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훈(재미의사/의학칼럼니스트)
미국의 대리모(代理母) 현황과 문제점-5대리모 기업
Baby Carrier유행, 그리고 엄청난 비용
대리모의 최근경향은 대리모 본인의 유전과 전혀 무관한 대리복(代理腹. Baby Carrier. 다른 여자의 수정란으로 임신)으로 아기를 낳게됨으로서, 출산 후 아기를 인계할 때 대리모의 심리적 부담감도 훨씬 가벼워졌다. 즉 다른 부부의 정자와 난자에 의해서 생긴 아기라고 생각하면서 포기하면 마음이 한결 편안해지는 것이 사람의 심리이다.
그리고 대다수가 자기유전과 무관한 아기를 품고있다는 사실 때문에 대리모 계약하는데 있어 법적 안정성도 더 높아지게 되었다.
그러나 표(말미에 게재)에서 보듯이 법적 비용, 의료비, 심리상담요금, 행정수수료 등 대리모에 소요되는 총비용은 최소한 5만 불이다. 대리모에 일단 수정란이 심어진 다음에도 빈번한 초음파검사와 주기적인 의사체크 등 많은 비용이 추가된다.
대리모가 불법인 세계각처의 나라에서도 대리모를 구하는 부부들이 미국에 찾아든다. 그래서 일부에서는 대리모중개업이 국제기업의 성격도 띄게되었다.
규모가 가장 큰 LA 프로그램에서는 매년 대리모를 통해 백명 이상의 아기를 출산하며, 대리모를 내정하는데 약 6개월이 걸린다고 한다.
고귀한 여자의 난자
생체윤리가(Bioethics)들은 말하기를 냉동 배아(embryo)는 이미 생명체이기 때문에 냉동난자가 더 바람직하다고 한다.
생식세포를 냉동저장한 남자의 정자은행과 더불어 여자의 난자은행이 성행하고있다.
한번 배설하는 남자의 정자 수는 중국인구 만큼이나 많아 몇억이 되지만, 여자난자는 한 달에 한번 씩 그것도 한 개씩으로 제한된 아주 귀중한 생식세포다.
남성은 선천적으로 후손번식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늙어서도 싱싱한 정자의 힘을 과시하지만, 여자의 난자는 30세 후반이 되면 시들어지고 임신능력이 줄기 때문에 난자은행은 20대와 30대 전반의 젊은 난자만을 저장하니 여기에도 남녀차별이 있다.
현대여성의 생활혁명은 피임약복용과 참정권이라 할 수 있겠는데 여기에 “난자냉동”이 가산되었다.
자신의 난자를 냉동보관 하겠다는 여자의 예를 들자면, 첫째 여자가 화학요법을 받을 경우는 난소를 파괴하게됨으로 건강회복후의 임신을 위하여 미리 저축해두는 일이 많다. 다음은 노처녀들이 훗날(40대가 지난) 옳은 남편 감이 나타날 때에 대비해서 젊은 난자를 미리 보관하자는 경우다. 즉 흔히 있는 궂은 날을 위해 준비하자는 것과는 달리, 좋은날을 기대해보자는 적극적 의도에서다.
난자보관비용도 만만치가 않다. 외과적 난자체취비용이 몇 천 달러들며, 냉동보관에 매년 5백 달러 정도 소요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난자의 냉동보관은 전적으로 장사목적으로 이용되고있으며 미국에 이러한 기업이 성행하고 있어 현재 이러한 비즈니스가 2백 개를 초과하고있다. 물론 난자가 필요한 불임증 부부들이 고객들이다.
캘리포니아주 베벌리 힐에 자리잡은 “대리모와 난자제공 BH센터”의 아름답게 단장된 오피스 룸은 마치 결혼중매센터를 방불케 한다.
젊은 멋쟁이 여자들의 많은 사진 가운데서 장차 원하는 아기의 대리모와 유전모(난자 제공자)를 고르고 있는 것이다.
여자의 사진에 첨부해서 그 여자의 가족력, 체중과 신장, 임신경력, 좋아하는 책들, 그리고 몇 줄로 된 자기의 인생철학이 적혀있다. 난자속에 유전모의 인생과 철학을 모두 담았다고 보고있는 것이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영화를 가장 좋아한다고 적은 여자가 있는가하면, 어떤 여자는 유혹적인 포즈로 전문사진사가 촬영한 사진을 실어 젊은 매력을 과시했고, 한 여자는 “둥글게 살자”가 자기 인생관이라 적었다.
