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심기형 미숙아 생존율 높인다

복잡심기형 미숙아 생존율 높인다

  • 송성철 기자 songster@kma.org
  • 승인 2006.06.22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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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윤태진 교수팀 하이브리드 소아심장 수술 성공
저출산시대 인공유산 막고 출산장려 효과 기대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윤태진(소아심장외과)·김영휘(소아심장과) 교수는 최근 삼첨판폐쇄와 대혈관 전위의 동반 기형을 앓고 있는 생후 2주된 복잡 심기형 아기에게 3가지 동시 수술 기법을 혼용한 하이브리드(Hybrid) 기법 심장 수술을 실시하여 국내 처음으로 성공했다고 밝혔다.

윤 교수팀의 하이브리드 수술방법은 고위험의 복잡 심기형을 가진 소아심장환자에 대한 새로운 치료방법을 적용했다는 점에서 주목 받고 있다.

복잡심기형을 갖고 태어난 장00 아기는 수술 당시 체중이 2.1kg에 불과한 미숙아로  삼첨판폐쇄와 대혈관 전위의 동반 기형과 괴사성 장염이 의심되는 위험한 상태였다. 윤 교수팀은 이러한 고위험 복잡심기형 아기에게 기존의 수술방법을 시행했을 경우 수술생존율이 10%이하로 낮다고 설명했다.

윤 교수팀이 국내에서 처음 시술한 하이브리드 수술법은 소아심장환자 중에서도 미숙아·저체중아·다장기 부전 등으로 인해 수술위험도가 높은 경우에 적용할 수 있으며 기존 수술법에 비해 성공률 또한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첨판폐쇄와 대혈관전위의 동반기형을 가진 환자의 경우 모두 3단계에 걸친 수술을 받게 되는데 이번에 수술을 받은 장00 아기의 경우, 지난해 11월 1단계 수술을 받았다. 당시 1단계 수술에서 소아심장과와 소아심장외과는 협진을 통해 먼저 제한없이 흘러나가는 폐동맥에 대해 양쪽 띠조임술을 시행했으며, 동맥관을 유지하기 위한 동맥관 스텐트를 삽입했다. 이와 함께 머리로 올라가는 혈류의 제한을 없애는 폐동맥-무명동맥 역행성 단락술을 차례로 시행했다.

1차 하이브리드 수술을 시행한 6개월 뒤에 실시한 2차 수술에서는 1차 수술에서 시행한 것들을 모두 제거하고 대동맥궁 재건술, 폐동맥-대동맥 문합술, 상대정맥-폐동맥 문합술 등을 시행해 전신으로 흐르는 혈류의 흐름을 원활하게 바로잡았다.

장00 아기는 안전한 예후 관찰기간인 5주가 지난 현재 양호한 회복을 보여 지난 6일 퇴원한 뒤 별다른 합병증 없이 체중이 5.7kg까지 늘어나 정상적인 발육과 성장을 보이고 있다.

윤 교수팀은 "산전초음파를 통해 단순 심기형으로 진단받았을 경우 산전유산을 선택하는 사례가 많았으나 요즘은 복잡 심기형인 아기도 잘 치료할 수 있게 됐다"며 "태아초음파로 심장 기형을 진단받은 태아의 인공유산을 막고 출산을 장려할 수 있게 되는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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