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극적인 당뇨병관리-어떻게, 그리고 왜?"

"적극적인 당뇨병관리-어떻게, 그리고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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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7.24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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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치료 및 진단의 최신지견'

의협신문과 대한당뇨병학회가 주최하고 대웅제약이 후원하는 '대한당뇨병학회 지상좌담회'가 6월에 이어 두번째로 기획 연재된다.

 이번 호에는 '적극적인 당뇨병 관리-어떻게, 그리고 왜?'를 주제로 이현철 연세의대 교수·박이병 가천의대 교수·홍은경 한림의대 교수·강은석 연세의대 교수·권혁상 카톨릭의대 교수·오승준 경희의대 교수가 당뇨병 진단·치료·합병증 예방과 관련해 최신 연구결과 및 최신 지견을 리뷰했다. <편집자>

적극적인 당뇨병 관리의 필요성

▲ 이현철 교수(연세의대 내분비내과)
당뇨병 환자에서 혈당 관리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과거 UKPDS, DCCT 연구에서 조기 당뇨병 환자에서 엄격한 혈당관리가 당뇨병성 미세혈관합병증을 의미있게 감소시켰고 최근 UKPDS, DCCT후속연구로 UKPDS:80, DCCT/EDIC 연구 결과를 보면 적극적인 혈당관리가 당뇨병성 대혈관합병증을 감소시킨다는 명확한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다음은 UKPDS, DCCT의 결과를 바탕으로 적극적인 혈당관리의 필요성에 대해 기술하고자 한다.

1)UKPDS 초기 연구 & UKPDS:80(10year follow-up study)

UKPDS 초기 연구는 1977년~1991년까지 5000명 이상의 처음 진단된 제 2형 당뇨병 환자를 적극적인 혈당조절군과 일반적인 혈당조절군으로 나누어, 평균 8.4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적극적인 혈당조절 시 미세혈관합병증이 유의하게 감소시킴을 증명했다.

그러나 메트포민을 투여했던 일부 비만인 환자를 제외하고는 심근경색증이나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률에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연구종료 후 대상자들을 지속적으로 추적 관찰하여 연구종료 10년이 지난 2008년 발표된 결과를 보면 과거 치료 방법(설폰요소제·인슐린·메트포민 여부)에 상관없이 적극적인 혈당조절군에서 심근경색과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이 의미 있게 감소하였으며(표 1),

모든 합병증의 누적발생율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유리하였다<그림 1>

▲ <그림 1> UKPDS 10년 추적관찰 결과: 일반적인 혈당관리군(실선)과 적극적인 혈당관리군(점선)의 혈당조절 정도와 합병증의 발생 비교.혈당조절 수준이 비슷해지는 10년째에도 당뇨병성 합병증의 누적발생율은 더욱 크게 차이가 벌어진다.

2)DCCT & DCCT/EDIC(Epidemiology of Diabetes Interventions and Complications)

1983~1993년에 1400명 이상의 제 1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혈당조절군과 일반적인 혈당조절군에서 혈관합병증의 발생을 비교하였던 DCCT 또한 적극적인 혈당조절군에서 미세혈관합병증의 발생은 유의하게 감소시켰으나 1993년 연구 종료 당시에는 철저한 혈당 조절이 심혈관 질환 발생을 줄일 수 없었다.

그러나 약 11년의 추적 관찰 후 2005년 분석한 결과에서는 초기에 혈당을 철저히 조절했던 군에서 심혈관 질환 발생과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이 유의하게 감소하였다<그림 2>.

▲ <그림 2> DCCT 20년 추적관찰 결과: 일반적인 혈당조절군(회색선)과 적극적인 혈당조절군(진한선)의 합병증의 발생 비교. A.any cardiovascular outcome.B.Non-fatal MI, stroke, death from cardiovascular disease.

이상의 결과는 당뇨병에서 적극적인 혈당 관리는 미세혈관합병증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심혈관 합병증과 사망률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확실한 증거를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이미 당뇨병이 수 년간 진행되어 혈관합병증의 위험도가 높은 환자에서 단순한 혈당의 강력한 조절은 장기적인 심혈관 합병증의 발생에 영향을 주지 않고 오히려 불리할 수 있다는 연구가 있으므로 적절한 혈당조절과 함께 동반된 혈관질환의 위험요인 즉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담배 등을 조절함으로써 심혈관 합병증 및 사망률을 감소시킬 수 있다.