냉동난자가격은 BH센터의 경우 기본요금이 6천 달러이다.
고객들은 큰 카비넷 2개에 저장된 3백 명 여자의 파일에 담뿍 실은 모든 정보가운데서 난자 또는 대리모를 선택하나, 여기서도 적임자가 없는 경우는 광고를 내어 조건에 맞는 난자기증자를 찾는 길이 있으며 여기엔 비용이 가중된다.
특히 광고가 필요한 층은 자기네 핏줄인 우수한 유태인난자를 찾거나, 또는 난자수정을 받으려고 미국에 와서 동양여자난자를 찾는 일본인의 경우가 가끔 있다고 한다.
현재 난자기증프로그램에 대해서는 불임증치료에 관여하는 의사그룹인 “미국생식의학학회”서 나온 가이드라인 하나밖에 없으며, 그것도 하등 법적 구속력이 있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기업인이 원하기만 하면 아무 구애받지 않고 수정관임신(IVF)클리닉을 가질 수가 있다.
평균 5만 달러이상의 비싼 비용과 나쁜 여론에도 불구하고 기증난자산업이 성행하게되었다.
시험관수정란이 성공한 이래 지금까지 1만명 이상의 기증난자아기가 탄생했으며 앞으로는 매년 5천명이상이 태어나리라 예측된다.
여자 10명중 1명이 불임증이며 35세가 지나면 난자의 질이 떨어져 유산을 자주 하게된다. 그러나 여자의 자궁은 튼튼하여 갱년기가 지나도 태아를 양육할 능력이 있다. 사실이지 기증난자의 수정란을 자기자궁에 옮겨서 출산한 가장나이 많은 여자기록은 1996년 11월 캘리포니아서 출산한 63세의 K여사다.
IVF에는 기술착오로 인한 웃지 못할 일화도 생겼으니, 한 예를 들자면 자궁결함으로 임신이 불가능한 뉴욕의 A부인은 자기난자를 외과적으로 채취하여 남편 정자와 시험관수정을 하여 대리모를 통해 쌍둥이를 출산했다. 그런데 이 2난생(2卵生)쌍둥이 중 하나는 IVF(시험관수정)과정에서 착오로 다른 난자가 섞여서 임신된, 다른 여자난자의 소생이었다. 그래서 결국 다른 유전모의 아기는 제3자에게 양도하는 희극이 생겨났다.
기증난자의 수정성공률은 39--50%이며 젊은 난자일수록 율이 높다.
난자 파는 여대생들
불임증치료를 원하는 부부가 늘어나고 여기대한 비즈니스가 성행함에 따라 기증난자수요가 크게 늘어났다. 젊은 여자를 찾게됨으로 기증자가운데는 학비 조달하려는 여자대학생이 주고, 각 대학생을 상대로 모집광고도 활발히 전개된다. 유명한 대학에 “신장 5피트 6인치 이상, SAT점수 1400 이상의 여학생”을 모집한다는 광고가 붙는다.
이 문제와 관련하여 미국생식의학학회의 가이드라인에서는 한 여자가 3번까지만 기증하도록 권고하지만, 효력이 없다.
다음 표에서 보듯이 IVF나 대리모 비용이 너무 비싸다. 그리고 기증난자 가격도 인플레 되고 있다. 초기에 2-3천 달러하던 기증난자 값이 5천 달러로 올랐다.
돈이 필요한 여자들은 여러 불임증센터를 돌아다니면서 5천 달러 받으려고 값 흥정하고 있다.
옛적 한국에서 기차가 삼랑진 역에 멈추면 “내 배(梨) 사이소!” 하고 외치는 과일장수 어린 아씨들이 떠오르는데, 지금 세상은 “내 배(腹. 자궁 또는 난자) 사이소”하는 젊은 여자대학생들이 설치고 다닌다.
뉴저지의 B센터의 예를 들자면 난자기증자에 대한 지불 5천 달러와, IVF(시험관 수정란)을 자기 자궁에 심는 비용이 합쳐서 2만 달러 가까우며, 이러한 기본요금 이외에 다음 표에 열거한 여러 가지 비용이 가산되는 것이다.
이러한 높은 비용에도 불구하고 S 클리닉의 예를 보면 200명의 부부가 기증난자를 고대하고있는 실정이다.
