는 정부와 국민, 의료계가 머리를 맞대고 오랜 시간 차근차근히 진행해야 한다.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야 한다"며 "우리는 의사다. 환자를 아프지 않게 하고 생명을 살리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다. 자부심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정부가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택우 대한의사협회장을 대신에 참석한 김태진 대한의사협회 부회장(부산광역시의사회장)은 "정부 의대증원과 필수의료정책패키지 발표는 유례없는 혼란에 빠뜨렸다. 벼의협은 마스터플랜을 제시해달라고 수체례 요구했다. 정부는 아랑곳하지 않고, 비급여 개혁등 상황을 오히려 악화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본회의 의결만 앞두고 있는 의료인력추계위원회 구성 근거 법안에 대해서도 "보정심·건정심과 다를게 없는 자문기구에 불과하다"며 여러 어려운 사안으로 걱정이 크실 걸로 안다. 43대 집행부는 막중한 책임을 가지고 슬기롭게 현안을 해결해 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경상남도의사회는 29일 창원한마음병원 한마음홀에서 제76차 정기대의원총회를 열고, 의대 증원 등 정부의 의료개혁은 '의료개악'이며 선진의료를 후퇴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총회장에는 의료개혁 강행에 대한 비판 문구를 담은 플랭카드가 걸렸다. ⓒ의협신문
경상남도의사회는 29일 창원한마음병원 한마음홀에서 제76차 정기대의원총회를 열고, 의대 증원 등 정부의 의료개혁은 '의료개악'이며 선진의료를 후퇴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총회장에는 의료개혁 강행에 대한 비판 문구를 담은 플래카드가 걸렸다. ⓒ의협신문

대의원회 총회 상정 안건 '의협 회장 선출방식 변경 2개안' 채택...2인 후보 대의원이 선정

경남의사회는 의협 대의원회 총회에 상정할 안건으로 의협 회장 선출방식 변경안을 두개 대안으로 올렸다. 의협 회장 탄핵 상정이 자주 이뤄져 협회 안정성과 회원 간신뢰 저해가 발생한다는 점을 감안, 선출 방식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안건은 두 가지 대안을 올리기로 했다.

먼저 '선 간선제-후 직선제'가 제안됐다. 회장 선출 시 회장 후보로 등록한 후보자들을 대의원회에서 먼저 2인 후보로 선정한 후, 회원 직선제로 최종 선출하는 방안이다. 두 번째 대안은 3000~4000명 정도의 선거인단을 먼저 꾸리는 것이다. 현재 의협회장 선거에 참여하는 인원이 3만명 정도임을 감안해 대의원 인원의 10배에 해당하는 선거인단을 선정, 이들이 의협회장 선거 투표를 진행하는 방안이다.

조재홍 경남의사회 대의원회 의장은 "안건으로 올린 뒤 활발한 토론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며 2개 대안 상정 이유를 밝혔다.

대의원회 총회 안건 중 하나였던 회칙 및 세칙 개정은 정족수 부족으로 이뤄지지 않았다. 회칙에 따라, 회칙 개정은 서면결의가 불가하기 때문이다.

경남의사회는 당초 임원에 대한 회장의 면직권한 추가, 이사회 총회안건 상정 근거 명시, 임원 불신임에 대한 서면결의 불가 항목 추가, 전자투표 등 인터넷을 이용한 서면결의 방법 명시, 3개년도 회비 납부 회원수 평균에 비례한 대의원 수 책정 등 14가지 회칙을 상정했다.

2025년도 예산으로는 작년보다 7800여만원 줄어든 6억 3700여만원을 확정했다.

당초 김해시(안)으로 올라왔던 의료관계법안 및 악법 발의에 대한 지속적·적극적 대응은 전국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따라, 현장에서 의협 대의원 총회 건의안으로 추가, 채택됐다. 

경남의사회 집행부 건의안으로는 의사회 등록회원 수를 면허신고 대상자수로 변경하는 안과 이주민 의료비 부담 완화 방안을 정했다.

도내 이주민 의료비 부담 완화의 경우 의료비 부담을 줄이기 위한 보험수가 권고, 경남 정책에 이주민 관련 건강 및 사회복지 고려사항이 포함되도록 하는 등의 내용을 포함한 '이주민 건강을 위한 경상남도의사회 정책 권고문'을 함께 채택했다. 

신임 임원으로는 양호준 부회장(창원특례시 진해회장·석동정형외과연합의원), 김철 부회장(창원특례시 마산회장·미소마취통증의학과의원), 유대성 부회장(김해시의사회장·유&김내과의원), 손교민 보험부회장(창원특례시 마산 부회장·하나병원)과 신용일 학술이사(양산부산대학교병원 특별분회장), 정지연 의무이사(금산가정의학과의원), 류어영 사회복지이사(튼튼소아청소년과병원)를 각각 추인했다.

올해 주요 추진 사업으로는 지역구 국회의원 10만원 후원 운동, 의료정책법안 입안 단계 참여 등 정치역량 강화사업과 사회공헌사업단 필리핀 해외의료봉사 사업 등을 채택했다.

'우수 전공의' 표창·의대생 장학금 수여...각각 100만원 전달 "응원의 마음"

경상남도의사회는 우수전공의 표창과 의대생 장학금 수여식을 진행했다. 사진은 의대생 장학생들 모습 ⓒ의협신문
경상남도의사회는 우수전공의 표창과 의대생 장학금 수여식을 진행했다. 사진은 의대생 장학생들 모습 ⓒ의협신문

우수전공의 표창과 의대생 장학금 수여식도 진행됐다. 부상과 장학금으로는 각각 100만원이 전달됐다. 

우수 전공의 표창은 김재연 성균관대학교삼성창원병원 전공의, 주병욱 양산부산대학교병원 전공의, 신재봉 경상국립대학교병원 전공의, 최한라 창원경상국립대학교병원 전공의에게 주어졌다. 의대생 장학금은 김규훈·최형석·배윤정·김지환·권범준·장도하 경상국립의대생들에게 돌아갔다.

대한의사협회장 공로패는 최성근 대의원(최성근이비인후과의원), 최영철 대의원(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이 수상했다.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 의장 공로패 영광은 김규완 창원특례시 창원의사회 대의원에 돌아갔다.

경상남도 지사표창은 이영재 대의원(김해대항외과의원), 정의철 대의원(진주제일병원)이, 경상남도 의회 의장 표창은 최현석 대의원(프라임요양병원)이, 경남의사회 감사패는 최장락 고문(최장락내과의원)이, 모범대의원 표창은 화정석 대의원(경상국립대학교병원), 양승홍 대의원(우리여성병원), 안성환 대의원(진주복음병원)이, 모범분회 표창은 거제시의사회, 특별공로패는 조혜인 경남의사회 사무처장이 각각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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