당뇨병관리에 있어서 적극적인 혈당 측정의 중요성 - SMBG, CGMS, HbA1c, etc

▲ 박이병 교수(가천의대 내분비대사내과)
당뇨관리에 있어서 적절한 수준의 혈당 조절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미국당뇨병학회에서는 공복혈당 70∼130 mg/dL, 식후 2시간 혈당 90∼80mg/dL, 당화혈색소 7%이하, 세계당뇨병연맹(International Diabetes Federation, IDF)에서는 공복 혈당 110 mg/dL 미만, 당화혈색소 6.5% 미만, 식후 혈당 145 mg/dL미만으로 제시하였다.

또한 대한당뇨병학회에서는 공복 혈당 70~130mg/dL, HbA1C 6.5% 미만, 식후 혈당 180mg/dL로 제시하고 있다(표 2).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당화혈색소 검사와 자가혈당측정을 주기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필요하며, 경우에 따라 연속혈당측정검사가 도움이 될 수 있다.

당화혈색소 검사는 혈당의 정도에 따른 혈색소 내의 당화 정도를 측정하는 방법으로 적혈구의 수명기간인 2~3개월 동안의 혈당의 평균치를 반영한다.

혈당조절과 합병증 발생과의 관련성을 확인한 DCCT나 UKPDS와 같은 대규모 임상연구에서도 당화혈색소는 혈당조절을 평가하는 지표로 사용되었으며, 혈당이 원하는 목표에 도달하고 있는지 혹은 목표에 도달된 후 잘 유지되고 있는 지를 판단할 수 있게 해준다. 일반적으로 2∼3개월마다 측정하는 것을 권장한다.

혈당검사를 주기적으로 시행하기 위해서는 병원에 내원해야 하지만 자가혈당측정기를 이용할 경우 가정 내에서 환자 스스로 검사할 수 있다.

자가혈당측정(self-monitoring of blood glucose, SMBG)은 혈당조절 목표의 도달 및 유지, 저혈당의 진단과 식사, 운동량 및 약물 용량의 변화에 따른 혈당 반응, 임신성 당뇨환자에서 인슐린투여 등을 결정하는데 도움을 주며 일정 수준의 교육을 통하여 쉽게 시작할 수 있다.

이외에도 적극적인 혈당 측정을 위하여 연속혈당측정(Continuous Glucose Monitoring) 기기를 이용하게 되는데, 연속혈당측정기란 기존에 하루 1~2회 혈당을 측정하는 자가혈당측정 방식과는 달리, 24시간 동안 혈당을 측정하는 기기를 말한다.

피하층에 센서를 삽입하여 센서로부터 5분 간격으로 측정된 혈당 값을 기기로 전달하도록 설계되어 있으며, 지난 3일간의 혈당변화를 볼 수 있다.

이러한 혈당기기는 자가혈당측정만으로 혈당 조절정도를 알기 어려운 환자, 예를 들어 자가 혈당 측정값은 양호해 보이나 당화혈색소가 상대적으로 높다거나 저혈당이 매우 자주 발생하는 환자에서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센서의 값이 고가이고 3일 이상 유지되지 못할 뿐만 아니라 간질액(interstitial fluid)에서 혈당을 측정하므로, 실제 혈당 값을 통해 보정 후 20분 정도 뒤늦게 측정된다는 단점이 있다. 최근에는 모바일 혈당측정기와 무채혈 혈당측정기도 개발되어 머지않은 시기에 이용될 것으로 생각된다. 

