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성평가 중인 MSD의 새 당뇨병치료제
SU와 효과같고 부작용 줄여…"1차약제 승산있다"
최근 식약청 허가를 받고 출시를 준비중인 새로운 기전의 당뇨약 '자누비아'에 대해 판매사 한국MSD가 1차약제로 선정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어 관심을 끈다.
10일 한국MSD측은 "자누비아가 특히 한국인에 매우 적합한 약이란 점을 강조해 보험급여 기준 1차약제로 쓰일 수 있도록 정부와 협상에 임한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자누비아는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DPP-4 억제제 계열 당뇨약으로 설포닐우레아(SU) 계열 약물과 동등한 효과를 보이면서 부작용을 크게 줄여 의료진의 기대를 모으고 있는 약이다.
현재 당뇨치료에서 1차로 쓰이는 약물은 메트포르민과 SU, 알파-GI 등 세가지 계열 뿐이다. 2차약제인 치아졸리딘디온(TZD) 계열도 1차로의 '이전'을 수년째 원하고 있지만 그 가능성은 높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한국MSD측은 "TZD가 1차가 되지 못하는 것과 자누비아의 상황은 다르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TZD가 서양인에 많은 인슐린 저항성 당뇨환자에 적합하다는 점이 장애물인데, 이와 달리 자누비아는 한국인에 많은 인슐린 분비장애성 당뇨를 목표로 하고 있어 1차약제로서 손색이 없다는 설명이다.
또 자누비아처럼 인슐린 분비장애에 효과가 있는 SU 계열과 비교할 때 혈당조절 효과는 유사하면서 체중증가나 저혈당 위험이 적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고 있다.
신약인 만큼 1차약제로 쓰이기엔 너무 비싸지 않냐는 물음에는 "약가보다는 1차약제로 선정되는 데 우선적인 노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보험기준만 만족스럽다면 약가협상에는 다소 유연하게 임할 수 있단 의미로 풀이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약가가 싸지 않을 것이란 점, 그리고 의료진 입장에서 1차약제 사용후 곧바로 2차약제를 병용하는 데 문제가 없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자누비아가 1차보다는 2차약제로 선정될 가능성이 훨씬 큰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회사측도 "반드시 1차를 고집한다는 의미보다는 한가지 가능성을 열어두는 의미"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한편 최근 정부가 신약에 대한 보험등재 및 약가협상을 매우 까다롭게 진행하고 있다는 우려에도 불구, "협상 결렬로 인한 비보험 가능성을 배제하진 않지만 사실상 크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회사측은 전했다.
한국MSD는 심평원에 경제성평가 자료를 제출한 상태며 건보공단과의 최종 약가 결정까지는 앞으로 1년 남짓 소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