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처방권에 대해 진료비나 약제비 삭감 등이 강화될 것이 우려되는 가운데 약물사용 평가에 대한 장기적인 평가 프로그램 개발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는 정부가 올해 초 의약품사용평가위원회를 구성해 의약품 사용에 대한 요양급여의 적용기준을 놓고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약물사용평가가 단기간의 보험재정 절감 등의 목적으로 왜곡돼 반영돼서는 안된다는 지적이다.
지난 20일 대한류마티스학회 춘계 학술대회에는 이같은 우려를 지적한 약물사용 평가에 관한 특강을 중심으로 약 100여편의 연제가 발표됐다.
배상철 교수(한양의대 류마티스 내과학)는 이날 "약물 처방 내용만으로 약물 사용을 평가하는 것은 엉뚱한 다른 약으로 처방을 유도해 오히려 불필요한 재원 낭비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약물사용평가제도의 성급한 도입보다는 국내의 약물사용 DB 확립에 이은 효율적인 평가프로그램 개발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이는 약물사용평가가 '다양한 약물의 적절한 처방'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수많은 약물의 특성과 부작용, 상호작용 등을 모두 숙지하는 것은 전문가뿐 아니라 개원가들에게는 큰 부담이 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배 교수는 평가제도가 제대로 정착되고 단기간의 보험재정 절감을 위한 왜곡된 수단이 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의사의 재교육과 약사들의 재교육을 통한 전반적인 의료지식 기반 향상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류마티스 학회는 이번 춘계학술대회에 400여명이 등록, 100여편의 연제가 발표는 등 회원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하기 위해 다음 학회부터는 학회 일정을 2일로 늘릴 것을 검토하기로 했으며, 지난 달에는 학회 홈페이지(www.rheum.or.kr)에 국내외 저널 검색 기능을 추가 보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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