혈당조절의 목표와 감시에 대하여 대한당뇨병학회에서는 2007년 <당뇨병 진료지침>을 발표하였는데 주요 내용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1) 자가혈당 측정
- 자가혈당측정은 제1형 당뇨병 및 제2형 당뇨병환자의 중요한 자가 관리수단이며, 모든 환자에서 스스로 측정할 수 있도록 교육을 실시한다.
- 자가혈당측정기의 측정 정확도를 유지하기 위하여 1년에 1회 이상 검사실에서 측정한 혈장 포도당 수치와 비교하여 오차범위 내에서 측정되도록 자가혈당측정기를 관리한다.
- 자가혈당측정은 최소한 공복과 후 식후 2시간 혈당(식사개시 후 2시간째)을 포함하여 측정하도록 권유한다.
- 자가혈당측정의 횟수는 환자의 혈당조절 정도에 따라 달라지지만, 임상영양치료, 운동요법, 경구혈당강하제 치료, 2회 이내의 인슐린치료를 하는 제 2형 당뇨병 환자에서 매일 최소 1회 이상의 자가혈당측정을 권유하며, 다회 인슐린 치료를 필요로 하는 제1형 당뇨병 및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매일 최소 3회 이상의 자가혈당측정을 권유한다.

2) 당화혈색소 측정
- 일반적으로 당뇨병 환자에서 1년에 4~6회 이상(2~3개월 마다)의 당화혈색소를 측정한다.
- 치료수단의 변경 시 당화혈색소를 기준으로 사용하여 치료의 적합성을 판단한다.

3) 지속적 혈당 측정
- 혈당조절이 불량하여 저혈당이나 고혈당의 위험이 많은 경우에 혈당조절을 검사하는 방법으로 지속적 혈당측정기기를 사용할 수 있다.

2007년 대한당뇨병학회 <당뇨병 기초통계연구 TFT>발표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 당뇨병환자에서 1년에 1번 이상 당화혈색소를 검사한 경우는 30.4%에 불과하였으며, 자가혈당측정을 하고 있다고 응답은 사람은 34.9%, 당뇨병 자가관리교육을 한 번도 안 받은 사람이 60.6%로 조사되었다.

이러한 조사결과로 보아 상당수 당뇨환자에서 적극적인 혈당관리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음을 알 수 있으며, 과거보다 좀 더 적극적인 혈당측정과 당화혈색소 검사를 게을리하지 말아야겠다.

적극적인 당뇨병 관리 어떻게, 그리고 왜?

최근 새로 출시된 당뇨병 약제의 기대되는 효과는

▲ 홍은경 교수(한림의대 내분비내과)
국제당뇨병연맹(IDF)에서는 전 세계 제2형 당뇨병 인구를 2007년 기준 2억 4600만명으로 보고하고 있다. 특히 아시아를 포함한 남미·중동·아프리카 지역의 당뇨 환자는 거의 폭발적인 증가라 표현해도 과하지 않을 정도이며 이러한 변화는 당뇨병 치료에서 보다 근본적이고 획기적인 약물의 필요성을 증가시키고 있다.

현재 제2형 당뇨병 치료에 사용되는 다양한 기전의 약제들은 초기 혈당 관리에 효과적이고 경구 복용이 가능하다는 편리성을 갖고 있지만 대부분 수년 내에 췌장 베타세포 기능부전과 혈당 조절 실패를 초래하는 것으로 임상 자료들은 보고하고 있다.

대부분의 제2형 당뇨병환자들은 진단이전부터 진행된 인슐린저항성으로 인해 당뇨병 발생 당시 이미 췌장 기능의 약 50~60% 정도가 감소되어 있다.

따라서 진단이후 급격한 인슐린 분비능 저하와 기존 약제의 치료 실패가 발생할 수 있으며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기전의 치료제 개발은 당뇨병환자 관리에서 중요한 과제임에 틀림이 없다.

현재까지 혈당 강하효과가 가장 우수한 것으로 알려진 인슐린 치료는 조기에 적극적이고 적절한 관리로 췌장 보호기능을 얻을 수 있지만 주사에 대한 환자들의 공포와 거부감, 인슐린 용량 및 환자 상태에 따른 저혈당이나 체중증가라는 부작용으로 인해 아직까지 쉽게 시작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러한 시점에서 이상의 혈당강하제들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들을 일부 해결하려는 시도로 최근 내인성 인슐린 분비촉진호르몬인 인크레틴(incretin)에 기반을 둔 치료제들이 개발 사용되고 있다.

