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뭔가 보여달라니깐요"
제약사연구소를 찾아서9 한국유나이티드중앙연구소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의 강덕영 사장은 각종 매스컴에 자주 등장하기로 유명한 사람이다.강 사장이 자주 인터뷰 대상으로 선정되는 이유는 두가지 정도일 것이다.첫번째로 일단 그가 '방송'에 적합한 외모와 말솜씨를 가졌다는 점, 그리고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이 고만고만한 중소제약업체들 중에서 조금은 색다른 비전과 전략으로 '뭔가 보여주지 않을까'하는 기대감 때문이다.
2001년의 약속
2000∼2001년 쯤 각 신문사들은 한국유나이티드의 성장을 두고 매우 자극적인 문구들을 쏟아냈다.'유나이티드 미 서부 개척에 나선다', '매출 1조원 달성 가능하다'.그도 그럴 것이 1987년 창업한 새내기 제약회사가 국내 1, 2위 제약사들도 선뜻 나서지 않던 '세계진출-다국적제약사'를 거론하며 초고속 성장을 이뤄내고 있었기 때문이다.한국유나이티드는 1990년대 후반부터 연평균 40%이상의 고성장을 이룩했다.그리고 매출액 중 30%를 수출로 거두어냈다.이때쯤 강덕영 사장은 "국내 제약업은 세계 전체의 1%에도 못 미친다.하지만 밖을 보면 99%의 시장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이는 시장의 문제일 뿐아니라 우리나라가 의약품 무기화의 희생자가 될 것이냐 아니냐의 문제이기도 하다"고 역설하고 있었다.그리고 2001년 당시 강 사장은 그 해의 매출 650억원, 순이익 120억원을 공언했다.한국유나이티드의 주가를 '4천 3백원'으로 올리겠다는 '약속'도 했다고도 한다.
"제네릭하러 왔다!"
그렇다면 이 회사의 미래를 짊어지고 있는 연구소는 어떤 방향을 바라보고 있을까.안승호 한국유나이티드 중앙연구소장을 만났다.안 소장은 이곳으로 오기전 CJ에서 근무했다고 한다.'신약' 해보겠다고 미국에서 들어왔지만 CJ의 방향은 그의 비전과 같지 않았다.소비재 판매에 익숙한 CJ가 '무조건 투자 그러나 결과는 장담 못하는' 신약개발에 적극적이지 않았기 때문이다.그렇다면 '한국유나이티드'에서 신약을 하겠다는 말인가? 안 소장은 "CJ를 나오면서 신약하겠다는 생각은 접었다"고 말한다.그리고 "제네릭하러 이곳에 왔다"고 단언했다.
잘 알다시피 이 회사는 소위 '제네릭 회사'다.업계 40위권 회사가 대부분 그렇듯 재빠른 제네릭 발매와 이와 관련된 제제기술 등의 특허 출원 등에 주력하고 있다.안승호 소장과의 대화도 대부분 '제네릭 들고 해외진출'에 관한 것이었다.강덕영 사장과 뜻을 같이해 회사의 비전을 이끌고 있는 안 소장은 국내 기업의 해외진출 요건에 대해 이렇게 정리했다.
첫번째, 마케팅인맥 즉 해외영업력이 필요하다.둘째, 특허를 기본으로한 현지 등록 능력.셋째, 현지 수요에 맞는 제품군.넷째, 벼랑끝 정신.후발주자로서 해외로 나갈 수 밖에 없다는 현실 인식, 그리고 신념이다.
그동안 중앙연구소는 수입에 의존하던 아세클로페낙을 자체기술로 합성에 성공했고 최근에는 산자부 우수제조기술 연구센터로 선정되기도 했다.작년에는 클라리스로마이신의 제조방법에 대한 특허를 획득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국인의 다국적 제약사!
이렇게 경영-연구 양측에서 합심하여 표방하고 있는 '세계진출'이라는 화두를 한국유나이티드는 어느 정도 실현하고 있을까? 얼마전 베트남공장 준공으로 또한번 매스컴에 오르내린 이 회사의 세계진출 현황을 알아보자.
6백만달러를 100% 단독 투자해 건설한 베트남 공장은 투자액으로만 보면 국내 제약기업이 해외에 투자한 현지법인 중 몇번째에 속할 정도로 대규모다.이곳에선 건강기능식품과 소염진통제 등 5개 품목을 생산하고 있으며 앞으로 품목을 늘려갈 '계획'이다.
지난 6월에는 알라바마 미국공장이 생산에 돌입했다.각종 치료제와 OTC를 생산하는 이 공장도 5백만달러를 투자, 100% 지분을 가지고 있다.이곳에서 생산되는 제품들은 중남미와 미국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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