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은 음악의 황제인가? (끝)

음악계에도 민주화 바람이 불기 시작 한 것은 오래되었다. 베를린 필은 카라얀의 후계자로 명성이 다소 퇴색해가고 있던 이태리의 아바도(Abbado)를 선택하였다.
아바도는 독재적인 카라얀과 반대적인 성품과 접근방법을 가진 지휘자로써 단원들이 선호하는 지휘자였으며 1989년부터 2002년까지 성공적으로 임기를 마치고 그 자리를 영국의 뜨는 지휘자 사이몬 래틀(Simon Rattle)에게 내주었다.
예측컨대 21세기에는 카라얀 같은 황제적 지휘자는 다시 보기 어려울 것이다. 강해진 음악인들의 노조는 그것을 어렵게 만들 것이다.
필라델피아의 오르만디는 42년을, 베를린의 카라얀은 35년을, 시카고의 솔티는 22년을 지휘하였다.
그러나 이것은 옛날이야기이다. 피츠버그 심포니를 세계의 지도에 올린 얀손스는 7년 후에 60이 되었다는 이유만으로 더 좋은 세상을 향해 떠났고 1년 후 다시자리를 옮겼다. 2007년부터 러시아의 발기에프는 런던 필의 상임지휘자가 된다. 그러나 그는 이외에도 2개의 오케스트라를 계속 지휘한다고 한다. 마에스트로와 오케스트라는 결혼을 하는 것과 같다는 말은 옛날의 전설이 되었다.
21세기는 러시아의 발기에프와 보레이코, 영국의 사이몬 래틀과 파파노, 이태리의 카이리, 미국의 일본인2세 켄트나가노, 라트비아의 마리스 얀손스 등 수많은 젊은 지휘자들의 춘추전국시대가 예상된다.
우리는 그들의 치열한 경쟁을 흥미롭게 지켜보면서 클래식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계속 증가하는 마에스트로와 유명 연주자들의 개런티는 부자들만이 좋은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세상이 오지 않을까 염려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