인크레틴은 경구로 섭취한 음식에 반응하여 소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혈중 포도당 농도 상승에 의한 인슐린 분비 기전과는 차별화되어 직접적으로 인슐린 분비를 유도하는 내인성 인슐린 분비촉진제이다.

여러 종류의 인크레틴 중 당뇨병환자에서는 GLP-1의 감소와 GIP의 기능 저하가 관찰되며, 특히 약제로는 활성형 인크레틴에 작용하여 분비후 1~2분 이내에 비활성형으로 전환시키는 디펩티딜 펩티데이즈 IV(dipeptidyl peptidase IV: DPP-4)  라는 효소의 작용을 받지 않도록 변형시킨 GLP-1 유도체들과 직접적으로 작용을 차단하는 DPP-4 억제제 등이 개발되어 국내에서도 사용되기 시작하였다.

이들 약제를 이용한 다양한 임상 연구 결과에서는 환자의 당뇨 유병기간, 초기 고혈당 정도, 혈당강하제 사용 상태 등 일부 요인에 따라 효과에 차이가 있기는 하였지만 두 약제 모두 최대 평균 1%까지 당화혈색소를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연구들을 통해 주목할 점은 GLP-1 유도체의 경우 위 배출 시간의 지연 및 뇌의 포만감 증대, 식욕저하 등의 추가적인 기전으로 대부분의 환자에서 체중이 감소하는 결과를 보였고, DPP-4 억제제의 경우 체중 감소효과는 없었지만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인들과 같은 비비만형 당뇨병환자에서 혈당 개선효과가 보다 크게 나타났다는 사실이다.

그 이외에도 이 두 약제들은 당뇨병환자의 특징적 병인에 해당하는 비정상적인 글루카곤 분비를 억제시켜 간의 포도당 생성 감소와 식전 및 식후 혈당 개선에 효과적이며, 일부 연구에서는 췌장 베타세포에 대한 직접적인 보호작용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그림 3>.

▲ <그림 3> 당뇨병 치료 약제의 작용기전 -인크레틴 효과-

이상에서 언급한 최근 새로이 사용되고 있는 당뇨병 치료 약제의 특성들과 당뇨병 진행과정을 고려해 본다면 비교적 당뇨병 발병 초기에 두 약제를 사용하는 것이 장기간 췌장 기능 유지와 혈당 개선을 통한 합병증 예방에도 가장 효과적일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GLP-1 유도체의 경우 인슐린과 마찬가지로 주사로 맞아야 한다는 단점이 있어 초기 환자에게 사용하기가 쉽지 않을 수 있으므로 비만이 주요 치료 목표인 환자들을 대상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생각된다.

DPP-4 억제제의 경우 기존의 설폰요소제와 같이 강한 인슐린 분비촉진제의 사용에도 불구하고 혈당조절에 실패한 환자에서는 효과가 없을 것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 당뇨병환자의 치료 결과 추가적 혈당 개선 효과를 확인 할 수 있었고, 특히 인슐린과의 복합사용으로 저혈당 발생률을 감소시켰다는 보고도 있다.

이러한 긍정적 결과들에 힘입어 최근 국내를 비롯한 외국의 여러 제약회사에서는 지속적으로 같은 계열의 약제들을 개발하고 있으며, 많은 연구 자료들 또한 발표되고 있다.

임상 치료 결과에서 새로운 당뇨병 약제들은 혈당개선 및 추가적 작용에서 우수한 효과가 기대되며 부작용 측면에서도 심각한 문제가 발생된 보고는 없지만, 결과를 단정 짓기에는 아직 이른 감이 없지 않으며 보다 장기간의 임상시험 결과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이 약제들이 가격측면에서 고가라는 점과 국내에서는 보험 기준 적용으로 사용에 제한이 따를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할 때 가격 대비 환자가 얻을 수 있는 해택을 함께 고려하여 적절히 사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당뇨병관리에 있어서 체계화된 운동프로그램의 효과

▲ 강은석 교수(연세의대 내과)
운동이 당뇨병의 예방과 관리에 좋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당뇨병환자에서 체계화된 운동 프로그램은 혈당조절뿐만이 아니라 심혈관질환의 위험인자를 교정해주는 중요한 방법으로 인정되고 있으며<그림 4>

 

