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질병관리본부와 심혈관질환 예방 및 관리연구회 주최로 열린 '국가 심혈관질환 관리 심포지엄'에서는 질병이나 사고로 인해 조기사망이나 장애가 생길 경우 이로 인한 건강손실을 연수로 계산한 장애보정생존년(DALY:92년 WHO, 세계보건기구, 하버드보건대학원 개발)으로 따졌을 때 5대 암이 543,627인년인데 비해 허혈성 심질환은 667,491인년, 뇌졸중은 813,606인년으로 각각 암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이 둘을 합쳤을 때는 1,481,097인년으로 3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우리나라에서 심혈관질환은 5대 악성종양이나 손상(845,183인년)보다 질병부담 규모가 더 큰 건강문제로 확인돼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사망으로만 따지면 5대 악성종양과 심혈관질환은 각각 25%정도로 비슷하지만 심혈관질환의 경우 사망, 또는 사망하지는 않더라도 장애가 생겨 이후 발생하는 환자 및 가족의 고통· 경제적 부담 등을 따질 때 그 심각성을 오히려 암보다 더 하다는 이야기다.
또한 암의 경우 현재까지 마땅한 예방법 없이 조기발견 및 치료에 중점을 두고 있는 실정이지만 심혈관질환의 경우 위험요인인 고혈압과 흡연을 적절히 관리하는 것 만으로 발생률을 상당히 감소시킬 수 있음이 입증된 만큼 국민교육프로그램 등을 통해 생활습관의 변화를 적극적으로 유도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
현재 국가에서 건강증진사업을 통해 부분적으로 고혈압과 흡연등의 생활태도의 변화에 노력하고 있으며, 뇌졸중 등록체계 등이 일부 학회를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또 질병관리본부에서 심혈관질환 유병률 조사 및 표본등록병원의 등록감시를 부분적으로 운영하고 있으나 이와 같은 시스템으로는 미흡하며,이를 통합해 국가 차원의 심혈관질환 감시체계를 구축하는등 관리정책이 조속히 수립·실시돼야 한다는데 의견이 모아졌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한국인 심혈관질환의 현황과 심각성(서일·연세의대) ▲국가심혈관질환예방 및 관리전략(박기동 사무관·복지부 질병정책과) ▲국가심혈관감시체계 구축계획(정은경과장·질병관리본부 만성병조사과) 등이 발표돼 열띤 토의가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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