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의대 '의학전문대학원 과정'


이 영 돈<교무처장>
가천의대는 2003년에 의학전문대학원으로 전환하여 2005년 처음으로 의학전문대학원 학생들을 선발하였다. 그러나 의학전문대학원으로 전환하였어도 획기적인 교육과정의 변화는 없다고 할 수 있다. 이미 그전부터 의학교육의 변화를 꾸준히 모색하여 왔던 가천의대로서는 의학전문대학원 교육의 장점인 자율적 학습을 기존의 교육과정에 확대 적용하는 것이 의학전문대학원교육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의전 교육과정 개발 현황 및 특징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가천의학전문대학원의 교육방향은 학생들의 자율적인 학습능력 유도·자기-동기부여 및 성취(performance)·현장 투입이 가능한 의사의 양성·연구 능력 제고를 통한 학위(전문학위) 수여 근거 마련에 있다. 이를 위해 교육기간을 증가시키고, 인문사회의학·문제 해결 및 수기 능력·서브인턴제 등을 강화하고, 체계적인 방학 중 프로그램 개발·개인연구 프로젝트 기간 등을 운영하고, 국제화된 의학교육에 발맞춰 자매결연 의료기관과의 교류 확대를 통한 국제적 의료 감각을 경험할 수 있도록 계획하였다.

첫째, 문제중심학습(PBL, Problem-Based Learning)의 조기 도입 및 통합교육에서의
적용 확대이다.
학생들이 자기 주도적학습, 협동학습, 소그룹 학습을 통해 학습의 효과를 높이고자 의학전문대학원 1학년 시작과 동시에 PBL을 조기 실시하고 있다. PBL을 통해 학생들이 의학에 대한 관심과 학습 동기를 갖게 하고 의학 학습방법을 습득하며 기초의학에 대한 폭넓은 이해 등을 얻게 하기 위함이다. 또한 1학년 말부터 시작되는 통합교육 동안 일부 강의 주제에 대해서는 PBL 교육방식을 도입함으로써 학생들의 학습동기를 고취시키고자 한다.
둘째, 1학년 때 생명과학입문과정을 통해 의학 이해의 기초가 되는 세포의 구조와 기능·대사·유전 현상 등을 가르치고자 한다.
의학전문대학원은 학부의 계열에 상관없이 입학생을 선발하여 생물·화학 등 기초과학을 전공한 학생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학생도 있기 때문에, 수업 전에 학생들의 학습 수준을 고려하여 강의의 수준을 결정하고 체계적이면서도 수준에 따른 차별화된 지도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
셋째, 인문, 사회의학 및 인성교육의 강화이다.
대학의 교육목표 중 하나인 '마음이 따뜻한 의사 양성'을 위하여 인문사회의학 프로그램인 환자·의사·사회 교과목을 4년에 걸쳐 유기적으로 개설하여 의사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환자와 사회에 대한 의사의 바람직한 역할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의학 지식의 습득에만 치우치기 쉬운 의학교육에서 지역사회와 환자에 대한 이해를 통해 장차 올바른 인술을 펼칠 수 있는 기본 인성을 길러주기 위해 방학을 이용하여 복지기관, 사회단체 등에 봉사활동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 또한 의료기관을 직접 체험함으로써 의료기관 타 직종의 업무와 어려움을 이해하고, 병동의 환자 돌보는 일을 보조하면서 환자의 고통과 아픔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 바람직한 의사상을 마련해 주고자 한다.
넷째, 임상수기 교육의 확대이다.
2학년 말에 임상의학입문과정을 개설하여 임상실습 전에 환자와의 의사소통방법, 기본적인 수기를 행하는 능력 등을 교육시키고자 한다. 이를 위해 SP(표준화 환자)를 활용한 교육을 시행하고, 임상수기훈련센터를 통한 다양한 수기 교육이 가능하도록 하고있다.
다섯째, 서브인턴제의 강화이다.
임상의학실습에 서브인턴제를 도입하여,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자발성을 발휘할 수 있는 교육체계를 마련하고 있다. 즉, 학생들은 수동적인 학습자의 입장이 아니라, 진료진의 일원으로 보다 책임감을 갖고 임상실습에 임하게 된다. 또한 서브인턴으로서의 역할에 전념할 수 있도록 강의 시간은 점차 축소하고, 실습을 통한 지식·수기·태도를 습득함으로써 교육목표인 '할 줄 아는 의사'를 배출하고자 한다. 인턴에 준하는 임상실습이 가능한 서브인턴제는 의학전문대학원에 적합한 임상실습의 형태로 사회적 요구와 변화에 부응하여 차후 인턴제 조정을 통해 교육연한을 감소시키는 방안도 모색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
여섯째, 임상수행평가(OSCE ; Objective Structured Clinical Examination, CPX; Clinical Performance Examination)의 강화이다.
서브인턴제를 단지 임상 교육으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를 평가하기 위해 임상수행평가를 도입하여 공정한 평가와 학생들의 수행능력을 향상시키고, 학생들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재교육시키는데 핵심이 있다.
일곱째, 학생들의 기초·임상 연구 참여 를 의무화하는 것이다.
기초의학과 임상의학 연구 과정에 학생들의 참여를 확대하여 학생연구원 방식으로 연구의 기획과 수행 과정 전체에 참여를 활성화한다. 이를 토대로 졸업 전 관심분야에 대해 학위논문을 의무적으로 작성하게 함으로써 개인의 연구능력을 향상시키고, 의학연구방법에도 익숙하게 하고자 한다.
여덟째, 기존에 시행하고 있던 해외 의학교육 기관과의 학생교류를 확대하고자한다.
의학교육의 특성상 의학의 최신 지견을 습득하고, 선진화된 의료기술에 대한 견문을 넓히며, 타국의 의료제도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에서 해외 의학교육 기관과의 학생 교류는 필수적이라 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이와 같은 가천의학전문대학원 교육과정의 특징은 교육목표인 '문제해결능력이 있는 의사', '할 줄 아는 의사', '마음이 따뜻한 의사' 양성과 부합되며, 전인적인 능력을 갖춘 졸업생을 배출하는 데도 기여할 것이다. 또한 학생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여 지속적인 교육과정의 개선을 위해 노력하여 사회가 요구하는 의사 양성에 힘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