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진출 의사(병원)도 지원해줘야

해외진출 의사(병원)도 지원해줘야

  • 김혜은 기자 khe@kma.org
  • 승인 2006.07.05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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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업인력공단은 지난 4월 국내 간호사 1만여 명을 미국에 취업시킨다는 목적으로 뉴욕에 소재한 병원들과 '간호사 인턴십 프로그램' 계약을 맺었다.

이 프로그램에 발탁된 간호사들은 출국 전 무료로 영어교육을 받을 수 있으며, 연수 후 국내로 귀국해 2년간 체류해야 하는 비자(J-1비자)상의 의무도 면제될 전망이다.

이 대목에서 "그런데 의사에 대한 지원은 없냐"며 고개를 갸우뚱하는 사람이 있다면 당신은 예리한 독자다."의사도 의사지만 병원 진출에 대한 지원은 없냐"며 한 걸음 나아간 사람이 있다면 미래산업에 대한 천리안을 가진 독자다.

산업인력공단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프로그램 계약은 한 해외취업 대행업체로부터 제의가 들어와 진행됐다."의사에 대한 프로그램 계약 논의는 없었냐"고 묻자 "한 두 번 업체들 사이에서 추진된 적은 있었지만 제도상 걸리는 내용들이 많아 유야무야됐다"고 답변했다.

복지부에서도 한국 의사의 해외취업에 대해선 이렇다 할 논의를 하고 있지 않다.의료계에서조차 "의사들이 해외로 눈 돌리는 것은 국내 의료환경이 열악하기 때문"이라며 국내 의료제도 개선에만 핏대를 세운다.

일차적으로 국내 의료제도가 개선돼야 한다는 주장은 맞다. 그러나 '국내 의료환경 개선'과 '국내 의료인(기관)의 해외진출'은 병행해서 추진할 사안이지 우선순위를 따져 순차적으로 추진할 문제가 아니다.

국외시장은 국내시장의 대안이라기보다는 말 그대로 '새로운 시장'이다.중국·싱가포르·일본 등 이웃 나라마다 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발 빠른 국가가 선점효과를 얻어간다.

전문가들은 대형병원 하나가 해외로 진출하는 것을 '항공모함 수출'에 빗댄다.진료수입 외에도 BT산업·제약·의료기기·R&D·IT산업 등 의료와 관련된 제반산업이 '세트'로 진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그만큼 의료산업에 대한 전망은 밝다.그 가능성에 일찌기 눈을 뜬 주변국들이 하나 둘 의료산업에 대폭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정부의 대책은 피상적인 수준에만 머물러 있다. 경제자유구역·제주특별자치도 등에 해외의료기관을 유치하고, 비자 간소화 등 제도개선을 통해 해외환자를 적극 유치하겠다는 청사진이 전부다.그러나 '나가는 자'에 대한 지원 없이 '들어오는 자'로부터 이득을 취할 수 있을까?

중국에 병원을 세워 크게 성공한 한 한국의사는 "현재 한국 의사(병원)가 해외로 진출하는 것은 맨땅에 헤딩하는 것"이라고 표현했다.정확한 골문으로 인도해주는 역할은 정부와 의협 등 관련단체들이 함께 해야 할 일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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