이렇듯 필요가 지배하는 자본주의시장논리에 맞서서 보수적 가톨릭와 일부 여성단체에서 반기를 들고 있다. 하버드법대 교수인 Bartholet 여사는 국가적 차원의 기관이 설립되어 그곳에서 규제가 확정될 때까지 난자기증과 생식산업을 중단시켜야한다고 호소하고 있다.
여기에 반해, 기증난자를 얻어 쌍둥이 여아를 갖게된 보스턴법대교수인 Cohen 여사는 “난자기증은 여자 생식력의 극히 일부만을 남에게 옮겨주는”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국제기업 통해 아기 낳은 할머니
일본에서는 대리모출산과 난자제공이 금지되어 있어, 많은 불임증부부들이 미국의 클리닉을 찾아온다. 그중 일본인이 가장 잘 이용하는 곳은 네바다주의 Reno시에 있는 “네바다 불임치료센터”이다. 이곳의 담당의사 Dr. Falk는 선교활동을 위해 한국에 2년간 거주한 경험이 있어 동양인의 정신면을 잘 이해하고있다고 말한다. 대리출산을 규제하는 미국연방법은 없는지라 각주에 따라 대응방법이 다르다. 그래서 대리출산이 금지된 주의 사람들은 허용된 주에 가서 치료를 받게됨으로, 일본사람이 바다를 건너 미국에 와서 치료받는 것도 문제가 없다면서 일본부부를 환영하며, 매달 여러 명이 시술을 받고서 일본에 돌아간다. 수정란을 자궁에 이식 받았을 경우는 일본에서 산부인과에 다니며 분만하고, 만일 미국의 대리모를 통해서 출산할 경우는 임신 중 법원수속을 받아 네바다주가 발행하는 출생증명서에는 유전상 일본아버지(정자 제공자)와 함께 일본어머니(대리모 아닌) 이름이 기재된다.
일본부부에게 기증난자제공자는 대개가 일본유학생이며 대가는 약 5천 달러이다.
미국과 일본 사이의 교량역할을 하는 중개업소는 동경에 있는 “난자제공과 대리모출산정보센터”가 잘 알려져 있다. 10년전에 창설된 이 센터에서 난자제공 또는 대리모출산을 원하는 일본부부를 맡아, 원활한 출산까지의 모든 업무일체를 돌봐주고 있다. 그 비용은 미국주민보다 약 2배가된다. 즉 부인이 기증난자의 제공만 받는 경우는 비용이 약 5만 달러, 그리고 대리모를 통해서 출산하는 경우는 약 10만 달러가 소요된다.
동경의 이 출산정보센터를 통해서, 지금까지 대리모 아기 53명과 기증난자를 받아 출산한 아기 167명이 탄생했다. 특기할 일은 최근(2001년 7월 21일) 일본동경의 지께이(慈惠)대학병원에서 60세 나이에 초산해서 일본기록을 세워 화제가 된 W여자다. 그녀는 55세에 젊은 남자와 결혼했으며 그때부터 남편의 아기를 갈망했다고 한다. 결국은 출산정보센터의 도움으로 네바다에 가서 남편의 정자와 일본유학생의 난자의 체외수정란을 자기자궁에 심어서 임신에 성공하여 여자가 환갑나이에 아기를 낳게됐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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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대리모, 그리고 수정란 비용
1. 법률상 비용: 1만2천5백 달러.
대리모계약서에 관련된 모든 법적 비용, 대리모선택과 대리모와의 지속적인 접촉, 그리고 수정란 아기의 법적 등록 등에 소요되는 모든 비용임. 거주지가 다른 주에서 법 문제가 생길 경우는 해당 주의 변호사를 별도로 체용하고 별도로 자비 부담해야함.
2. 의료비: 5백 내지 5천 달러.
Lab 검사비용, 대리모 신체검사, 수정란 옮기는 비용, 임신동안 주기적 체크 등에 드는 비용임. 만일 의료보험이 전체 또는 부분적으로 커버되지 않는 경우, 그 비용은 계약자부담임.
3. 광고비와 사무적 경비: 합쳐 3천5백 달러임.
4. 심리학 상담비용. 1천 5백 달러.
5. 기타. 7백5십 내지 2천 달러.
추가로 필요한 보험요금, 출산시의 생활비와 잡비 등.
6. 대리모 사례비. 1만 5천 내지 2만 달러.
이상으로 총비용은 평균 3만 7천 달러이나, 대리모가 의료보험이 없는 경우는 예사로 5만 달러를 초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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