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국회 첫 발 내딛는 안명옥 의원

[인터뷰] 국회 첫 발 내딛는 안명옥 의원

  • 김인혜 기자 kmatimes@kma.org
  • 승인 2004.05.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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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상 가장 많은 여성의원을 배출한 제 17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비례대표 의원으로 당선된 안명옥 당선자(전 의협 대외협력이사).

비례대표로 당선되긴 했으나 안 당선자는 여성으로서, 동시에 의사로서 주목 받는 정치 신인의 대열에 서게 됐다.

특히 안 당선자는 총선 전 '맑은정치여성네트워크'가 공식 지지의사를 밝힌 '여성후보 102인'에 포함됨으로써 그간의 활동 경력을 인정받은 셈이 됐으며, 의료계뿐 아니라 여성계에서도 안 이사의 정치 참여에 적지 않은 기대를 걸고 있다.

그 기대는 어쩌면 여성의 정치 참여를 '화해와 포용'의 코드로 읽고 있는 우리사회에서는 당연한 해석일지 모른다.
 
안 당선자가 17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된데는 그간의 활동이 충분한 밑거름으로 작용했다.
안 당선자는 85년부터 가정법률 상담과 성폭력 상담을 해 오며 각종 사례 처리에 직·간접적인 해결 노력을 기울여 오는 한편 여성신문사와 진보적 성향의 여성잡지 '이프'의 이사를 맡으며 여성문제와 여성건강에 관한 의견을 개진해 왔다.

또한 민우회와 여성단체 협의회, 한국 걸스카우트 연맹, 국제 존타 및 한국 지역사회 협의회 위원, 서울특별시 '다시함께 '성매매 여성재활 프로그램 전문위원, 서울특별시 대안학교 '하자센터' 위원 및 주치의 등을 맡으며 여성의 권익보호와 여성 건강에 대한 인식을 고취시키는 노력을 지속 전개해 왔으며 이밖에도 2002년에는 보건복지부 여성정책담당관실의 지원을 얻어 '소녀들의 건강증진 사업'을 주관, 우리사회에 성교육의 중요성을 집중 부각시키기도 했으며, 중년 여성을 위해서도 한국여자의사회·복지부와 함께 '아름다운 중년' 프로젝트를 맡으며 의사로서의 전문가적 역량을 발휘해 왔다.
 
'여성'으로서 그리고 '의사'로서 우리사회의 문제점을 고민해 온 흔적이 뚜렷한 안 당선자이기 때문에 '여성과 건강'에 대한 화두에 더욱 관심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
"저는 전문가로서 보유한 다양한 학문적인 배경과 경험을 통해 의료분야나 보건복지 정책, 여성정책 등에서 우리나라에 아직 없거나 앞으로 꼭 있어야 할 방향들을 제시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국민의 건강을 돌보는 중심에 있는 의사의 전문성이 그 어느때 보다 절실한 이때 잘못된 정책과 제도의 수술은 어쩌면 의사 고유한 업무의 연장선상에서 해결할 수 있는, 지식인으로서 꼭 수행해야 할 의무라고 봅니다"
 
보건학적 관점에서도 안 당선자는 여성문제를 고민하고 있다.
" '인구 및 가족보건'을 주제로 보건학을 전공한 저는 우리나라의 저출산 현상과 가족해체의 부분까지 입체적으로 접근하고 분석함으로써 가족보건과 건강에 관한 가장 이상적인 해결책을 마련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라는 안 당선자는 인문학과 자연과학의 결합을 통해 정책의 입안과 실행, 평가에 있어 보건학의 전문성을 더욱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평소 한나라당의 정책을 어떻게 분석하고 있는가란 물음에 "한나라당은 자유민주주의 국가 기반하에서 저소득과 소외계층에는 확실하게 보장하고, 동시에 자유시장경제 자본주의의 장점은 수용해 가장 이상적인 사회발전의 틀을 정강으로 만들고 있다"고 평가한 안 당선자는 우리나라 보건복지 정책에 적지 않은 고민을 안고 있을 수밖에 없다.
 
"저는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일할 것 입니다. 보건의료분야 전문가로서 국회에 진출한 만큼 국민건강을 진작시키려는 끊임없는 노력으로 보건·의료환경의 모든 분야를 세심하게 분석하고, 문제점과 발전방향을 포괄적이면서도 꼼꼼하고 섬세하게 살펴 정책방향 제시는 물론 적극적인 입법활동에도 노력하겠습니다"라는 안 당선자는 '여성'의 세심한 강점을 살려 입법활동을 전개하겠다는 의지다.

무엇보다 잘못되거나 미비한 보건의료 및 복지정책은 국민의 건강향상과 복리를 위해 과감히 개선돼야 한다고 주장한 안 당선자는 잘못된 정책의 개선에는 당리당략이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는 다른 의견도 경청함으로써 우리나라 보건의료의 향상과 국민 보건복지 수준의 향상을 제고할 수 있도록 협력과 상생의 태도가 필요하다는 인식으로 의협과 정부사이의 교량역할을 하는데도 충분히 발휘하겠다는 의지다.

이 외에도 안 당선자는 의학이 자연과학의 한 분야라는 점에서 이공계에 대한 관심 제고를 위해 과학기술정보위원회에서도 활동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한나라당은 국민 개개인의 노력을 확실하게 존중한다는 가치가 근간을 이루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름을 이해하고 상생을 지향하는 당의 입장이 삶에 대해 밝고 맑은 생각을 하고 싶은 저의 기본 원칙과 같죠"라는 안 당선자는 한나라당과 자신의 삶의 원칙이 같아 인연을 맺게 됐다고 설명했다.

"처음 한나라당으로부터 입당제의를 받았을 때는 많은 고심을 했습니다. 국가 정책이나 정치는 온 국민에게 영향을 끼칠 뿐 아니라 다른 분야까지 파격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국민건강이 위협받고 있는 열악한 의료환경의 발전을 위해서라면 의료의 중심에 있는 전문가인 의사의 적극적인 정책입안과 정책개입, 입법 활동 등이 있어야 한다는 신념이 생겨 국회진출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실제 안 당선자는 지난 총선기간 동안 한나라당과 동거동락하며 소신있는 정치인으로서의 훈련과정을 거쳤다.

"비례대표 공천순위가 확정되며 희비가 엇갈리는 상황이 많이 있었습니다.하지만 한 번 결심한 사항이라 당선 여부 보다는 신념과 소신에 입각해 지역구 의원들의 유세에 적극 나섰습니다.특히 한나라당의 공약과 정책을 세우는 과정에는 보건의료전문가로서 적극 개입했습니다"

전문가로서의 역량을 십분 발휘하며 당원으로 뛴 안 당선자는 당선 확정 이후에도 보건의료전문가로서의 역할을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

"당선이후에는 국회의원으로서 소양을 익히기 위해 수많은 세미나에 참여해 많은 분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한나라당의 공약점검과 정책수립 등에도 관여하고 있습니다"라는 안 당선자는 주말도 반납한 채 새내기 정치인으로 첫 발을 내딛기 위해 열심히 뛰고 있다.
 
"이제는 열심히 일하시는 국민들의 세금으로 살아갑니다.혼신의 노력을 기울여 국가와 국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열심히 일하겠습니다"라는 의지를 밝힌 안 당선자는 정계진출을 통해 평소 의사로서 품어왔던 '소의 치병, 중의 치인, 대의 치국'이라는 말을 실현할 것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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