▲ <그림 4>

 현재 임상 가이드라인에서도 운동요법은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는 단순히 운동에 의한 근육의 인슐린 감수성 향상 외에도 여러 효과가 있는데 운동은 체중을 정상 범위로 조절·유지하는데 도움을 주며 혈액순환이 개선되고 혈압이 낮아진다. 또한 뼈를 강화시켜 골다공증 예방 및 골절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지난 몇 년간 당뇨병환자에서 약제에 의한 혈압조절과 지질조절에 의한 심혈관계 위험감소에 대한 효과가 증명되었고 이러한 약제의 효과는 ACCORD·ADVANCE·VADT 같은 대규모 임상연구에서 철저한 혈당조절만으로 심혈관계 질환에 대한 효과를 입증하기 어려운 것에 대한 단서를 제공해 준다고 할 수 있다.

또한 현 시점에서 당뇨병환자의 치료 목적은 합병증의 예방이므로 당뇨병환자는 혈당 뿐아니라 혈압·지질치료도 반드시 같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면에서 운동요법은 당뇨병환자에서 중요한 관리요법이라 할 수 있다.

그러면 당뇨병환자에서 운동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운동을 하기 전에 먼저 생각해야 하는 다음 몇 가지의 요소들이 있다. 운동의 종류·운동의 강도·운동의 빈도·운동지속시간·언제까지 운동을 할 것 인가하는 문제이다.

운동의 종류는 크게 유산소 운동과 무산소 운동으로 나눌 수 있으며 유산소 운동은 산소를 사용하는 운동으로 달리기·자전거타기·등산·탁구·배드민턴·테니스·농구 등이 있고 무산소 운동은 역기, 스트레칭 등의 근력운동이 있다.

과거에는 당뇨병 환자는 유산소운동을 해주고 근력운동은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견해가 있었지만 최근 발표되는 연구들은 근력운동도 충분히 안전하고 유산소운동만큼 효과적이라는 보고되고 있으므로 유산소운동과 근력 운동을 병행해 주는 것이 좋다.

운동의 강도는 최근의 연구들에 의하면 반드시 고강도 운동이 아니라 저강도의 운동이라 할지라도 건강에 많은 유익을 가져다 준다고 보고되고 있다.

실제로 세브란스병원 당뇨병센터와 연세대학교 비만특수체육연구소가 공동으로 당뇨병 환자 400여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연구에 의하면 전혀 걷기 운동에 참여하지 않는 환자는 걷기에 꾸준히 참여하는 당뇨병 환자들에 비해 혈당 조절이 약 10배 이상 어려웠다. 특히 노인 분들은 고강도의 운동을 하다가 신체에 무리가 올 수 있으므로 고강도의 운동보다는 저강도의 운동을 권장하는 것이 좋다.

또한 언제나 운동을 시작하기 전 준비 운동으로 5분간 가볍게 몸을 풀어준 뒤, 운동 강도를 높이며, 운동이 끝나면 운동 속도를 줄여 5분간 정리 운동을 해주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최소한 일주일에 두 번 이상의 운동을 해야 한다고 하며 당뇨병 환자의 경우 한 번에 약 45분 정도의 중강도 운동을 해주었을 경우 세포의 인슐린에 대한 민감도 증가효과는 72시간까지 있다고 한다.

따라서 한번 증가된 인슐린 민감도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도 최소한 일주일에 세 번 정도의 운동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 몸이 운동에 익숙해 짐에 따라 운동 빈도를 늘려주는 것이 좋다. 특히 걷기 같은 저강도 운동은 매일 규칙적으로 해 주는 것도 좋다.

새로운 운동을 시작하면 처음에는 10~20분 정도 운동을 하다가, 수주일 지난 뒤에는 30~40분으로 운동 시간을 늘여나간다.

적응이 되면 한번 운동에 한 시간에서 2시간이 좋고 그 이상은 추천되지 않는다. 운동은 평생 동안 해야 하나 어느 기간을 정해놓고 자신의 운동 성취도를 확인하고 새롭게 목표를 세워가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다.

최근 연구에 의하면 당뇨병에서 장기간 운동을 할 경우 혈당 조절 능력이 현저하게 개선되고 당뇨병이나 심장혈관질환의 위험군에 속하는 사람에서 운동은 이러한 질병의 발병이 지연되는 것으로 연구결과 나타났다.

운동의 유익한 효과는 운동을 중단한 뒤 한 달까지 유지된다고 보고되었는바 운동이 당뇨병환자에게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기억한다면 지속적으로 운동을 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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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복혈당과 식후혈당을 동시에 다 잡는 법

▲ 권혁상 교수(가톨릭의대 내분비내과)
최근들어 새로운 당뇨병 치료약제들이 개발되면서 개인별 혈당패턴에 따른 소위 맞춤형 치료가 가능해졌다. 특히 혈당조절의 목표를 당화혈색소 뿐만 아니라 공복 및 식후혈당의 변동폭(Glycemic variability)를 최소화하는 쪽으로 권장하고 있는 추세이다.

공복 혹은 식후고혈당이 제2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패턴에 기여하는 정도는 혈당조절정도(당화혈색소)에 따라 다른데, 즉 당화혈색소가 7.3% 미만으로 상대적으로 양호한 경우엔 식후고혈당이 약 70%정도로 공복혈당에 비해 더 많은 역할을 하는데 비해 당화혈색소가 높을수록 공복혈당이 고혈당 원인의 대부분으로 작용한다.

따라서 당화혈색소가 6.5∼8%인 경우엔 식후혈당을 적극적으로 측정하여 이를 교정시키는 것이 고혈당을 개선시키는데 중요하다. 당화혈색소가 6.5% 미만일 경우 혈당그래프가 거의 정상범위내에서 그려지지만 그 이상부터는 식후 고혈당이 관찰되기 시작한다.

당화혈색소가 8%를 넘어가기 시작하면 공복(야간) 고혈당이 점차 진행되고 식후고혈당은 더욱 악화되는 양상을 보여준다<그림 5>.

▲ <그림 5> 제2형 당뇨병환자의 당화혈색소별 24시간 혈당그래프(그래프 1(청색); 당화혈색소< 6.5%, 그래프 2(적색); 6.5∼6.9%, 그래프 3(녹색); 7∼7.9%, 그래프 4(황색); 8∼8.9%, 그래프 5(보라색); ≥ 9%)

한편 위와같이 대상환자의 고혈당패턴을 분석한 후 (표 3)에서 정리된 당뇨병경구약제별 공복 혹은 식후고혈당에 대한 강하효과를 고려하여 약제를 선택하도록 한다.

예를 들어 당화혈색소가 7.5%인 환자에서는 글리나이드, DPP IV 억제제 혹은 알파글루코시다제 억제제 등 식후고혈당을 주로 감소시키는 약제를 사용함으로써 혈당조절목표치인 7%미만을 달성시킬 수 있다.

만약 당화혈색소가 8.8%인 환자라면 설폰요소제, 메트포민 혹은 TZD 단독 혹은 병합요법으로 우선 공복혈당을 낮추는 치료를 시작한 후에 당화혈색소가 7% 가까이 낮춰지면 이후에 DPP IV 억제제 혹은 알파글루코시다제 억제제 등을 추가할 수 있다.

한편 치료의 목표가 공복혈당인지 혹은 식후혈당인지에 따라서 자가혈당측정의 횟수와 시기를 정하게 된다. 한편 인슐린제제로는 공복혈당을 주로 감소시키는 basal insulin과 식후혈당을 낮추는 bolus insulin을 선택할 수 있다.

비약물요법으로는 상대적으로 당지수가 낮은 음식을 섭취하거나 주로 식사후에 운동을 하는 방법 등이 식후고혈당을 개선시킬 수 있겠다.

당뇨병 합병증 예방의 최적의 치료법은? - 최근 임상연구를 중심으로

▲ 오승준 교수(경희의대 내분비대사내과)
제1형 당뇨병은 고혈당 이외에 다른 위험인자가 없기 때문에 혈당 조절을 통해서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 다른 이견이 없다. 

이러한 사실은 DCCT라는 대규모 연구를 통해서 혈당 조절로 미세혈관 합병증을 60% 이상 억제할 수 있다는 사실이 증명 된 이후, DCCT 이후 관찰연구로 진행된 EDIC 라는 연구에서 그 차이는 시간이 갈수록 더욱 커진다는 결과를 보여주었다. 

제1형 당뇨병과 달리 제2형 당뇨병은 연구들 마다 다른 결과들을 보여주었다.  UKPDS는 미세혈관합병증의 예방효과도 약 20% 정도로 DCCT 보다 못하였고, 특히 대혈관 합병증에 대해서는 미세혈관합병증의 예방효과만도 못한 결과를 보여주었다. 

그러나 UKPDS에서는 이런 실망스런 결과 보다는 혈당 조절과 함께 혈압 등과 같은 심혈관계 위험인자의 관리가 뒤따라야 합병증을 보다 효율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2007년 아반디아가 심혈관질환을 오히려 증가시킬 수 있다는 Nissen 박사 등의 보고로 그 이후 발표되는 대규모 임상연구결과들을 주의 깊게 해석을 해야만 했다. 

Rosiglitazone을 사용한 군과 그렇지 않은 군의 심혈관질환 발생을 살펴본 RECORD 연구·혈당·혈압·이상지혈증을 엄격하게 조절하여 rosiglitazone 사용 유무에 따라 심혈관계 질환의 발생을 살펴 본 ACCORD 연구, gliclazide 및 ACE억제제인 perindopril 사용 유무에 따른 심혈관질환 발생 차이를 살펴본 ADVANCE 연구, 유병기간 10 년 이상 된 고위험 군을 대상으로 한 VADT 연구 등이 그 이후 발표된 연구들이다. 

기존의 다른 임상 연구들과 달리 대규모 환자를 대상으로 하여 5년 이상의 장기간 연구들 진행한 연구들인데, 이 연구들 모두 우리가 기대하던 결과를 보여주는데 모두 실패하였다. 

어떤 연구는 엄격한 혈당 조절이 오히려 환자를 위험하게 만든다는 결과를 보이기도 하였고, 그 밖의 대부분의 연구결과들은 대조군과 치료군의 심혈관계질환 예방 효과가 통계적인 차이를 보이는데 실패하였다. 

당뇨병 환자에서 엄격한 혈당조절의 무용론이 대두될 수 도 있는 상황이었는데, 이들 연구결과를 살펴 보니 당뇨병 유병기간이 최소 7년에서 VADT 같은 경우 10년 이상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었다. 

환자들의 혈당조절을 통한 합병증 예방효과는 연구 종료 후 사후분석 결과 유병기간이 15년이 넘으면 아무리 열심히 혈당조절을 해도 혈당 강하 효과 보다는 혈당을 낮추는 것에 따른 위험 부담이 더 커진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또한 UKPDS 연구 종료 후 10년간 환자들을 관찰한 결과를 발표한 UKPDS80을 보면 모든 사실이 명확해 진다. 

UKPDS는 10년간 환자들을 추적 관찰한 것인데, 이 기간 동안 약간씩 차이를 보이던 합병증 예방효과는 연구 종료 후 혈당 조절이 연구기간 보다 더 좋지 못한 상황 (대조군과 치료군 모두가 같은 정도로 혈당 조절이 되었기 때문에) 에서 시간이 가면 갈수록 치료군과 대조군이 연구 종료시 보여 주었던 차이가 점차 더 커지는 결과를 보여 주었기 때문이다. 

이런 효과를 '유산효과'라고 하였는데, 당뇨병 환자는 첫 10년간 열심히 혈당 조절을 하면 그 후 그 효과가 지속되는 것을 이야기 한다.  또한 UKPDS의 연구결과와 같은 결과가 엄격한 혈당·혈압·지질을 조절한 STENO-2 연구에서도 연구 종료 후 8 년을 관찰 결과 위와 일맥 상통한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와 같은 사실을 종합하면 당뇨병 환자는 진단 초기에 적극적인 혈당 조절을 유지해야 남은 기간 동안의 합병증 예방을 최대화 시킬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고 유병기간이 오래된 당뇨병 환자는 치료를 하지 말라는 사실이 아니라, 유병기간이 오래된 환자는 개별화된 목표를 설정하고 환자에게 무리가 오지 않는 한도에서 적극적으로 혈당을 조절해야 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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